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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동행 했던 분에게서 카톡이 날아옵니다.
동 : '지금 점심으로 쌀국수집 갈 건데 같이 가실래요 ?'
일정 따위 없는 저이기 때문에 당연히 '콜'을 외칩니다.
리퍼블뤼크 역에서 좀 걸으면 있다는 Taing Song-Heng 이라는 쌀국수 가게랍니다.
물론 전 처음 들어봅니다.
유명하다니까 보통은 하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감에 갑니다.
리퍼블뤼크 역에 내리니 잠깐 비가 왔었는지 땅이 촉촉합니다.
습도가 있고 날씨도 시원하지만 제겐 더운 날씨라 제 이마도 촉촉해 집니다;;
희한하게도 저 구름 뒤로 하늘은 엄청 맑습니다.
파리에 와서 자주 보았지만, 볼 때마다 감탄을 합니다.
시티 매퍼로 역까지 이동해서 가리키는 대로 갑니다.
시티 매퍼에서는 한 정거장 전에 내리라고 되어있었지만,
동행님이 리퍼블뤼크에서 오라고 했기 때문에 내렸습니다.
말도 참 잘 듣습니다.
결국 엄청 걸었지만요 ㅎㅎ;;
가게 앞에 도착하니 미리 와계셔서 바로 가게 안으로 들어갑니다.
메뉴판을 보니 팟타이 ? 와 쌀국수가 있는데, 사이즈가 보통과 쁘띠 사이즈가 있습니다.
느낌이 쎄한 것이 쁘띠를 시켜봅니다.
<이게 쁘띠 사이즈 ??>
말이 쁘띠 사이즈이지 우리 나라에서 파는 쌀국수와 양이 비슷합니다.
서양인들의 위장이 얼마나 거대한지 여기서 실감을 합니다.
국수를 처음 한 입을 먹어보니 영 맛이 별로 인 것 같습니다.
맛도 밍숭맹숭
그래서 국물을 떠 마셔봅니다.
ㅇㅂㅇ !!!
맛이 안느껴지는 면과 다르게 국물은 또 맛이 있습니다.
그리고 머리에 번뜩이는 번갯불 !!
동행과 이야기를 좀 하면서 시간을 보내며 면을 국물에 불려놓고 먹어보니
면에 국물의 맛이 베이기 시작해서 맛이 살아나기 시작합니다.
맛있는 것을 맛있게 먹기 참 힘든 것 같습니다.
다 먹고 배 좀 두드리니 어제 고민하던 것들을 떠올려 봅니다.
숫 : '어제 밤에는 참 추웠는데, 옷 사시러 어디로 가실 건가요 ?'
동 : '아, 그것때문에 지금 쁘랭땅 가려구요.'
숫 : '쁘 . . . 쁘 뭐요 ?'
뭐 백화점 같은 곳이랍니다.
잘 모르니 또 어미 오리 따라다니는 아기 오리처럼 알려준 곳으로 시티 매퍼를 켜고 이동합니다.
쁘랭땅에 도착을 해서는 서로의 목적을 확인합니다.
숫 : '저는 얇은 가디건 같은 거라도 사야겠어요. 그리고 손수건을 하나만 챙겨왔더니 여분도 사야겠네요.'
동 : '저도 위에 옷좀 사고, 구경 좀 할게요.'
알고보니 쁘랭땅이 남성 관련부터 여성 관련, 또 세세하게 분류가 나누어져 있어 굳이 같이 다니지 않아도 될 것 같기에
일 다 보면 카톡으로 연락하기로 하고 찢어집니다.
저는 우선 남성 코너로 가려고 하는데,
바로 길을 잃어버립니다.
분명 맵으로 보면 여성복이 있는 건물 지하 1층인가 1층에서 이동해서 남성복 건물로 이동 가능한 듯이 그림이 그려져있어 움직였는데,
영 엉뚱한 곳만 보입니다.
지하부터 지상 끝층까지 이동해도 남성 전용 코너 같은 것은 보이지도 않습니다.
결국 그렇게 20분을 헤매다가 가드 아저씨한테 물어봅니다.
숫 : '미안요, 저는 남성복 코너 찾습니다. 어디로 가야하나요 ?' 하고 짧은 영어를 마구 뽐내줍니다.
가드 아저씨 : '아 ! 저기로 나가서 왼쪽으로 꺾어서 보이는 건물이야'
숫 : 'ㄱㅅㄱㅅ'
그때서야 안 일인데, 섹션별로 건물이 따로 있던 것입니다.
남성복이 있다는 건물로 쫄래쫄래 이동해서 쭈욱 훑어봅니다.
옷 진열된 곳에 각종 색깔로 된 종이가 붙어있습니다.
가격표는 또 잘 보이지 않습니다.
'뭐지 ???'
또 대혼란,
지인 찬스를 이용해보니 가게별로 색깔에 맞춰 가격 명시하고 판답니다.
깨달음을 얻고 가격표를 찾아보니 또 안보입니다.
물어보기도 지쳐서 그냥 옷을 찾으러 다시 움직니다.
계산이야 카드가 알아서 하겠지 란 마인드로 ㅎㅎ
. . .
. . .
. . .
결국 원하는 옷은 없었습니다.
등산복 아니면 가죽옷 아니면, 서양인들의 우월한 길이를 느끼게 해주는 옷 뿐이라 눈물을 머금고 자릴 떠납니다.
다음 목표인 손수건을 찾으러 . . .
또 아무나 붙잡고 물어봅니다.
물론 불어로 손수건이라는 단어가 뭔지 모르니 네이버에 '손수건 프랑스어' 검색해서 나온 단어를 당당히 내밉니다.
'mouchoir'
이 단어를 보여주니 반응들이 하나 같습니다.
ㅇㅂㅇ?????
그러더니 옆 직원을 부릅니다.
'너 이거 아니 ?' 라고 묻는 듯한데, 고개를 절레절레 합니다.
또 다른 한 명은 아이패드를 들고와서 쁘랭땅에 판매하는 목록에서 찾아봐주기까지 합니다.
없답니다 ㅋㅋㅋㅋ
당황 . . .
'프랑스는 손수건이 없는 나라인가 ?' 싶어서 다시 돌아다녀 봅니다.
액세서리 부터 숙녀복 매장을 거쳐 남성복 매장까지 다 뒤져보지만 진짜 손수건 닮은 것은 코빼기도 안보입니다.
이건 아직도 풀지 못한 미스테리;;;
결국 물건 사는 것을 전부 포기하고 건물 구경이나 갑니다.
뭔지 모르지만, 9층까지 올라가니 옥상 ? 비스므리 한 놈이 나옵니다.
뷰가 참 좋습니다.
동행은 연락도 없고, 땀도 식힐 겸 그냥 앉아서 구경합니다.
<뷰 한 번 기가 막히네 ~>
바깥은 햇살이 강해서 유리창 넘어로 사진을 찍고 있으니 동행분에게서 카톡이 옵니다.
동 : "어디세요 ?"
숫 : "9층인가에서 스카이 라운지 같은 곳에 올라와있어요"
동 : "그런 곳을 어떻게 갔어요 ?"
숫 : "길을 잃어서요 ㅎㅎㅎ"
동 : "네 거기로 갈게요"
조금 기다리니 올라오십니다.
동 : '와 ~ 진짜 여긴 어떻게 찾아오셨어요 ?'
숫 : '진짜 길 잃어서 아무데나 가보다가요 ㅎㅎ'
동 : '여기 진짜 유명한 곳인데, 알아서 잘 찾아오셨네요'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어찌 되었건 잘도 찾아왔습니다.
짬이 나서 검색을 하니 여기에 몽블랑이 유명하답니다.
메이커 아닌가 싶어서 보니 음식이네요. ㅎㅎ;;;
숫 : '아, 그러고 보니 여기 몽블랑이 유명하다네요 ?'
동 : '여기보다 더 맛있는 곳 있다니까 가보죠'
아싸, 또 얻어걸려서 뭔가 계획이 자동으로 생성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하나도 준비성 없이 온 저와 달리 조사해보고 오신 동행분 덕입니다.
사람 참 잘 만난 것 같습니다.
대화를 하며 해가 내리 쬐는 테라스 ? 스카이 라운지 ? 로 나오니 창 넘어로 보던 경치와는 또 느낌이 다릅니다.
지금부터는 경치 감상 ~
쁘랭땅의 옥상에서 주변 경치를 감상하는데,
날씨도 기가막히게 도움을 준 것 같습니다.
구름 없이 맑은 하늘이었어도 이뻐보였겠지만,
다양한 구름들이 입체적으로 있으니 경치가 좀 더 이뻐보였던 것 같습니다.
쁘랭땅을 뒤로 하고 아까 나온 몽블랑 ? 이라는 것을 먹으러 또 이동합니다.
안젤리나 라는 가게인데, 마침 루브르 박물관 옆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순간 이 분이 대단해보입니다.
저와는 달리 뭔가 동선까지 팍 짜온 느낌이 팍팍 풍깁니다.
다시 시티 매퍼를 켜고 루브르로 이동을 합니다. 무브 무브 ~
루브르 근처에서 내려서 좀 걷다보니 호텔이 있는 건물 쪽에서 안젤리나가 보입니다.
물론 가는 길에 보이는 기념품 샵마다 손수건을 물어봤지만, 다들 절레 절레 . . .
그 흔한 설악산 손수건 같은 에펠탑 손수건 하나도 보이지 않습니다. (어째서 ??)
결국 그렇게 헛물 켜며 이동을 하다가 안젤리나까지 와버린 거죠.
꽤나 유명한 가게인지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게 안에서 먹기 위한 줄이고 저희는 살 것만 사서 재빨리 나가기로 하여 다른 짧은 줄로 입장하여 먹을 것을 고릅니다.
뭔가 다채로운 메뉴 속에 저희가 사려했던 바닐라 밀푀유가 보입니다.
동행분 말로는 몽블랑과 밀푀유가 맛있는 가게라고 둘 다 먹어봐야 한답니다.
물론 밀푀유가 더 맛있는 가게는 따로 있다네요;;
오늘 목표로하는 또 다른 메뉴 몽블랑이 보입니다.
그리고 카롱카롱한 마카롱이 잔뜩입니다.
간단하게 밀푀유와 몽블랑만 사기위해 대기를 하는 동안 또 다른 걸 알려주십니다.
동 : '여기가 또 유명한 게 초콜릿 음료라는데, 어찌할까요 ?'
초콜릿이라면 환장하는 저라서 당연히 사려고 했으나,
실제로 병을 보니 뭔가 좀 되어보이는 게 밖에서 먹기가 좀 힘들 것 같아보입니다.
그냥 아쉬움에 손가락 쫌 빨다가 밀푀유와 몽블랑만 계산해서 나옵니다.
그리고 가게를 나서는데 . . .
숫 : '혹시 이거 포크 같은 것 안에 들어있나요 ?'
동 : '잠시만요. 음 . . . 음 . . . 없네요;;;'
바로 가게로 다시 들어갑니다.
안되는 영어를 또 시전합니다.
그래도 전 거침이 없습니다.
'돈 쓰는 영어는 잘하지 않아도 되니까 겁먹지마' 라고 조언을 착실히 따르고 있기 때문이죠.
숫 : '나 여기서 몽블랑 샀음. 근데 포크 없어. 니들 포크 있어 ?'
라니 웃으며 응대해줍니다.
점원 : '우리도 포크 없음 ^ㅡ^'
숫 : '??????'
당황하는 표정을 짓고 있으니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잠깐 하더니 뭔가를 내밉니다.
주는 것을 받아서 보니.
냅킨에 쌓인 플라스틱 숟가락입니다.
찌잉 . . .
냅킨도 챙겨주다니 너희 정말 착하구나 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서 한 마디 합니다.
숫 : '메르시'
네. 프랑스에서 제일 많이 쓰고 유용한 마법의 단어 메르시입니다.
점원도 싱긋 웃어주며 응대를 해주니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제 간식을 들고 어디서 먹을까 하다가
루브르 박물관에서 건너오다 보인 공원 비슷한 곳에서 먹기로 하고 이동합니다.
<좌 밀푀유, 우 몽블랑>
<다시 한 컷>
동행분은 사진을 먼저 찍으셨는데, 나중에 보니 역시 금손은 다르구나 싶습니다.
대충 찍어도 그림 같이 나오는데, 제 사진은 이렇네요.
대충 찍고 밀푀유 부터 먹어봅니다.
천 개의 이파리라는 뜻 답게 얇은 층이 무지막지하게 뭉쳐있습니다.
네, 먹기 더럽게 힘듭니다 ㅎㅎㅎ
동행분도 이거 손으로 들고 먹거나 해야 하는데, 그래도 지저분하게 먹을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위의 커스터드 ? 같은 크림이 꿀맛입니다.
먹기는 힘들어도 참 맛납니다.
식도락 여행을 많이 다녀보신 듯 극찬을 하십니다.
동 : '한국에서 밀푀유로 유명한 곳에서 먹어봤는데, 역시 못따라오네요'
숫 : '그럼 그 밀푀유로 유명하단 곳은 얼마나 맛있을까요 ?'
동 : '먹어봐야 알죠'
먹어보기 전까지 모르는 것 맞습니다 ㅎㅎ
밀푀유를 먹다 몽블랑을 또 퍼먹 퍼먹 합니다.
저 겉 껍데기 밑으로 마치 밤맛 만쥬의 속과 비슷한 맛을 내는 것이 들어있습니다.
무지 무지 달아서 먹기 힘들다는 사람도 있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그냥 맛있습니다.
동행분도 밤맛 만쥬 ? 바밤바 ? 맛 나는 게 맞다고 해서 제 입맛이 다른 게 아닌 걸 알고 안심하며 먹습니다.
이윽고 다 먹을 때 즈음 되니 루브르의 야간 개장 시간이 얼추 되어갑니다.
슬슬 다시 이동을 합니다.
멍 때리기 분수를 거쳐
소개선문을 거쳐
루브르의 피라미드에 있는 입구에 당도합니다.
아까 제가 온 곳만 입구 인 줄 알았더니 피라미드에도 입구가 있었습니다.
처음에 피라미드 한 면을 가득 채운 프린팅 때문에 걱정을 했었습니다.
동 : '피라미드에서 나오는 조명으로 보는 야경이 진짜 멋지다는데, 이렇게 되어 있으면 안되는데 . . .'
몰랐던 것을 또 배웁니다.
저도 덩달아 걱정을 하다가 다시 보니 한 면만 프린팅 되어 있고 나머지 3면은 잘 뚫려있어서 말해드리니 안도의 한 숨을 쉬십니다.
저한테도 참 다행입니다.
피라미드와 매표소를 거쳐 짐을 맡기고 오니 한 쪽에 그 유명한 체인인 PAUL 이 보이네요.
물론 파리에 있는 동안 저기서 커피를 사먹어본 적은 없습니다.
이제부터 루브르의 탐험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봅니다.
는 9부에서 . . .
(사진이 많다보니 짤라 가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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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
숫 : \"9층인가에서 스카이 라운지 같은 곳에 올라와있어요\"
동 : \"그런 곳을 어떻게 갔어요 ?\"
숫 : \"길을 잃어서요 ㅎㅎㅎ\"
여기서 빵 터졌네요 ㅍㅎㅎㅎㅎㅎㅎ
<뷰 한 번 기가 막히네 ~>
여기서는 여행간 분들 사진중에 제가본중 역대급이네요 ㄷㄷㄷㄷ
사진 정말 멋집니다!!!!!
추천 드려요^^
스마트폰 만세 ~
그래서 지도가 안먹히는 곳은 막 돌아다니다 보면 저런 우연이 생깁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