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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보유한 안철수연구소 지분의 절반을 출연한 공익재단인 ‘안철수재단(가칭)’의 설립 계획이 2월 6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소개되었다. 이 재단은 모든 이가 기부자이자 수혜자가 돼 서로를 도울 수 있는 ‘가치 선순환’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
이 재단은 모든 이가 기부자이자 수혜자가 돼 서로를 도울 수 있는 ‘가치 선순환’을 지향한다. 그리고 '기부자-수혜자' 식의 구분을 넘어 서로가 서로를 도우면서 성장, 발전할 수 있는 친구가 될 수 있도록, 재단이 그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진다. 재단이 추구하는 사업 방향은 수혜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기부문화 조성, IT기술을 이용한 손쉬운 기부 실현, 다른 공익재단과의 적극적 협력 등 세 가지가 소개되었다.
재단의 이사진은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로 구성되었으며, 이사장에는 박영숙 한국여성재단 고문이 선임되었다고 소개되었다. 이 재단의 공식 출범 시기는 주무 관청 승인 시점에 따라 유동적이나 3월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이 재단의 공식 이름은 2월 6일부터 16일까지 임시 웹사이트를 통해 국민들의 제안을 받은 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은 이 자리에서, 경영을 하면서 최선을 다해도 실패하는 경우가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성공하는 경우가 있었고, 성공에 있어 1/3 정도는 다른 사람들의 도움과 사회적 여건에 달려 있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그리고 결과에 대한 자신의 정당한 몫은 2/3 정도가 되며, 나눔에 대한 것도 이런 생각의 연장선상에서 생각하게 되었다고 소개했다.
나눔의 개념에 대해서도, 안 원장은 ‘수직적’인 것이 아닌 ‘수평적’ 인 것이 더 올바른 나눔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으며, 자신의 시도가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를 계기로 해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긍정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활동이 확산되고 기부문화가 활발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재단에 대해서는, 자신이 재단의 제안자이자 기부자지만, 자신의 몫은 여기까지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후에는 전문가들이 재단을 이끌어갈 것이며, 안철수 원장은 재단의 경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 않는 행사 등이나, 기부활동 등에서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강인철 변호사가 재단에 대한 소개를 진행했다.
이어 강인철 변호사가 가칭 ‘안철수재단’에 대한 소개를 진행했다. 그는 먼저, ‘안철수재단’ 이란 명칭은 현재 가칭이며, 정식 명칭은 2월 6일부터 진행될 공모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이 재단은 받는 사람과 주는 사람이 수평적인 관계를 맺는 ‘수평적 나눔’을 지향하고자 하며, 일방적으로 주고 받는 게 아닌, 쌍방향의 수평적인 나눔을 실현하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이 ‘수평적인 나눔’이라는 것은, 수혜자와 기부자가 수평적인 위치에서 함께 만들어나가는 기부 문화라고 소개되었다. 기부자가 일방적으로 수혜자를 지정해 베푸는 것이 아니라, 수혜자도 적극적으로 사업 아이디어와 기부가 필요한 것에 대해 제안하고 수혜자와 기부자가 쌍방향으로 서로 돕는 형태의 모델이라는 것이다. 이는 이미 외국에서도 비슷한 모델이 선보인 바 있다.
재단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부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IT 기술을 활용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기부 플랫폼을 만들고, 수혜자의 요구를 파악하고 선택적으로 기부할 수 있도록 재단 웹사이트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며, SNS를 연동해 지인들과 함께 즐겁게 참여하고,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기부 방식도 구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재단의 플랫폼 모델은 미국의 ‘KIVA’와 유사한 형태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KIVA가 신용을 기본으로 한 대출 모델이라면, 새 재단은 사람들의 ‘가능성’을 담보로 한 ‘투자’의 개념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희망’을 담보로 ‘기회’를 대출해주고 ‘가치’로 돌려 받음으로써 가치의 선순환을 이루어 내겠다는 것이 이 재단의 목표다.
아울러 재단은 가능한 한 모든 사업을 기존의 모범적인 공익단체, 재단들과 적극 협력해 추진하거나, 기존 단체들의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사업의 공익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중복 사업 진행을 통한 재화의 낭비를 피하고, 필요한 것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재단이 중점적으로 추진할 부분은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된다.
재단이 향후 집중할 사업의 방향으로는 모두가 모두에게 기회를 주는 일자리 창출 기여, 모두가 모두에게 배움을 주는 교육 지원, 모두가 모두에게 힘이 되는 세대간 재능 기부 등 크게 세 가지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재단은 이 사업들을 통해 사회적 기회 격차를 줄이는 데 이바지함으로써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가겠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일자리 창출 기여 부분은 현재 가장 기회가 불공평하게 제공되고 있는 부분으로 꼽혔으며, 재단은 이 부분에서 사회적 기업의 창업자들을 선발해 일정 기간 사무실 무상 임대 등 편의시설을 제공하는 창업 지원 사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교육과 컨설팅을 통해 창업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팅 사업 등을 수행하는 한편, 사회적 기업가를 양성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추진할 것이라 밝혔다.
교육 지원 사업에서는, 공동체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의 자녀에게 자립할 때까지 배움을 책임지는 사업, 사회적 약자의 자녀에게 배움의 기회를 열어주는 사업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또한 세대간의 단절된 소통을 회복하는 세대간 재능 기부 사업에서는, 소통이 어려운 이유가 정보 격차 때문이라고 보고,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재능기부 형태의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단은 수혜자에 대해 단순한 사회적 약자나 소외계층이 아니라, 미래사회 발전에 기여할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친구’ 라는 수평적 관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재단은 이런 ‘친구’들이 자유롭게 참여해서 서로가 서로를 즐겁게 도울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개했다. 그리고 이렇게 서로 돕는 가운데 문화와 정보 면에서 평등한 기회를 보장받고 격차가 줄어들며 사회가 밝아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 새 재단의 이사진들이 소개되었다.
▲ 박영숙 한국여성재단 고문이 이사장을 맡는다.
재단의 이사진은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로 구성됐다. 이는 사회 각계각층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해 향후 사업에 반영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사진에는 박영숙 한국여성재단 고문, 고성천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김영 (주)사이넥스 대표, 윤연수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윤정숙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가 동참하는 것으로 발표되었으며. 이 중 박영숙 고문이 이사장을 맡을 것으로 소개되었다.
박영숙 이사장은 시민사회운동 분야 1세대로서 여성 운동을 중심으로 복지, 환경, 인권 등 다양한 시민사회운동에 앞장서 온 바 있다. 박영숙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자신이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은 지난 60여년간 기부를 받아 사람들에게 보다 나은 삶을 주는 일을 해 왔다는 것과, 최근 10여년간 여성재단을 만들어 운영했다는 것 때문에 이 자리에 서지 않았나 한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안철수 원장에 대해서는 "이 나이에서 이런 족적을 남기면서 성과를 올리신 분으로써,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의 남다른 순수성, 진정성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그리고 이 재단은 안철수 원장이 젊은 층과의 꾸준한 교류를 통해, 그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같이 나누고자 하는 출발점에서 재단을 만들었고, 사회에 진 ‘빚을 갚는’ 의식을 가지고 나눔을 하고자 하는 생각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한편, 박 이사장은 현재 기부 사회가 잘못되어 있는 이유에 대해,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구분되어 있는 데서부터 출발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기부문화라는 것은 우리 모두가 주기도, 받기도 할 수 있으며, 우리 모두가 누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을 모두 가지고 있는 만큼 돈만이 아니라 재능, 시간, 노동 등을 나누면서 서로 돕고 살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 재단설립은 '안철수 원장 개인의 사회환원'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Q1.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부 플랫폼을 만들기로 한 계기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기부 쪽 관심 가진 것이 오래전이다. 아름다운재단이나 나눔재단 등 여러 곳에서 활동도 하고, IT분야 전문성도 가지고 있다 보니 해외에서의 동향에 관심이 많았다. 3~4년 전부터 소셜네트워크가 등장하면서 이를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접목, 도입하고 성공하는 모델들 등장하기 시작했고 KIBA 등은 이미 자리잡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에는 여러가지 이유로 아직 기부문화와 첨단 기술의 접목이 부족했던 것 같다. 그래서 재단을 만든다면 이런 것을 접목해서 전체적으로 확산을 시키는 일을 하고 싶다는 계기에서 출발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기부를 생각하면 거액의 기부를 생각한다. 하지만 선진국에서는 소액의 기부자들이 십시일반 참여하여 기여하게 되어 있다. 이 재단이 IT를 통해 대중에 기부의 길을 열어준다는 것은 새로운 기부풍토를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Q2. 안철수 원장과 박영숙 이사장과의 처음 인연이 궁금하다.
박영숙 이사장을 처음 본 것은 2004년 전후로 기억한다. 그 때 모 포럼을 창립한다고 해서 거기에 참여했다. 그리고 사회활동을 하면서 공적인 자리에서 만났었다. 사적으로 아는 사이는 아니었는데 공적인 자리에서 여러 말씀을 들었었다. 실제로 집까지도 기부를 하신 분이다. 말보다 보여주는 행동들, 그리고 이번에 많은 분들로부터 추천을 받았는데 대다수 분들이 박영숙 이사장을 추천하기도 했다.
Q3. 안철수 재단을 통해 일자리 창출 기여, 교육지원, 재능기부라는 세 가지를 중점 사업목표로 내세웠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설명해 달라.
외국 기부재단인 'KIVA'를 예로 들면, 수요자, 즉 학비가 모자란 학생이 먼저 기부를 요청하면, 도와주려는 사람들이 모일 것이다. 만약 등록금이 500만원이라고 할 때, 자신은 10만원 정도만 도와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이 많이 모이게 되면, 십시일반으로 모아서 주게 되는 것이다.
도움의 형식은 ‘대출’ 이다. 대출은 나중에 갚게 되고 나중에 기부자에게 굉장한 큰 보람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기부하는 마음으로 줬는데 다시 돌려주니 기부자들은 또 도와줄 학생이 없는지 찾는, 일종의 ‘선순환’ 이 진행된다. 'KIVA'는 1달러 기부하면 8번 돌아서 8달러의 효과를 내게 된다.
이런 방식은 국내에서는 제도적 제약이 많아서 못하는 걸로 돼 있었다. 그리고 기부면 기부지, 빌려주고 다시 돌려받는 것은 치사하다는 한국적 정서도 있다. 고민 끝에 수혜자가 자립하면서 자발적인 기부자가 되도록 했다. 그러면 훨씬 우리나라 문화에 맞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Q4. 박경철 원장이나 언론을 통해서 참여 의사를 밝혔던 분들이 참여를 하지 않은 것 같다.
박 원장은 청춘 콘서트 할 때부터 이미 참여가 예정되어 있었다. 서울시장 출마 건이 없었으면 이미 지난해 9월 말에 이런 자리가 만들어졌을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참여의사를 밝힌 바 있지만, 개인 사정들 등이 있기 때문에 그분들이 원할 때 발표가 가능할 것이다.
Q5. 이사진 중에서 윤정숙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가 눈에 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도 교감이 있었던 것인지, 재단 관련해서 박 시장 통해 추천받은 것인지 궁금하다.
재단 이사들은 우리 사회의 명망가들이 아니라 각 분야 전문가들이다. 분야들이 법률, 회계, 창업, 그리고 기부 이 4가지다. 가장 중요한 4가지 분야에서 이사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해줄 수 있는 분들로 구성했다. 박 시장과는 전혀 교류가 없었다. 윤정숙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는 2월로 활동이 끝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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