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Blizzard Entertainment, Inc.)의 국내 e스포츠 및 방송 파트너사인 곰TV는 2월 29일 서울 양천구 영상고등학교 곰TV 스튜디오에서  2012 핫식스(HOT6ix) GSL(Global StarCraft II League) Season1. 코드S 결승전의 미디어 데이를 가졌다. 이번 2012 GSL Season1 결승에는 MVP팀 소속으로, 박수호(MVP_DongRaeGu) 선수와 정민수(MVP_Genius) 선수가 맞붙는다.

박수호 선수는 4강에서 고병재(FXO_GuMiho) 선수를 만나 2대0, 궁지에 몰렸으나 강력한 위기관리 능력을 보이며 3대2 역전승을 거두고 지난 블리자드컵(Blizzard Cup)에 이어 연속으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에 맞설 또 다른 결승 진출자 정민수 선수는 한이석(FnaticRC_aLive) 선수를 맞아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채 3대0 완승을 거두고 결승 무대에 오르게 됐다.

같은 팀 선수끼리 GSL 결승에서 만나게 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2011 GSL July.에서 IM 팀의 임재덕(IM_NesTea) 선수와 황강호(IM_LosirA) 선수의 맞대결에 이어 7개월 만이다. 결승전 경기는  3월 3일 오후 5시 10분, 학여울역 SETEC 1관에서 진행되며, 7전 4선승제로 우승자에게는 5천 만원, 준우승자에게는 2천 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 이번 결승전은 같은 팀의 에이스 둘이 맞붙는다.

MVP 팀의 최윤상 감독은 같은 팀의 선수들이 결승에서 맞붙는 데 대해, 이미 4강전에서 결승 진출을 모두 확정지을 때 모두 기뻐한 것 같아 지금은 얼떨떨하고, 결승전을 잘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박수호 선수가 4강에서 고전하다가 올라온 것에 대해서는, 2경기 끝나고 부스에 들어갔을 때 다소 따끔한 말을 했는데, 3경기 이후부터 경기가 풀렸다고 소개했다.

올해부터 새롭게 적용된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에 대해서, 정민수 선수는 이 방식 덕분에 올라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단판이었으면 16강에서 2연패 후 탈락했을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박수호 선수 또한 바뀐 방식이 실력 면에서 자신있는 선수들이 득을 봤을 것이라 밝히면서, 자신도 이러한 방식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최윤상 감독은 감독의 입장에서, 바뀐 방식은 선수들의 실력이 중요하고, 운영에 강한 선수들이 더 잘 올라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정민수 선수는 이번 시즌에서 가장 어려웠던 경기로 이정훈 선수와의 16강을 꼽았다. 1경기에서 2:0으로 지고, 최종전에서도 한 판 지고 들어갔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박수호 선수 또한 16강에서 만난 임재덕 선수와의 경기를 꼽았는데, 빌드 싸움에서 지고 들어가는 측면도 있었는데 실수 등과 함께 역전승을 만들어 냈었던 경기였다고 소개했다. 최윤상 감독은 32강을 꼽았는데, 한 조에 같은 팀 3명이 들어가 한 명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 결승전에 나서는 MVP팀의 정민수 선수

하루 연습량에 대해서, 정민수 선수는 억지로 많이 하지는 않고, 즐기면서 하는 편이라고 소개했다. 박수호 선수 또한 자신의 플레이 특성상 많은 연습을 필요로 하지는 않으며, 하루 15~20 게임 정도로 기량 유지가 가능한 정도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팀 선수가 결승에 올라가 연습상대를 찾는 데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최윤상 감독은 연습 방법에 대해서는 선수들에 물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수 선수는 이 질문에 대해, 연습 상대는 팀원들보다 다른 팀 선수들에게 부탁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타 종족 플레이어에 비해 프로토스 플레이어는 서로 깎아내리려 하는 성향이 있으며, 자신이 결승에 진출한 것에 대해 부러워하면서 잘 도와주지 않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반면 박수호 선수는 연습 상대를 찾는 데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는데, 팀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며, 많은 프로토스 플레이어들이 정민수 선수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두 선수 모두 코드 S 결승전 무대가 처음이다. ‘왜 내가 우승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정민수 선수는 상대가 박수호 선수라, 이보다 쉬운 상대가 어디 있겠냐면서 이것이 자신이 우승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밝혔다. 이에 박수호 선수는 ‘상대가 정민수 선수라’ 이길 수밖에 없을 것이며, 이외에도 우승을 위해 열심히 연습해 왔는데 새해 첫 시즌이니 기분 좋게 시작하면 앞으로도 좋은 기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결승전에 나서는 MVP팀의 박수호 선수

이번 결승은 프로토스와 저그의 대결로, 간만에 결승전에 테란이 없는 대진이 만들어졌다. 이에 대해 정민수 선수는, 테란은 진작 밸런스 조정이 있었어야 했으며, 이제서야 이루어진 게 좀 아쉽지만 패치의 영향인 것 같다고 밝히며, 밸런스는 저그가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수호 선수는 이에 대해 프로토스가 너무 강해서 그런 것이며, 다음 시즌도 비슷할 것으로 본다고 밝히고, 밸런스는 프로토스가 좋고 저그와 테란이 비슷하다는 상반된 의견을 내놓았다.

이번 결승전은 같은 팀 선수들끼리 격돌하는, 소위 ‘팀킬’ 이 이루어진다. 7개월만에 다시 돌아온 이 기회를 어떻게 ‘업그레이드’ 할 지에 대해서, 정민수 선수는 세레머니를 세트마다 할 것인데 어떤 것을 할지는 아직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수호 선수 또한 계획은 세우지 않았지만, 정민수 선수의 태도를 볼 때 정민수 선수에 좌절감을 줄 수 있는 무엇인가를 매 세트마다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 두 선수들은 이번에 우승할 경우 순위도 10위권 안으로 진입하게 된다. 정민수, 박수호 선수 모두 상금과 포인트 이상으로 욕심 나는 것으로 ‘트로피’를 꼽았으며, 서로의 플레이에 대해서 박수호 선수는 정민수 선수가 프로토스의 종족 특성을 잘 살린, 항상 이기는 경기를 한다고, 정민수 선수는 박수호 선수가 ‘저그다운’ 플레이를 잘 한다고 평했다.

한편 불사조 사정거리 업그레이드가 경기에 줄 영향에 대해서, 정민수 선수는 뮤탈리스크를 많이 뽑는 선수들에게 타격이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박수호 선수는 이에 대해, 기존에도 불사조 상대가 쉬운 일은 아니었는데 이제는 특정 상황에서 도저히 어찌 할 수 없는 상태가 나올 것 같아 고민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결승전에서는 상대가 정민수 선수인 만큼,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 선수 둘에 감독이 한 명인 결승전은 흔치 않다.

결승전에 대해서는 양 선수 모두 ‘4:0’을 공언했지만, 실제로는 양 선수 모두 어느 정도 ‘따라와 줬으면’ 하고 4:2나 4:3 정도를 예상했다. 또한 두 선수의 종족과 플레이 상성에 대해 최윤상 감독은, 프로토스가 조금 유리한 거 같긴 하지만 선수에 달린 게 더 크고, 정민수 선수가 전략적, 안정적이며 카운터를 좋아하고, 박수호 선수가 주로 휘두르는 성향인 만큼, 박수호 선수가 방심하면 정민수 선수에 당할 수도 있을 것이고 방심을 부르기 전에 많이 흔들어야 할 것이라 언급했다.

양 선수가 서로 상대에게 앞서는 점으로, 정민수 선수는 ‘키’와 예전의 ‘경력’을, 그리고 박수호 선수는 전략, 피지컬, 눈치싸움 등 ‘머리’를 내세웠다. 최윤상 감독은 이에 대해, 정민수 선수는 올인 전략에 약하며, 박수호 선수는 액션에 맞춰 플레이하는 경향이 있으며, 한 명이 기세를 타면 일방적인 승부가 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결승에서는 누가 기세를 타고, 이 기세를 막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라 봤다. 그리고 그 기준은 ‘2연승’이었다.

양 선수 모두 결승전에 임하는 각오로,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주길 부탁하며, 팬들을 위해 재미있는 경기를 펼칠 것이라 다짐했다. 또한 최윤상 감독은 한 해를 시작하는 첫 GSL 결승전에 소속 팀 선수들이 올라간 데, 흥행 등에 있어 책임감을 느끼며, 양 선수 모두 팀에 공헌도가 큰 만큼 감독의 입장에서도 누가 이길지 기대된다고 밝혔다.

▲ 이번 결승은 경기 결과만큼이나 세레머니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