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달동안 뽐뿌에서 지른 구스다운 비교기 입니다.
출전 멤버는 <웨스트우드 구스다운(W16MD13)>, <밀레 퍼텍스 마이크로 헤비다운>, <아디다스 3H> 입니다.
이하 줄여서 '웨스티아', '밀레', '3H' 라고 적겠습니다.
1. 원단(겉재질) : 3H >> 밀레 > 웨스티아
- 웨스티아 : 프론텍스(Frontax)원단에 어깨 및 팔꿈치 부분은 서플렉스 원단으로 덧대어져 있습니다. 기본 4대기능(발수,방풍,투습,속건성)을 가지고 있읍니다.
얇은 편이며, 입고 움직일때 옷에서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약간 납니다. 그렇다고 툭 건들면 찢어질 수준의 얇은 원단은 아니고 아웃도어답게 어느정도 내구성 있어 보입니다. 핫게 갔던 '젖절한남자사람님'의 유명한 <한라산 사용기>'에 잠깐 눈 맞는거 괜찮으나, 장시간시에는 푹 젖었다는 평이 있습니다.
- 밀레 : 구스다운 소재에 많이 쓰이는 퍼텍스의 최고급 원단인 '엔듀런스(Endurance)'가 사용됐습니다. 15D(데니아)로 얇지도 두껍지도 않은 수준이고, 멤브레인 코팅처리와 어깨와 팔꿈치에 내구성 원단 덧대어져 있습니다. 역시 4대기능 다 돼고, 부드러운 느낌의 원단으로 만졌을때 촉감이 좋습니다.
- 3H : 항공 의류 원단으로 사용되는 최고급 GELANOTS사 HIGH TECH 원단 사용(WATERPROOF). 내수압 10000~20000mm 완벽방수 방풍,투습 기능성 원단이라고 합니다. 어깨부터 팔 가장자리부분에 내구성 원단으로 돼 있으며, 가장 튼튼한 느낌의 원단으로 내구성이 상당히 좋아보입니다. WarmFlex라고 발열소재도 안감에 내장돼있는 등 기능성 및 튼튼함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2. 기본 품질(재봉상태등) : 3H >= 밀레 > 웨스티아
- 웨스티아 : 상대적으로 저가제품이라지만, 일부분에서 낮은 품질을 보여줍니다. 지퍼와 벨크로(찍찍이)가 대표적으로 저가티가 팍팍 나며, 특히 벨크로는 오래 사용하면 떨어질거 같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그 외 바느질상태나 마무리 상태는 괜찮았습니다.
- 밀레 : 상당히 좋은 품질을 보여줍니다. 정상가격(47만 5천원)을 생각하면 당연한 거라 생각됩니다. 지퍼, 재봉상태, 마감상태등 좋은 품질인게 딱 보면 티 납니다.
- 3H : 탁히 흠잡을데 없는 좋은 품질입니다. 지퍼도 방수지퍼로 돼 있고, 원단이 좋아서 그런지 더 좋아보입니다.
3. 우모량 : 3H > 밀레 > 웨스티아
- 웨스티아 : 상품설명에는 350g 이라 돼있지만, 다른 350g 구스다운들에 비해 주관적인 느낌으로 적게 들어간 것으로 느껴집니다. 대략 250g 정도? 암튼 350g 느낌은 못 느낍니다. 몸통 앞뒤에는 골고루 들어가 있으나, 팔 부분에서 앞쪽은 좀 적게 들어간 거 같아서, 이 때문에 팔에서 한기가 느껴진다는 사용기가 가끔 보입니다. 모자와 목주변엔 생각보다 풍성히 들어가 있습니다. 첨에 '헝가리 구스' 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나중에 본사 확인 결과 '중국산구스'로 밝혀져 좀 거시기 한 면이 있으나, 대부분의 구스다운이 중국산구스를 사용하고, 가격대를 봤을때는 전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습니다.
- 밀레 : 300g 들어가 있다고 나오며, 실제로도 300g이 옷 곳곳에 꽉 차게 들어간 것 같습니다. 몸 뒤쪽에 더 많이 들어가서 상대적을 앞쪽이 적게 들어간 것처럼 느껴지나 절대적 양이 적은 건 아닙니다. 팔은 몸통쪽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금 적게 들어갔으나 한기가 느껴지거나 할 수준은 아니며 충분히 감싸줍니다. 목주변과 모자에도 충분히 들어가 있으며, 특히 모자엔 3 제품중 제일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모자는 약간 과하다 싶을 정도로 빵빵해서 과장 좀 해서 모자쓸 때 머리가 이불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입니다.
- 3H : 정확한 양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소 350g 이상일 거라 생각되며 주관적 느낌으로 400g은 넘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대장급과 비교하기엔 좀 무리이고, 중대장급에선 최고수준입니다. 몸통 앞뒤에 아주 빵빵하게 들어가 있으나, 상대적으로 팔쪽과 목 주변, 모자에 들어간 양이 적습니다. 특히 목 주변 양이 실망스런 수준입니다. 좀 더 빵빵히 넣어줘서 지퍼 다 올렸을때 목을 감싸는 느낌이 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팔쪽은 특이하게 팔 뒤쪽은 너무 많이 들어가고, 팔 앞쪽은 상대적으로 너무 적게 들어간 것처럼 느껴집니다. 팔 움직일때의 편안함을 위해서인지 모르겠지만, 팔 앞뒤쪽 우모량이 너무 티나게 차이나며, 팔 앞쪽은 밀레 제품과 비슷하거나 더 적은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 매장에 전화로 문의해 보았으나 정확한 답변은 듣지 못했습니다. 모자 우모량은 웨스티아 정도로 평이합니다.
4. 빵빵함 : 3H > 밀레 = 웨스티아
- 웨스티아 : 800필이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밀레 700필과 유사한 수준이거나 오히려 딸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도 나름 빵빵한 수준이며, 만졌을때 공기머금고 있는 느낌이 좋습니다. 앞 뒤쪽은 빵빵하고, 팔쪽은 좀 덜 빵빵합니다. 팔 조임은 살짝 느껴집니다만, 제가 여유있게 입는 편이라 그럴 수 도 있습니다. 아래 사이즈(100)를 매장에서 입어봤을때는 기대이상의 팔쪼임을 느꼈었습니다. 이 정도 빵빵함이면 좋은 수준으로 생각됩니다.
- 밀레 : 그냥 보면 빵빵한 느낌이 적어보입니다. 주로 몸 뒤쪽이 빵빵하고, 앞쪽과 팔쪽은 적당한 빵빵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700필이지만 모르고 보면 800필처럼 느껴질 정도로 괜찮은 수준입니다. 팔 조임 살짝 느껴집니다. 밀레 익스퍼트 같이 빵빵 대장들과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만 너무 빵빵하지 않으면서 적당한 빵빵함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 3H : 그냥 보면 빵빵함이 안보입니만 한번만 만져보면 생각이 확 바뀝니다. 빵빵함을 넘어선 탱탱함을 갖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우모량이 많아서 그런지 부풀어 올랐을때 만져보면 공기층보다 거위털이 더 많게 느껴집니다. 특히 몸통쪽은 엄청 빵빵합니다. 통짜 핏으로 사진으로는 잘 못느끼지만 입으면 느낌 좋습니다. 몸통쪽이 몸을 감싸면서 적당한 쪼임이 느껴지지만, 팔쪼임은 그냥 그런 수준입니다.
5. 보온력 : 3H >= 밀레 > 웨스티아
- 웨스티아 : 가장 우모량이 적습니다만, 오늘같이 추운 날에도 상체는 안춥습니다. 더운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냉기가 느껴지거나 그런 부분은 없습니다. 모자에 바라크라바 기능이 있어서 모자까지 다 쓰면 정말 바람 안들어오고 따뜻합니다. 효도르용으로도 충분한 수준입니다.
- 밀레 : 엉덩이까지 덮어서 그런지 체감온도가 더 올라갑니다. 목 주변으로 기모천이 덧대어 있어서 목도리 두른 효과까지 더해져서 아주 좋습니다. 원단 차이인지 몰라도 웨스티아보다 입었을때 따뜻함이 느껴지는 시간이 더 짧은거 같고, 몸쪽의 따뜻한 공기가 내부에서 외부로 안새는 듯한 느낌입니다. 역시 바라크라바 기능 있으며 모자 빵빵함이 상당해서 모자까지 쓰면 정말 따뜻합니다. 손목쪽에도 손목장갑기능이 있어서 바람 안들어옵니다.
- 3H : 일단 몸통쪽은 머 말이 필요없습니다. 실내에선 너무 더워서 금방 벗어야 합니다. 대신 상대적으로 목주변이 겉원단과 같은재질에다 우모량도 적어 좀 썰렁해서 이 부분이 아쉽습니다. 그래도 보온력은 충분히 넘칩니다. 이거 입고, 버스/지하철 타시면 더워서 힘드실 듯....ㅋ
6. 털빠짐 : 밀레 > 3H = 웨스티아
- 웨스티아 : 처음에 몇 개 빠진 후에 지금은 거의 눈에 띄지 않습니다. 제가 받은게 양품인가 보네요. 혹 털 많이 빠지시는 분들은 꼭 교환하시길 바랍니다.
- 밀레 : 아직 두어번밖에 안입긴 해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생각보다 잔털이 좀 보입니다. 특히 정전기가 심할때 더 보이네요. 그렇다고 수십개씩 빠지고 이런 수준은 아닙니다만 다른 두 제품 대비 좀 더 눈에 띄이네요. 재봉상태등은 깨끗하니 앞으로 점점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3H : 원단 특성과 재봉상태도 좋아서 그런지 거의 털빠짐 없었습니다. 이 부분은 아주 만족.
6. 사이즈 : 3H >> 웨스티아 > 밀레
- 웨스티아 : 정사이즈 대비 반치수 정도 큰 거 같습니다. 제가 모든 겉옷을 105 입는데(176/83) 매장에서 100 입으면 티 하나 입고 딱 맞았고, 105 입으면 넉넉하고 편했습니다. 겨울에 입는거니 껴입는거 생각해서 105 사이즈 했는데 티+폴리내피 입으면 딱 좋은 수준입니다. 대신 티 하나만 입으면 품이 좀 남습니다. 티 하나 입고 핏하게 입으실 분들은 한사이즈 작게 가시면 될 듯 합니다.
- 밀레 : 정사이즈 입니다. 105 입으니 기장,팔길이 모두 딱 좋습니다. 몸 감싸주는 느낌도 좋구요. 세 제품중 사이즈는 제일 맘에 듭니다.
- 3H : 한사이즈 이상 크게 나왔습니다. 100사이즈 입으면 팔길이는 맞는데 품은 남습니다. 보온력이 좋기 때문에 두껍게 입을 필요가 없어서 핏하게 입으실 분은 2사이즈 다운도 생각해 보셔도 될거 같습니다.
7. 무게 : 웨스티아 > 밀레 > 3H
- 웨스티아 : 상당히 가볍습니다. 구스다운 안 입어본 사람들은 들어보면 깜짝 놀랄 수준입니다.
- 밀레 : 웨스티아 대비 무거운거지 옷 길이와 우모량 대비 가벼운 편입니다. 만족합니다.
- 3H : 원단과 우모량 때문인지 가장 무겁습니다. 타 구스다운 대비 무거운편이지 입으면 무게감 못 느낍니다. 다른 브랜드의 상급 구스다운들 무게 정도 입니다.
8. 색감 : 웨스티아 = 밀레 = 3H
- 웨스티아는 그린, 밀레는 블루, 3H는 노랑(감귤색)으로 모두 색감 이쁩니다. 모두 맘에 드는 색이라 동점.......ㅋㅋ
9. 가성비 : 웨스티아 > 밀레 >> 3H
- 웨스티아 : 정가 229,000원에 뽐뿌가 13만원, 전 적립금까지 해서 11만원에 샀습니다. 당연히 가성비가 최고입니다. 3H 1벌 살 돈으로 4인가족 모두 장만 할 수 있으니까요.ㅎㅎㅎ 자잘한 문제들은 가격이 모두 용서해 줍니다. 기본 기능성과 보온력이 괜찮은 편인데, 10만원 초반가격이면 머 말이 필요없죠. 가성비로 강추합니다.
- 밀레 : 정가 475,000원에 뽐뿌가 23만원, 전 21만원에 샀습니다. 밀레 1벌 살돈이면 웨스티아 2벌 살 수 있으니 가성비에선 밀릴 수 밖에 없네요....ㅋㅋ 그래도 웨스티아보다 모든 면에서 윗급으로 가격적인 메리트도 상당해서 20만원 초반대에선 가성비로 역시 추천드립니다. 만족도는 전 이 제품이 가장 좋습니다. ^^
- 3H : 정가 599,000원에 뽐뿌가 45만원에 구매했습니다. 가성비로는 비추입니다만 품질만 놓고 본다면 좋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높은 만큼 기대치도 높아서 그런지 기대에 못 미치는 부분들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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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 무 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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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는 날 춥거나 회사 출퇴근 용도로 입고, 웨스티아는 서브용으로 번갈아 입을 예정입니다. 그 외에 작년에 산 덕다운 패딩 2개, 구스다운 패딩 2개 더 있어서 그때그때 골고루 돌려가며 입을 생각입니다....ㅋㅋ
3H는 높은 가격에 대한 부담(와이프 눈치...ㅠㅠ)과 높은 기대치에 못미치는 부분들이 있어서 반품신청 했습니다. 그렇지만 혹시 나중에 세일 많이 해서 30만원 중반대에서 구할 수 있다면 다시 구매할 생각입니다. ㅎㅎ
좋은 정보와 구스다운 뽐뿌를 넣어주신 '세이버투스'님에게 개인적으로 감사드립니다. 더불어 집사람의 눈초리가 사나워지는 부작용이 있습니다만, 꿋꿋히 버텨볼랍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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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가격이 모든 걸 용서해주니......그리고 따뜻하잖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