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편 예약변경
방문 아래로 안내문이 있었는데 우리가 타고 갈 호치민 비행기 시간이 뒤로 연기되었다고 한다. 그러면 호치민 공항에서 인천가는 비행기 시간을 맞출 수 없기에 앞시간 비행기로 변경하고자 호텔 비즈니스센터를 찾았다. 자초지정을 설명하며 변경 안내문과 항공 예약증을 보여주니 직원이 공항으로 전화를 건다. 역시나 통화 연결은 쉽지 않았으나 2시간 가까이 직원의 노력으로 추가 비용 없이 변경되었으며(사실 앞비행기 가격이 더 비싼거였다) 직원이 셔틀버스 시간도 변경하여 안내해 주었다. 저녁까지 호텔에서 놀려는 계획이 틀어져 버렸으나 비행기를 놓칠 수 있다는 위기감의 탈출로 기쁜 마음이 더 크다. 그리고 오성급 답게 호텔서비스 짱이다.
호치민 공항
계획은 호치민 도착과 출발 시간차가 3시간이었으나 변경으로 인하여 약 6시간 정도 대기를 해야하고 티켓팅도 3시간 전부터 시작한다고 해서 3층 식당가에서 식사하며 3시간 버텼다. 우리나라 음식값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만큼 비싸다. 티켓팅 줄서서 한시간 넘게 허비하고 출입까지 거의 2시간 넘게 걸린다. 밤 12시가 다 된 시각이라 몸도 피곤하고 짜증도 밀려온다. 탑승시간에 승무원들이 게이트를 지나간다. 이래저래 실제 비행기가 뜨기까지 한시간 정도 걸렸고 한국도착이 늦겠구나 싶었는데 실제 비행시간은 4시간 정도. 갈 때 보다 비행시간이 분명 짧다. 비행고도를 낮춘다는 방송이 나와 밖을 보니 우리나라 도시의 불빛이 보인다. 아마 대전 쯤? 태국 갈 때 타이항공처럼 스크린을 통해 비행기 위치를 알려주지 않아서 그냥 감으로 느낀다. 호치민 갈 때도 바다에서 육지가 보이다가 바다가 보이길래 시간상 대만 지나가는구나 했었는데. 우리나라에 도착하니 공기 맑은 최첨단도시에 온 듯 하다.
사람
여행에 있어서 나의 평가는 주로 사람이었다. 태국 싱가폴 홍콩 일본 해외여행 중에 싱가폴 홍콩에 대한 인상이 좋은 것도 사람 때문이고 태국이 별로인 것도 사람 때문이다. 소매치기 날치기나 택시비 바가지 등의 나쁜 경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고 출발하였으나 운이 좋아 나쁜 경험이 없어서인지 베트남에 대한 인상은 좋다. 버스 안에서의 아주머니나 차장도 좋은 기억이며 묵은 숙소의 호텔리어들도 친절하였고 버스에서 타고 내리는 학생들도 예상과는 다르게 단정하고 스마트한 느낌이었으며 도로위에 바삐 달리는 오토바이 행렬 속에서 부지런함을 느끼기도 했다. 흡사 열심히 살던 우리나라 육칠십년대를 떠올리게 된다.
후유증
오토바이 배기 가스 냄새만 나도 베트남 생각나고 아이들 용돈 줄때도 “자, 20만동(1만원)” “우리집이 백억동이 넘어” 덕분에 가족들이 한번더 웃게 된다. 꿈도 자꾸 베트남 여행과 관련된걸 꾸고.. 가족의 첫 해외여행은 좋은 추억을 남기고 잘 마무리 되었고 일상으로 돌아갔으나 나만 아직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이 글까지 마무리 하였으니 나도 여행후유증에서 벗어나 원래의 삶으로 서둘러 돌아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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