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12 Best Ppomppu
: [G마켓] 직수입 캐나다산 활랍스터 (39,900원/배송비무료)
http://event.gmarket.co.kr/html_new/201212/121203_superweek/supweweek04.asp
올 여름에 3.5kg짜리 구입해서 먹었습니다.
특가로 9만원쯤 줬던것 같네요.
랍스타 너무 좋아해서 맛있게 먹을 생각으로 주문했는데, 막상 포장 열어보니 애가 너무 활발하고 애교도 많아서.. 어떻게 하다보니 정 들어서 3일쯤 키우다 잡아 먹었습니다.
처음으로 손질해 봤는데, 크게 어려운거 없더라구요.
머리와 꼬리 부분, 한번에 절단해야 고통 없이 깔끔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
활랍스타라면, 꼬리는 반드시 회로 드세요.
원래 회를 좋아하긴 하는데, 와사비간장에 살짝 담궈 먹으면 쫄깃 달콤한게 얼마나 맛 있는지..
대가리랑 집게는 와인 넣은 찜통에 찌시면 됩니다.
굽는거 좋아하는 분들은 모르겠는데, 굽는 것보다 찌는게 먹을 것도 많고 육즙도 풍부하구요.
그리고 싸다고 잔잔한거 여러개로 무게 채우지 말고, 해산물은 무조건 큰거 드세요.
그 편이 육질도 좋고, 먹을게 훨씬 많습니다.
현대 문명과 과학기술은 눈 부신 발전을 이룩해 냈습니다.
하지만, 지구상의 70%나 되는 바다의 신비는.. 이제 걸음마 수준으로 밝혀진 것에 불과 합니다.
앞으로 100년이 지나도 바다가 간직한 비밀은, 반절도 밝혀내기 힘들겁니다.
디스커버리 채널만 봐도, 바닷가재들이 어떤 환경에서 자라는지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그 험한 바다생태계에서 그렇게 대성하기까지 자랄 수 있는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정말, 극한의 환경.. 그 자체.
매 순간순간 목숨을 건 고비를 넘기는, 사나이의 두 눈을 적시는 바로 그런 길을 그 녀석들은 걸어온 겁니다.
그렇게 매 순간 목숨을 걸어 온 놈들은, 그 만큼의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삶의 승리자들 입니다.
돈 몇만원 더 투자하시면,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의 험난한 자연과 싸워이긴 승리자들의 식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허구속에 존재하는 원피스를 생각하며 뜨거운 무언가가 느껴진 적이 있으신가요? 보다 현실적인 감동을 단 돈 몇만원으로 느낄 수 있을 겁니다.
2. 2012 Best Phone
: 블랙베리9900 화이트
올 초, 갤노트1 구입해 쓰다가 세컨폰으로 하나 필요해 구입했습니다.
처음엔 효도폰이나 활용도는 적더라도 단순하고 작은 폰을 구입하려고 했는데, 그냥 그럴걸.. 뭔가 젊은 혈기에 사고를 치고야 말았군요.
늘 두개를 가지고 다니지만, 한번씩 블랙베리만 들고 있을 땐 문명과 차단되어 오스트랄로 피테쿠스로 돌아간 느낌을 받습니다.
예를 들어 급하게 화장실을 가게되어 블랙베리를 들고 들어갔습니다.
습관처럼 앉아서 핸드폰을 만지작 거립니다.
혹시 흡연하시는 분들은 이런 기분 아실겁니다.
화장실 들어가서 담배 한대 물었는데 라이터가 없습니다.
블랙베리 들고 화장실 들어갈 땐, 이런 좌절감을 맛보게 됩니다.
"에이 설마~ 그 정도겠어?" 라는 의구심이 들 지도 모르겠네요.
전 블랙베리 들고 화장실 들어가면, 설정 들어가서 텍스트 크기 조절하고 화면 밝기 조절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화장실에서 블랙베리 들여다 보기보단, 샴푸통에 쓰인 경고문 읽는게 좀 더 다이나믹 하겠네요.
블랙베리,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1.이연희를 데리고 있는 이수만 사장의 기분을 느끼고 싶으신 분.
2.현실에 존재하지만 사바세계와 안녕을 고하고 불교에 입문하고자 하는 예비 스님들.
3. 2012 Best Posting
: [G마켓] 직수입 캐나다산 활랍스터 (39,900원/배송비무료)
http://event.gmarket.co.kr/html_new/201212/121203_superweek/supweweek04.asp
베스트 뽐뿌와 같은 게시물 입니다.
한 게시물에 핫코를 다섯번이나 갔으니, 이 게시물이 고마울 수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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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2012 Best Pathos
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ppomppu&no=129173
두 아이젠을 보니, 3년 전 헤어진 여자친구가 생각나네요.
제가 사는 태백은, 겨울이 참 아름다운 곳입니다. 라고 말 하지만 추워서 미쳐버릴 것 같습니다. 눈 치울 때면 군생활 떠올리는 분 계실텐데 전 인생의 반을 재설작업으로 낭비한 기분입니다.
폭설과 이별이야기로 감정적이 되다 보니, 잠깐 이야기가 딴 곳으로 샜네요.
3년전 눈이 펑펑 내리던 겨울, 우리는 태백산을 오르기로 합니다.
이곳은 추울 땐 -30도까지 내려가기도 합니다.
서로 산에 대해 잘 모르던 차라, 상품에 나와 있는 아이젠 각각 한 켤레씩만 빌려서.. 청바지에 패딩 입고 산을 탔습니다.
처음엔 제가 위 제품을 신었는데, 이 친구가 자꾸 뒤쳐지더군요.
그땐 몰랐습니다.
여자라 체력이 부족해서 그러려니 생각하고, 그녀의 속도에 맞추어 천천히 등반을 했습니다.
오르는 속도가 너무 느려서인지, 반쯤 올라갔는데 해가 저물더군요.
숨도 돌릴 겸 잠깐 쉬기로 합니다.
그런데, 앉아서 지켜보니 아이젠을 신었음에도 그녀가 자꾸 미끄러지는게 보이더군요..
그제서야 그녀가 자꾸 뒷쳐지는 것이 아이젠 때문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발을 딛을 때, 평지의 경우 뒷굼치가 먼저 닿습니다.
하지만 경사를 오를 땐, 거의 무조건 적으로 발의 앞부분이 먼저 닿죠.
때문에, 아래 제품처럼 스파이크가 중간에 달릴 아이젠은 효율도 낮을 뿐더러 별로 도움도 되질 않습니다.
상식적으로 조금만 생각해봐도 떠올릴 수 있는 문제를.. 전 몰랐던 겁니다.
나는 몰랐다고 치지만, 저걸 만들어서 돈을 벌자고 생각한 놈들은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요.
그렇게 소중한 그녀에게, 인체공학과 일반상식의 개념도 모르고 제작된 개차반 아이젠을 신겨 준 내 자신이, 그렇게 원망스러울 수 없었습니다.
애써 흐르는 눈물을 참으며.. 행여 그녀가 볼까, 날리는 눈발에 촉촉히 젖은 눈가를 맡긴 채.. 그녀에게 연신 미안하단 말과 함께 아이젠을 바꿔 신겨 주었습니다.
그때부터 산을 그렇게 잘 오르더군요.
처음 그녀와 속도를 맞추기 위해 일부러 천천히 걸었던 저는, 체력고갈로 점점 쳐지구요.
난 앞서 가다가도 맞춰주면서 같이 올라가 줬는데, 혼자 잘도 오르더군요.. 나쁜년..
그렇게 눈꽃이 피어있는 나무들 사이로 멀어져 가는 그녀의 뒷모습이, 몇 달 뒤 이별을 고하는 우리 슬픈 드라마의 복선이었음을.. 그땐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아이젠은 좋은거 사세요.
그 몇달 뒤 있었던 새우구이 바베큐 껍데기 사건이 결정타였지만.. 아이젠만 좋은거 썼어도 새우껍데기 때문에 헤어지는 불상사는 없었을거라 생각해 보네요..
5. 2012 Best Phrase
: 이정희 극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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