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리뷰에서 소니의 새로운 밸런스드 아머쳐를 사용한 이어폰인 XBA-1iP(이하, XBA-1)의 디자인과 구성품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오늘은 XBA-1을 들으면서 소니가 새로운 샐런스드 아머쳐를 개발한 도전이 과연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음질편을 시작하기전 다시 한 번 스펙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XBA-1의 스펙
XBA-1의 스펙에서 눈에 띄는 점
1편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스펙에서 역시 가장 크게 눈에 띄는 부분은
소니 자체 개발의 밸런스드 아머쳐를 탑재했다는 점일 것입니다.
그것도 남의 밸런스드 아머쳐를 사용한 것이 아닌, 자신들이 직접 개발한 밸런스드 아머쳐를 말이죠.
사실 이어폰에 사용되는 밸런스드 아머쳐는
반드시 인클로져와 결합될 수 밖에 없기때문에 밸런스드 아머쳐만의 성능을 평가하기는 분명 불가능한 일입니다.
(대역폭 그래프를 확인할 수는 있겠지요.)
그렇게 된다면 이번 소니의 XBA시리즈들의 성능에 대한 평가가
바로 소니 개발의 밸런스드 아머쳐의 성능으로 이어진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과연 소니의 XBA-1의 사운드는 어떤지
나아가 소니 제작의 밸런스드 아머쳐의 성능은 어떠한지 차근차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XBA-1 소리의 첫인상
XBA-1를 배송받은 후, 사진을 찍으면서 개봉한 후 드디어 작고 귀여운 이어폰을 귀에 꽂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처음으로 느낀 것은 정갈함이었습니다.
정갈하다.
어찌보면 이어폰, 헤드폰에서 들을 수 있는 가장 큰 찬사 중 하나가 정갈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정갈하다는 단어는 어느하나 튀는 대역없이 있는 그대로의 소리를 정직하게 내어준다, 곧 레퍼런스급의 사운드를 들려준다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레퍼런스를 규정짓는 단어가 정갈하다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서 XBA-1를 레퍼런스 급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XBA-1은 정갈한 사운드가 매력 포인트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XBA-1를 규정짓는 단어는 중-저역대의 부스트되지 않은 적당한 풍성함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부스트되지 않았는데 풍성하다?
고개를 갸웃하실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중-저역대의 잔향이 약간 존재한다면
중-저역대가 부스트되지 않았더라도 약간의 풍성함은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가지 짚고 넘어갈 것이 있는데, 저역대의 잔향이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역대는 오히려 단단합니다. 부스트되지도 않아서 부담이 되지도 않습니다.
중-저역대, 그러니깐 신디사이저 낮은 음와 스네어의 낮은 음에서 잔향이 늦껴집니다.
이는 전반적으로 음악을 재밌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만약 저역대가 부스트되거나, 잔향이 있다면 필시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을터인데,
이 어중간한 음역대의 잔향은 느낄만하면 얼굴을 바꾸어 사라지고,
또, 심심한데 싶으면 다시 나타나는 특이한 존재였습니다.
이정도의 판단을 내리고 본격적으로 다양한 음악을 들으며 전체적인 장점과 단점을 세밀히 살펴보았습니다.
XBA-1 소리의 전반적인 장점
XBA-1의 소리의 장점 중 하나는 전체적으로 고른 대역대입니다.
위의 정갈하다와 비슷한 맥락에 있는 단어인데,
전반적으로 부스트 되거나, 크게 내려앉은 대역이 없어 전반적으로 편안한 특성을 보여줍니다.
쏘는 부분도 없고, 저음때문에 머리가 아픈 부분도 없습니다.
어떤 분들은 굉장히 재미없다고 느끼실만한 소리입니다만, 제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거기다가 전반적으로 잔향까지 적다보니 음색 전반적으로 단단하고, 무심하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물론, 일정부분은 잔향이 존재합니다만, 전반적으로는 잔향이 적은 편에 속합니다.)
제가 이때까지 들었던 이어폰 중에 가장 잔향이 적고 반응이 빠른 이어폰이 A사의 319라는 모델이었습니다만,
그 이어폰에 비견될만큼 뒷음이 깔끔하게 끊어지는 맛이 있었습니다.
이는 이어폰을 오래들어도 지치지 않게 만들어주고, 전반적으로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외형편에서도 그랬지만, XBA-1의 큰 타겟중 하나는 편안함이 아닐까 다시 한 번 생각해봅니다.)
또다른 장점으로는 적당한 양념입니다.
적당하다라는 의미가 조금 애매합니다. 조금 예를 들어 설명해보겠습니다.
베이스드럼(킥드럼)과 베이스기타를 생각해보시지요.
저음의 단단함은 주로 베이스드럼을 생각하게 됩니다.
킥을 차고, 빠질때 잔향없이 빠지느냐, 아니면 한껏 잔향을 남기며 빠지느냐. 여기에서 많은 분들이 호불호가 갈립니다.
XBA-1의 저역은 이 부분에서 단단합니다.
하지만 베이스 기타를 생각해보겠습니다.
일단 간단하게 그림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베이스 기타를 퉁기는 소리가 퍼질 수도 있고, 단단하게 조여줄 수도 있는데 XBA-1는 미묘한 사운드를 유지합니다.
한 번 조여주고, 그 다음에 잔향이 남습니다. 미묘하다고 생각되는데, 잔향이 남느냐 안남느냐의 차이가 아닌,
언제 남느냐를 XBA-1는 묻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조여준후 작은 소리로 잔향이 남는 점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렇듯 XBA-1의 소리는 정갈한 가운데, 중-저역에만 양념을 친 굉장히 편안한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XBA-1의 소리 전반적으로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
(얼마나 마음에 들었냐면 마지막 정리할 때 말씀드리겠습니다.)
XBA-1 소리의 단점
그렇다고, XBA-1를 칭찬만 할 것이냐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분명 XBA-1에도 단점은 있습니다.
먼저 한가지는 좁은 대역폭입니다.
대역폭을 늘리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그중에서 가장 많이 쓰는 방법은 아무래도 다수의 밸런스드 아머쳐를 사용하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XBA-1에는 밸런스드 아머쳐를 하나만 사용했습니다. 물론, 하나만 사용하더라도 미친 대역폭을 보여주는 이어폰은 많이 있습니다만,
이 부분에서 아직 소니의 밸런스드 아머쳐의 능력이 부족한지 제 개인적으로는 대역폭이 조금 좁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고음을 싹둑 잘라먹은 듯한 느낌의 대역폭 부족은 아니었습니다만,
고음에서 조금 더 나갈 수 있을 듯한 부분에서 멈칫거리다가 나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아예 안나오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갈까 말까 한참 고민하다가 삐죽 튀어나오다보니 오히려 더 심한 감질맛이 날때가 있더군요.
또, 굉장히 대역폭이 넓은 음악을 듣다보면 확실히 부족하긴 부족하구나라는 것을 느낄 때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XBA-1의 상위기종들은 이런 부분이 보강이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또하나의 (단점이라 말하기엔 애매한) 단점은 전반적으로 밋밋하다는 느낌입니다.
위에 장점과 결부되어 필연적으로 나올 수 밖에 없는 단점이라고 생각됩니다만,
전반적으로 저음형도 아니고, 고음형도 아니기때문에 재미를 추구하시는 분들이라면 조금 부족하다 여기실 수도 있을 듯 합니다.
V형의 음색을 좋아하신다면 분명 조금은 재고해보셔야하지 않을까하는 음색입니다.
(물론 이것도 상위 기종으로 간다면 해결될 문제이긴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고역에서 소리가 경질로 바뀌는 부분이 있습니다.
채앵~이 채잉~으로,
때앵~이 때잉~으로 바뀌는 부분이 느껴집니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닙니다만, 세팅의 문제인지 밸런스드 아머쳐의 문제인지 가끔씩 그런 느낌이 들어 섬찟할 때가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정리해본다면 XBA-1의 단점으로는 약간은 좁은 대역폭과 더불어
밋밋하지만, 가끔씩 경질로 바뀌는 음색이라는 것을 들 수 있겠습니다.
XBA-1에 전반적인 소리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간단하게 각 부분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사운드 특성
해상력: 칼같은 해상력은 아니지만 부스트된 대역이 없어 전반적으로 명료
치찰음: 거의 없음
자연스러움: 전반적으로 소리의 자연스러움이 좋음
고음역: 가려지는 곳이 없이 깨끗하게 나오지만 조금 더 뻗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음
중음역: 밀리지도 않고, 부스트된 것도 아닌 딱 적당한 수준. 다만 가끔씩 소리가 신경질적으로 변함
저음역: 부스트되어 있지않아 부담스럽지 않고 깔끔함. 저역의 단단함이 마음에 듬
여기까지 정리를 했을때,XBA-1의 가장 큰 장점은 플랫한 대역폭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전반적인 음색이 중립적이기 떄문에 음악을 들을때 크게 부담스러운 부분이 없다는 것은 만족스럽습니다.
그러면 앨범별 청음 결과를 보시면서 조금 더 정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앨범별 청음결과
ROCK
Maroon5 - Goodnight, Goodnight
베이스와 기타, 보컬. 각 영역대의 마스킹 여부를 확인해봅니다.
초반 기타리프가 가까이서 들려옵니다. 일렉트로닉 기타의 대역에는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이후에 들려오는 킥드럼은 단단하게 조여줍니다만, 스네어의 낮은 음에서 잔향이 약간 들려 어쩌면 스네어 드럼 자체가 풍성하게 느껴지는 면이 있습니다. 오히려, 하이햇 또한 마스킹되지않고 잘 들려와서 고역대가 좁다는 느낌이 크게 들지 않습니다. 웬만한 이어폰에서는 가려질 수도 있을 하이햇 닫은 후에 치는 소리가 제대로 들려옵니다. 보컬의 목소리가 약간 묻히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만, 전반적으로 플랫한 느낌이 강합니다. 단지, 너무 잔향이 적은게 단점으로 느껴질 때도 간혹 있습니다.
게이트 플라워즈 - 예비역
묵직한 베이스리프와 드럼의 소리로 저음의 해상력을 알아보겠습니다.
역시나 베이스의 사운드는 잔향이 남고, 초반의 하이햇의 소리는 깔끔한 특이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다만, 하이햇의 소리가 약간 경질의 느낌으로 들려옵니다. 보통 하이햇은 쵀앵~ 소리가 나야하는데, 쵀잉~ 하는 소리가 날때가 간혹 있습니다. 보컬의 목소리는 밀리지않습니다만, 바로 옆에 존재하지는 않고 반 걸음 떨어져있습니다. 아무래도 일렉트로닉 기타의 소리가 메인으로 느껴지고, 베이스 기타와 드럼또한 조금은 밀려있습니다. 스네어 드럼은 조금 더 밀려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다만, 해상력은 잃지 않고있습니다.
POP
Adele - Rolling in the deep.
2011년을 휩쓸었던 Adele의 대표곡입니다.
초반의 아델 목소리의 잔향을 완벽하게 표현해줍니다. 원래 이어폰에 잔향이 없기에 가능한 일이겠지요. 이어나오는 킥 드럼의 소리가 조금 가볍게 들리긴 하지만, 잔향의 덕분인지 존재감이 부족하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이때까지 뒤에서 퍼커션이 조금 앞으로 나왔습니다. 아델의 목소리는 고음까지 쭉 뻗지만, 끝에서 조금 부족함을 느낍니다. 대역폭의 약간 좁음이 나타나는군요. 다만, 피아노의 선은 솔직하면서도 담담하게, 표현해줍니다. 깔끔한 저, 중-고역대와 더불어 저-중역대의 잔향이 합쳐져 심심하지만, 지루하지는 않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악기가 한꺼번에 나올때는 조금 뭉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문세 - 그때 내가 미처 하지 못했던 말
초반 어쿠스틱 기타의 잔향이 약간 금속성으로 들립니다. 다만, 깔끔함에서는 대단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기타 현을 튕기는 소리가 단단하게 들립니다. 고음자체가 단단하게 들린다는 느낌은 조금 생소하실텐데, XBA-1은 기타에 금속의 느낌을 합쳐 단단하게 만들어줍니다. 이문세의 소리도 바로 옆에서 제자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바이올린의 소리가 쭉 뻗는 느낌은 조금 부족하고, 밀려있는 느낌이 강합니다. 피아노와 보컬에 음악이 집중되는 느낌이 강합니다. 조금 부족한 것은 해상력이네요. 전반적으로 악기가 한꺼번에 나올때 부족한 점은 거의 없지만, 완벽히 파악된다는 느낌은 덜합니다.
JAZZ
웅산 - 파란새벽
음이 흩날리는 퍼커션과 낮은 베이스, 선명한 기타, 웅산의 보컬로 전 영역대의 비중을 파악합니다.
베이스의 중-저역의 잔향이 기분좋게 들립니다. 그리고 깔끔한 기타소리가 그 위를 날아다니는군요. 베이스의 현을 튕기는 정확성은 부족하지만, 오히려 음악감상에는 더 도움이 되는 느낌입니다. 잔향이 있는 저-중역 위에 웅산의 허스키한 보컬이 차갑게 들려옵니다. 그리고 기타소리는 잔향이 거의 없는 탓인지 깔끔하게 들려옵니다. 전반적으로 칼같은 해상력은 아니지만, 악기의 다양성을 느끼기엔 부족함이 없는 소리라고 생각됩니다.
젠틀레인 - Even the nights are better
연주곡으로 각 악기의 분리도에 따른 해상력을 알아봅니다.
하이햇의 리듬감이 제대로 표현되지만 조금 뒤로 밀려있는 느낌입니다. 피아노도 깔끔하게 잔향없이 떨어지고, 베이스의 퉁기는 소리는 정확한 대신에 베이스의 낮은 뒷음이 조금 뭉쳐서 들려옵니다. 전반적으로 피아노가 앞에 나와있는 대신에 스네어 드럼은 조금 밀려있고, 베이스 드럼은 뭉쳐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악기가 적을때는 큰 문제없이 높은 해상력을 유지하지만, 악기 숫자가 순간적으로 많아진다면 짧게 정신을 못차리는 경우가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CLASSIC / NEW AGE
Yanni - Santorini
초반의 박수소리는 거의 완벽할 정도로 표현해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신디사이저의 고음도 부스트되거나, 부족함없이 표현됩니다. 현장감이 제대로 드러납니다. 다만, 관악기의 낮은 음과 더불어 타악기의 소리가 뭉치는 느낌은 있군요. 잔향의 특성이라고 봐야할 듯 합니다. 하지만, 악기가 많이 나올때도 중-고음역대에 위치하는 악기는 정확하고 깔끔한 표현력을 보여줍니다. 특히 관악기의 높은 음에서는 악기 자체의 떨림도 정확하게 들려오고, 피아노의 표현력도 수준급입니다.
ELECTRONIC
Glen Check - The naked sun
초반에 들려오는 신디사이저와 일렉트로닉 기타의 현 튕기는 소리가 잔향없이 거의 완벽하게 표현됩니다. 그리고 후에 이어는 박수소리(Clap소리)가 깔끔하게 이어지고, 신디사이저의 고음이 약간은 경질로, 혹은 약간은 고역으로 왜곡된 느낌으로 들려옵니다. 원래 베이스드럼이 단단하게 세팅된 음악이라 XBA-1에서는 딱 적당한 느낌으로 잔향이 존재하고, 스네어 드럼의 리듬감도 완벽하게 표현합니다. 악기들이 다같이 튀어나올때, 중-고역대의 악기들이 조금 부스트되어 들립니다. 오히려 베이스 드럼은 뒤로 밀려난 느낌이 강합니다. 신디사이저의 음이 가장 가까이 다가와있습니다. 전반적으로는 가장 좋은 매칭이 아니가 생각되는 음악입니다.
Pet Shop Boys - The Way It Used To Be
초반부터 강력한 베이스 드럼으로 밀어붙이는 곡인데, 역시나 약간의 잔향의 과도함이 느껴집니다. 다만 보컬의 목소리는 잔향없이 깔끔하게 떨어지고, 신디사이저와 하이햇은 정직하게 표현됩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중-고역에서 소리들이 경질(혹은 금속성)로 표현되는 느낌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그런것이 아니라, 잔향이 생기게되면 잔향에서 경질의 소리로 변합니다. 애앵~이 아닌 애잉~으로 변화하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의외로 악기들이 다 뛰쳐나와도 뭉친다는 느낌은 크게 들지 않습니다.
청음결과를 마무리
이제 청음결과를 마무리해보고자 합니다.
XBA-1은 전반적으로 깔끔한 중-고역 소리 가운데에서 저-중역의 잔향이 존재하는, 재미있는 소리라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저-중역의 잔향은 부스트된 것과는 다르게 오래들었을때 머리를 아프게 하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다양한 악기들이 섞여나올때에는 뭉치게 만드는 원인이라고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것이 세팅의 문제인지 밸런스드 아머쳐의 문제인지는 다른 기종까지 들어봐야할 것 같지만,
큰 문제가 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고역의 잔향이 약간은 경질화되어서 들릴때가 있는 문제도 있습니다.
잔향이 적어서 좋긴 하지만, 음악 자체가 잔향이 많을 경우에는 계속 신경질적인 반응이 연속되다 보니 흠칫흠칫 놀랄때가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아무래도 밸런스드 아머쳐의 문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만, 항상 나타나는 점이 아니기때문에 사실 큰 문제라고 여겨지진 않습니다.
정리해보자면 저-중역에서의 약간의 잔향과 더불어 그외 대역폭의 깔끔함이 XBA-1를 오래들을 수 있고,
부담없이 만들어주는 전체적인 소리 성향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실생활의 특이점
실생활에서 문제되는 부분은 아쉽습니다만, 전혀 없었습니다.
플랫과 원형 케이블의 그 어느 중간에 있는 하프 플랫 케이블(정식명칭은 아닙니다만)은 꼬임에도 강하고, 그렇다고 불편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선 자체의 탄성과 질김도 좋아서 정말 마음놓고 쓸 수 있었습니다.
뭉쳐서 제가 가진 하드 케이스에 넣어두었다가도 언제고 다시 꺼내 쓸 수 있는 편리성을 제공하였습니다.
아이폰과 각종 애플제품에 사용가능한 리모트는 이미 많은 수의 이어폰에 적용이 되었지만,
그와중에 거의 최상의 조작감을 선사해주었습니다.
부드럽게 눌리고 인식가능하게 끊어지며, 마지막으로 부드럽게 풀리는
경박하지도 않고, 부담스럽지도 않은 편리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플러그는 슬림화된 L자형 플러그를 제공하여, 대부분의(어쩌면 모든) 범퍼케이스에도 문제없고 단선에도 강한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이어폰 본체는 작지만, 완벽한 마감을 보여주었습니다.
단단하게 도색된 본체에 크롬도금의 포인트 파트, 거기에 올려진 다른 재질의 모델 표시. 좌, 우측을 편하게 구분할 수 있게 되어있는 별도의 파트와 컬러.
그리고 작아서 귀에 강하게 밀착되는 착용감까지 거의 완벽한 디자인을 보여주었습니다.
너무 좋은 소리만 하는 것이 아닐지 모르겠습니다만,
사실 따져들어가봐도 흠잡을 부분이 없었습니다.
XBA-1의 상위기종은 크기문제때문에 착용감에서 나쁜 평가를 얻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적어도 XBA-1의 경우에는 디자인과 착용감 그 어떤 것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매일같이 쓰는 분이라면 XBA-1는 반드시 필요한 존재가 될 정도로 일반적인 실생활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리뷰 최종 정리이제 XBA-1iP를 정리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XBA-1는 소니가 개발한 밸런스드 아머쳐를 이용한 제품군중 가장 낮은 가격대의 제품입니다.
아이폰용 리모트를 장착한 제품과 안드로이드용 리모트를 장착한 제품, 그리고 일반 제품으로 선택의 폭도 넓습니다.
이만한 가격대에 이런 제품을 만난다는 것이 정말 쉽지는 않은 일입니다.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잠시 해드리면, 최근 1년간 메인 이어폰으로 ER사의 MC 이어폰을 사용했습니다.
거기다가 XBA-1와 가격도 비슷한 이어폰이지요.
공인된 성능과 더불어서 리모트의 편리성을 느끼며, 다른 이어폰은 거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XBA-1를 받고, 포장을 뜯고, 소리를 들은 후 가장 먼저한 일은 이전의 메인 이어폰을 A/S보낸일이었습니다.
그 이후엔 XBA-1만을 듣고 있습니다.
물론 XBA-1는 현재 소리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긴 합니다.
상위기종의 능력이 필요한 부분이 있긴 합니다.
(고음역대의 대역폭이나, 중-고역대의 경질된 소리를 싫어하시는 분께는 말이죠.)
하지만, 적어도 가장 맘편하게 쓸 이어폰은 XBA시리즈중에서도 XBA-1가 아닌가 싶습니다.
맘편한 가격대도 그렇고,
착용감등의 외적인 요소도 그렇게 느껴집니다.
거기다가 소리 또한 XBA-1는 오래들을 수 있는 세팅입니다.
얼마전 아는 친한 형이 저에게 물어왔습니다.
10만원안쪽에서 괜찮은 이어폰이 무엇이냐고요.
그때는 여러가지 이어폰을 추천해주었습니다만,
지금은 일단은 XBA-1부터 들어보라고 해주고 싶습니다.
저에겐 XBA-1은 그런 이어폰이 아닌가 합니다.
"플래그쉽은 아니지만,
스테디셀러는 충분히 될 수 있는 이어폰, XBA-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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