[SW인터뷰] 2군행까지 각오했던 전의산, 조금씩 길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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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3-06-20 08:16
조회수 152

사진=SSG랜더스 제공

“할 수 있는 것 다 해보자 싶었죠.”

내야수 전의산(23·SSG)은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했다.
데뷔 시즌임에도 77경기서 홈런 13개를 때려내며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거포로서의 잠재력을 마구 발산했다.
소포모어 징크스(2년차 징크스)일까. 올해는 조금 헤매고 있다.
35경기서 1할대 타율(0.185)에 그치고 있다.
홈런 개수도 3개로 작년보다 페이스가 더디다.
한 차례 1군 엔트리서 말소, 기량을 다듬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전의산은 “팀에 도움이 못 된다는 생각에 정말 힘들었다”고 밝혔다.

파워 하나만큼은 확실하다.
다만, ‘거포 유망주’라는 표현이 때로는 독으로 작용했다.
사령탑은 전의산의 타격 스윙에 주목했다.
큰 것을 치고 싶은 마음에 자꾸만 스윙이 커진 것. 김원형 SSG 감독은 “당장 올해, 내년만 야구할 것 아니지 않은가. (전)의산이는 SSG의 미래다.
지금처럼 하다가는 유망주로만 남을 수 있다”고 냉철하게 분석했다.
그러면서 “장타는 치고 싶다고 칠 수 있는 게 아니다.
일단은 맞힐 줄 알아야 한다.
차근차근 가야한다”고 덧붙였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수장은 정확성부터 높일 것을 주문했다.
김원형 감독은 “연습 때부터 정확하게 치려고 해야 한다.
단, 경기에선 자신의 것에 집중하라고 했다.
훈련을 통해 하나하나 만들어가다 보면 자연스레 경기에서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열정으로 가득하다.
전의산은 “정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면서 “처음엔 정확하게 맞추겠다고 생각하고 들어가니 오히려 타이밍이 더 안 맞더라. 최근 조금씩 맞아가고 있다.
시합 때는 투수와의 승부에만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주변의 응원에 힘을 얻는다.
최근 3연속 안타 행진이다.
17일 인천 SSG전에선 결정적인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전의산은 “항상 타격코치님들께서 ‘찬스를 즐겨라’고 말씀하신다.
자신 있게 하려고 했던 게 좋은 결과로 나온 듯하다”고 말했다.
머리를 비우려 했던 것도 나름 도움이 됐다.
전의산은 “사람이다 보니 자꾸만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면서 “너무 안 좋을 땐 ‘해보고 싶은 것 다 해보고 그래도 안 되면 2군 가야겠다’는 마음먹기도 했다.
1루에 있으면 팬들의 함성소리가 정말 말도 안 되게 크게 들린다.
더 집중할 수 있게 되는 듯하다”고 전했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인천=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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