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편
도전
1. 정면으로 맞서 싸움을 걺.
2. 어려운 사업이나 기록 경신 따위에 맞섬을 비유
세상에는 수많은 기업이 있고, 기업들에게는 언제나 목표가 있습니다.
그것은 매출의 양이 될 수도 있고, 기술의 개발이 될 수도 있지요.
하지만, 언제나 그러한 도전이 성공하는 법은 아니기에 규모가 큰 기업은 그러한 도전에 멈칫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 두번의 도전에 실패하면 기업 자체가 휘청하는 경우도 적잖이 있기에 큰 기업일 수록 도전이라는 것은 무모하다는 인식을 가질 수 밖에 없지요.
그리고 여기에 정말 무모하리만큼 많은 도전을 했었던 기업이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그 기업의 도전에 대해서 한 번 기리는 마음으로 리뷰를 작성해볼까 합니다.
글머리
오늘 살펴볼 XBA-1iP(이하, XBA-1)는 소니 최초의 밸런스드 아머쳐를 채용한 이어폰 라인업인 XBA 라인업의 최하위 기종입니다.
그리고 iP라는 뒷글자가 이야기해주듯이 아이폰용 리모트를 채용한 이어폰입니다.
사실 엄밀히 말해 소니는 음향기기에서 유명한 기업임과 동시에 그다지 인정을 받는 기업은 아닙니다.
여기서 음향기기에 대해서 많이 아시는, 혹은 소니라는 기업을 잘 아시는 분들은 오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과거의 가전제품이나 현재의 방송용 장비등 소니가 독보적인 분야는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한가지 지나가는 사람에게 질문을 해본다는 상상을 해보시지요.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모바일 디바이스(카세트 테이프, CD플레이어, MD 레코더등)를
제조하는 기업중에 가장 처음 떠올리는 기업 중 하나는 아마도 소니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 질문을 조금 바꾸어 소니의 이어폰 제품 중에 진짜 대단한 제품을 떠올려보세요라고
묻는다면 많은 사람들은 머뭇머뭇할 것입니다.
모바일 디바이스 그리고 그중에서도 이어폰 제품군에서 소니의 위상은 그정도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유명하긴 하지만, 압도적인 제품은 부족한 그런 회사라고 생각을 할 수 있겠지요.
물론 소니에서도 그러한 압도적인 제품의 부족함을 느껴서인지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이용한 소니 이어폰 플래그쉽인 EX700,
그리고 후속기인 EX1000이라는 걸출한 제품을 만들어냈지만
포지셔닝 능력의 부족, 그리고 압도적인 가격에서의 부담감으로 인해서
플래그쉽이라는 가치를 인지도로 연결시키지는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소니는 드디어 칼을 빼듭니다.
다이나믹 드라이버에 비해 훨씬 다양한 결과물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밸런스드 아머쳐를 개발하기로 한것이지요.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폄하할 생각이 없습니다만,
아무래도 이어폰매니아들에게 다이나믹 드라이버와 밸런스드 아머쳐가 주는 뉘앙스는 확실히 다릅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밸런스드 아머쳐쪽에 무게를 더 실을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소니에겐 밸런스드 아머쳐를 채택한 이어폰이
자사의 이어폰 라인업에서 반드시 필요했고 (정확히 그런 이유인지는 알수없지만^^),
밸런스드 아머쳐를 개발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네?
갑자기 이야기가 이상해집니다.
사실 이어폰에 사용할 수 있는 밸런스드 아머쳐는 시중에 많이 나와있습니다.
그리고 놀즈등의 회사에서 제작된 밸런스드 아머쳐는 성능도 좋고,
세팅능력도 좋기때문에 가져다가 인클로져만 잘 세팅해주면 됩니다.
그런데, 소니는 직접 개발을 합니다.
네.
소니는 그런 기업이었던 것입니다.
최근에 워낙 소니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보니 우리는 소니라는 기업이 원래 가지고 있었던 성격을 잠시 잊었습니다.
소니에겐
밸런스드 아머쳐가 필요한게 아니었고,
자기 회사에서 개발한 자기 회사만의 밸런스드 아머쳐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정말 도전적인 회사이자,
정말 무모한 회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제부터 XBA-1을 통해서 소니가 도전적인 회사인지, 혹은 무모하기만 회사인지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만, 이미 제 마음속에는 답이 내려져있습니다.)
찬찬히 풀어가도록 하지요.
스펙
Dynamic Type : Balanced ArmartureCapacity (mW) : 100Frequency (Hz) : 5 - 25,000Sensitivity (dB/mW) : 108Magnet : NeodymiumImpedance (Ohm) : 24Volume control : YesCord type : OFC Litz cord neck-chainCord length (m) : 1.2Plug : Gold-plated L-shaped Stereo 3.5Weight (g) : 3Freature : Apple Remote Include스펙에서 눈에 띄는 점
역시 가장 큰 부분은 소니 자체 개발의 밸런스드 아머쳐를 탑재했다는 점일 것입니다.
소니는 유구한 이어폰 역사를 통틀어서 다이내믹 드라이버만으로 이어폰을 제작했지만,
이번에는 독자 개발한 밸런스드 아머쳐를 탑재한 것입니다.
소니의 밸런스드 아머쳐의 특징
이왕에 이렇게 된 것 소니 밸런스드 아머쳐의 특징을 하나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전까지 타사의 밸런스드 아머쳐는 내부의 다이어프렘이 떨리면서 소리가 에어덕트를 통과하면서 나오도록 구성이 되었지만,
소니는 에어덕트가 아닌, 일정한 홀을 통해서 나오도록 디자인 되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특징이 청감적으로 확인이 가능할 정도는 아니겠지만,
저는 이 부분을 통해서 다른 면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바로 소니는 새로운 밸런스드 아머쳐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다는 것입니다.
이전의 밸런스드 아머쳐와 똑같은 구조로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자체의 기술과 디자인을 통해서 새로운 밸런스드 아머쳐를 만들어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시도가 성공일지 실패일지 장담은 할 수 없지만,
적어도 실패하지 않았다는 것을 XBA1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실패하지 않은 도전.
일단은 대단하다고 말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제는 실제로 제품을 살펴보면서 조금 더 자세히 XBA1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스디자인과 구성품
이번 리뷰의 주인공인 XBA1은 앞서 말씀드렸듯이,
소니의 새로운 XBA라인업의 가장 낮은 급에 속합니다.
가격을 봐도 웬만큼 저렴한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채용한 제품과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면에서 박스는 굉장히 간소화되어 구성되어있습니다.
박스에서 오는 부담감은 없다고 봐야겠군요.
혹자는 허술한 박스구성이다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다시 한 번 가격을 생각하면 딱 알맞은 구성입니다.
그럼 사진을 보면서 차근차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배송되어온 박스를 풀어보니, 비닐에 쌓여진 XBA-1의 박스가 보였습니다.
외부 박스는 투명 플라스틱 블리스터 포장으로 되어있었고, 내부에는 투명 플라스틱 조형물에 XBA-1를 거치해놓았습니다.
그리고 조형물 뒤쪽으로 구성품을 포함한 가장 기본적인 구성이었습니다.
사실 이 가격에 박스를 열면서 감동을 바란다는 것은 무리겠죠
전면에는 현재 소니코리아에서 행사중인 스티커,
그리고 밸런스드 아머쳐를 사용했다는 것과 더불어 아이폰,아이패드등에 호환이 된다는 인증마크가 붙어있습니다.
(이제 소니가 애플을 위한 제품을 만드는 세월의 무상함~이라는 멘트는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측면에는 소니코리아 정식수입제품이라는 스티커가 붙어있습니다.
그리고 하나의 밸런스드 아머쳐를 사용했다는 것을 알리고 있네요.
뒷면에는 간단한 특징들이 다국어로 적혀있습니다.
물론 한국어도 적혀있습니다.
특히나, 밸런스드 아머쳐를 일본에서 자체제작했다는 것을 알려주는데,
이를 통해 소니가 얼마나 밸런스드 아머쳐에 혼심을 다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XBA-1는 시리즈별로 밸런스드 아머쳐의 숫자가 다르고, 타겟 곡선도 다릅니다.
여기서는 풀레인지 하나를 사용했다고 알려주는군요.
저렴한 가격과는 다르게 구성품은 푸집합니다.
팁을 일반팁 4쌍, 소니 특유의 하이브리드 팁 3쌍을 제공하는등 구성품이 부족하진 않습니다.
그리고 플러그는 L자형 플러그를 사용했습니다.
밑에 자세한 자신이 나오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플러그부분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내부박스를 꺼내면 바로 XBA-1이 보입니다.
인클로져 2개와 리모트 1개가 플라스틱 조형물에 단단히 고정되어있습니다.
조형물 뒤편을 열면 설명서와 함께 추가 구성품이 나옵니다.
설명서, 파우치, 일반팁 3쌍(1쌍은 장착), 하이브리드팁 3쌍의 구성품을 가지고 있습니다.
팁 수량은 굉장히 맘에 듭니다.
설명서는 으례 그렇듯 이어폰 주의사항이 적혀있고,
파우치는 개인적으로 조금 실망이었습니다.
물론 가격대가 저렴하다보니 케이스를 주기엔 힘들었더라도
적어도 과거 MDR-E868, MDR-E888에 들어있었던 튼튼한 재질의 파우치를 제공했다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습니다.
(같은 가격이라도 재질차이의 느낌은 확실히 다르니깐요.)
파우치를 제외한다면, 나머지 구성품은 만족스럽습니다.
이어팁, 집게, 줄감개까지 제공합니다.
특히, 집게는 필요는 한데 마땅한 물건을 찾기 힘든 분들이 많이 계셨을건데,
XBA-1에서는 귀여운 디자인의 집게를 제공해 굉장히 유용히 사용될 수 있을 듯 합니다.
줄감개도 단선의 위험때문에 많이 쓰지는 않겠지만,
XBA-1의 케이블이 길다고 생각되신다면 일부만 말아두는 용도로 사용하면 충분할 듯 합니다.
전반적으로 XBA-1의 구성품을 정리해본다면
파우치는 제외한다면, 가격대를 충분히 뛰어넘는 구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것도 사용하기에 유용한 용도로 말이죠.
그러면 이제부턴 XBA-1의 디자인을 좀 더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품 디자인
XBA-1은 밸런스드 아머쳐를 하나만 사용한 제품답게 굉장히 작고, 세심하게 디자인되어있습니다.
ABS 레진위에 약간의 펄이 들어간 느낌의 짙은 그레이 도장과 더불어
크롬의 광택이 나는 재질로 뒷면 마감이 되어있으며,
뒷면 위에는 밸런스드 아머쳐의 갯수만큼 금속 도형이 새겨져있습니다.
(물론 XBA-1은 밸런스드 아머쳐를 하나만 사용하므로 도형 한개만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금속 도형이 크롬과는 다른 재질로 되어있다는 건데, 약간 거친 느낌의 오돌토돌한 느낌으로 되어있습니다.
실제로 보면 굉장히 작은 사각형인데 이렇게 다른 재질로 덮입혔다는것이 놀라울 정도로 고급스러운 마감입니다.
그리고 컬러와 감촉으로 L,R을 구분할 수 있게 되어있고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의 마감을 보여줍니다.
그럼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외형편 정리이제 XBA-1의 외형편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전반적으로 높은 품질의 마감과 더불어 완벽한 디자인, 충분한 구성품들 입문자에게는 만족을,
매니아에게는 최소한의 고개끄덕임을 이끌어낼 구성을 가진 것이 XBA-1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물론, 더 높은 라인업인 XBA-2, 3, 4는 더 많은 구성품과 더 디테일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지만,
적어도 XBA-1이 디자인에 있어서는 절대로 밀리지 않는 제품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한 가지더 떠오른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소니가 XBA-1을 통해 마음을 먹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소니 이어폰의 판매 촉진이 되었든,
혹은 이어폰 입문자들에게 적당한 가격에 다양한 밸런스드 아머쳐의 이어폰을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든,
소니가 무언가의 목표를 설정했다는 것이 XBA-1에서 느껴졌습니다.
현재 XBA-1의 가격대를 본다면, 일반인들도 분명 조금만 마음을 먹는다면 접근가능한 위치에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XBA-1의 디자인을 본다면 그 마음은 조금 더 쉽게 먹으리라 생각될 정도로 정말 대단한 디자인과 마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 이전에 보기힘들었던 높은 조작감의 아이폰 리모트까지 포함한 것은 소니가 XBA-1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은 XBA-1의 사운드를 듣는 순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음 편은 음질분석편입니다. 저와 함께 소니가 무슨 마음을 그렇게 확실히 먹었는지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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