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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의 All-New SM7은 편안함과 운전의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프레스티지 세단이라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편안함을 위해서는 각종 편의사양과 함께 소음 대책이, 운전의 즐거움을 위해서는 강화된 엔진과 함께 안정된 핸들링과 승차감을 제시하며, 스포츠 모드와 패들 시프트는 고급 세단에 기대하는 편안함 이상의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All-New SM7은 SM5에도 이용된 르노의 D 플랫폼을 기본으로 하여, 닛산의 VQ 엔진과 조합된다. 3세대 VQ 엔진은 구동계의 저마찰 설계, 시스템 제어 최적화, 흡배기 시스템 개량, 다수의 삼원 촉매 사용, 이리듐 점화 플러그 등을 적용해 최고의 성능과 내구성을 구현했다. 이와 함께 대용량 토크 컨버터를 가진 새로운 수동 겸용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변속감을 개선하고 우수한 드라이빙 성능을 구현했다.
VQ25 엔진은 최대 190마력, 4,400rpm에서 최대 24.8kg.m 토크를 발휘하며, 기존의 2.3L 엔진을 대체한다. 최대출력과 토크 모두 기존 2.3모델에 비해 향상되었으며, 상용영역에서 최적화된 힘과 경제성을 제공한다. VQ35 엔진은 최대 출력이 258마력에 달할 정도로 큰 향상이 있었으며, 상용 영역에서의 높은 파워가 장점이다. 또한 이들 엔진들은 에너지 최적 기술 등을 적용해 실제 운전상황에서의 연비 향상을 고려해 개발함으로써 인증연비와 실 주행연비의 차이를 최소화했다.
▲ ‘스포츠 모드’를 통해 주행 성능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주행 성능에서 운전의 즐거움을 위한 변화로는 ‘스포츠 모드’가 있다. 스포츠 모드는 변속기와 엔진의 설정 변경을 통해 보다 스포티한 차량의 주행성능을 위한 기능으로, 스포츠 모드시 차량의 가속 페달과 엔진의 반응이 빨라지고 순간 출력이 증가하며 변속기의 패턴이 변경되어 더 큰 토크를 전달하고 스티어링 조작이 무거워지는 등 스포티하고 액티브한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압력 감응형 댐퍼를 통해 스포츠 모드와 일반 주행 모두 양쪽에서 최적의 승차감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압력 감응형 댐퍼는 평지 주행시에는 낮은 감쇄력이 발생되어 노면에서 오는 충격이 저감될 뿐 아니라 승차감이 향상되며, 굽은 도로나 험로 주행시에는 높은 감쇄력이 생성됨으로써 서스펜션을 단단하게 지탱해 주어 조종 안정성을 극대화한다.
소음 측면에서도 기본적으로 정숙한 엔진과 공기저항 최소화 설계, 시스템 최적화 등을 통해 소음의 발생을 줄였다. 또한 소음의 실내유입을 차단하는 다양한 흡차음대책을 통해 파워드레인 소음 및 각종 시스템소음, 윈드노이즈와 로드노이즈 등을 최소화했으며, 능동적, 수동적 세부 소음진동 튜닝을 통해 미세한 부분의 소음진동까지도 최대한 억제했다.
■ 고속과 코너링에서도 안정적인 주행 성능
아크로팬은 르노삼성자동차에서 주최한 All-New SM7 기자시승회에 참가해 차량의 성능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시승 차량은 All-New SM7 RE35 모델이며, 시승 코스는 남해 힐튼 리조트를 출발해 고속도로를 경유해 해안도로 등 다양한 환경에서의 주행 성능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처음 운전석에 앉으면 생각보다 넓은 시야를 확인할 수 있다. 체감적으로는 시트 포지션이 높다고도 생각할 수 있는데, 실제로는 시트 포지션보다는 대시보드의 디자인 등을 통해 더 넓게 보이도록 만든 것으로 생각된다. 운전석의 공간 자체는 대체적으로 여유로웠으며, 천정의 썬루프를 통해 더 여유로운 공간을 체감할 수 있다.
계기판의 시인성은 훌륭하며, 각종 정보가 한 눈에 들어온다. 특히 계기판 중간의 3.5형 LCD 패널은 현재 변속기와 주행 모드 상태와 더불어 각종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 LCD 패널의 정보 종류는 컴비네이션 스위치의 버튼을 통해 가능하며, 주행 가능 거리부터 연비는 물론, 타이어 공기압이나 점검 주기까지 확인이 가능하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이 정보가 출력 곡선 정보로 바뀌게 된다.
▲ 일반적인 주행에서는 대단히 여유로운 움직임이다.
일반 주행 모드에서 All-New SM7은 경제성과 편안함을 위주로 한 엔진과 변속기 세팅을 가지고 있다. 변속은 상당히 빠른 타이밍에서 이루어지며, 토크 전달은 비교적 서서히, 부드럽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차량의 움직임도 다소 굼뜨게 느껴질 정도로 부드럽다. 6단 변속기의 장점을 살려 최대한 시내주행에서 최적 연비를 내는 rpm에 맞추고자 하는 의도도 보인다.
6단 자동변속기를 사용한 덕분에 비교적 기어비 세팅에 여유가 있고, All-New SM7은 이를 잘 활용하는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고속도로의 규정 속도인 시속 110km 정도에서 정확히 6단 2000rpm이 나오며, 일반적인 시내나 고속화도로 정도에서는 1700~1800rpm 정도로 충분히 주행 가능할 정도다. 덕분에 일반적인 시내나 고속도로 주행에서의 정숙성은 뛰어난 편이다.
가속 상황에서 이 변속기의 토크 전달 방식은 아주 재미있다. 흡사 CVT를 보는 듯하게 같은 RPM을 유지하면서 속도가 올라가고 변속이 되는 것을 반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이런 것이 가능한 것도 엔진에 충분히 여력이 남아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런 변속기의 움직임은 연비에 악영향을 주는 급가속 상황을 피하기 위한 방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 스포츠 모드에서는 더 스포티한 주행이 가능하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엔진과 변속기의 세팅이 달라지며, 특히 변속기에서의 변화를 크게 느낄 수 있다.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변속기의 변속 반응성과 토크 전달 방식인데, 일반 주행 모드에서 변속 시에는 엔진의 힘이 서서히 맞춰지며 전달되는 느낌이라면, 스포츠 모드에서는 바로 맞물리는 느낌이다. 전반적으로 변속 반응이 빨라졌다고 느낄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스포츠 모드에서도 아쉬운 점이 있었다. 스포츠 모드임에도 엑셀의 반응에서 약간의 딜레이가 느껴진다는 것과, 이 딜레이 덕분에 엑셀의 조작에 시간차가 생길 경우 급격한 토크 변화로 인한 충격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이것도 적응이 되면 어느 정도 부드럽게 써 나갈 수 있을 수준이며, All-New SM7이 전문 스포츠 세단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납득할 만한 수준이다.
스포츠 모드의 진수를 보기 위해서는 엔진 회전수 2500rpm 이상에서 주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2000rpm 밑에서는 스포츠 모드라고 해도 엔진의 토크 부족으로 가속력이 생각보다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스포츠 모드에서 2500rpm 이상일 경우 다소 무거운 차를 가볍게 휙휙 밀어붙이는 듯한 훌륭한 가속력을 체감할 수 있다. 물론 연비 면에서 스포츠 모드는 다소 큰 불이익이 있는데, 스포츠 모드로 조금 ‘밟다’ 보면 실 연비는 5km/L 대로 추락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왠만큼 굽은 길 정도는 아무렇지 않게 달려낸다.
서스펜션의 세팅은 상당히 절묘한데, 편안함과 주행성 양쪽의 균형을 맞췄다. 어느 정도 차를 잡아주는 느낌이면서도 단단한 서스펜션에서 오는 불편함도 느껴지지 않는 수준이다. 여기에 압력 감응형 댐퍼를 적용함으로써 스포티한 주행과 일반적인 주행 모두에서 타협점을 찾아 낸 모습이다. 일반 주행에서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 등의 상황에 편안함을 중시하는 세단들에서 느껴지는 출렁임 등도 크지 않을 정도다.
견고한 바디와 서스펜션, 댐퍼의 조합은 고속 주행과 굽은 도로의 주행에서 진가를 보여 준다. 시속 180km 이상의 주행에서도 흔들림 없이 견고하게 노면을 잡아 주는 느낌은 인상적이었으며, 고속에서의 차선 변경 등에서도 흔들림이 크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브레이킹 능력은 준대형 차체를 적당히 받아줄 수 있을 수준으로 느껴졌다.
굽은 도로에서의 주행 성능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댐퍼의 감쇄력이 높아지면서 서스펜션을 단단히 지탱해 주어, 비교적 스포티한 주행에서도 차량의 쏠림 등을 최대한 막아 주며, 정확하고 부드럽게 코너를 빠져 나갈 수 있게 해 준다. 물론 SM7이 전문 스포츠 세단이 아닌 만큼, 시속 70~80km 정도로 심하게 굽은 고갯길을 돌아 나갈 때는 장착된 타이어에서 오는 한계가 다소 느껴지기도 했지만, 차량 자체로는 어느 정도의 절충점을 찾아 내는 느낌이다.
▲ 결국 정숙성의 마지막 열쇠는 ‘엔진’
소음 부분에서는 두 가지 평가가 공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 모드에서의 정숙함과, 스포츠 모드에서의 적당한 소음이 그것이다. 일단 일반 모드에서는 엔진과 변속기가 경제성과 정숙성을 중시하는 특성을 가지는 만큼, 이 부분에서의 정숙성을 포함해 전반적인 차량의 정숙성은 뛰어난 편이다. 고속 주행에서의 윈드노이즈도 거의 없으며, 로드노이즈 또한 양호한 편이다.
스포츠 모드 상태에서는 사실 소음을 그리 신경쓰지 않아도 될 수 있다. 차량의 주행 상태를 느끼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 ‘소리’ 이기 때문이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다소 엔진의 동작 특성이 달라지는 만큼, 거슬리지는 않는 수준이지만 어느 정도 참고 가능한 ‘정보’로의 엔진 소음이 들리는 정도로, 그 이외의 다른 소음은 일반 주행 모드와 마찬가지로 효과적으로 차단되어 있다.
■ 두 얼굴이 조화된 프레스티지 세단
All-New SM7은 ‘두 얼굴을 가진’ 프레스티지 세단이다. 넓은 실내공간과 각종 편의사양, 특히 뒷좌석을 위한 편의사양을 통한 ‘편안함’을 추구하는 성격과, 스포츠 모드와 패들 시프트 등 오너 드라이버를 위한 ‘운전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성격이 그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준대형 승용차에서 이를 모두 가지는 것은 분명 어려운 일이었다.
물론 All-New SM7이 완전히 양면적인 특징을 가진 건 아니다. 분명 적당한 수준에서 두 가지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지만, 이들을 절충한 측면도 있다. 이는 준대형 세단이란 위치가 생각보다 애매한 포지션을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중형 승용차에 비해 더 고성능을 찾는 소비자와 더 편안함을 찾는 소비자는 정 반대의 입장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차량의 운전석에 앉느냐, 오른쪽 뒷좌석에 앉느냐의 차이로도 볼 수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All-New SM7의 가격을 3000~3900 만원대로 책정해 준대형차 시장에서 향상된성능과 편의성과 함께 나름대로 합리적인 경쟁력을 제시했다. 또한 기존의 르노삼성자동차와 SM7 이 가지고 있던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와 함께, 향상된 서비스 등을 통해, 준대형차 시장에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제대로 된 경쟁을 벌일 수 있을 지 기대된다.
▲ 르노삼성자동차 All-New SM7 차량 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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