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에 '보호필름'을 붙인다? 스마트폰보다 2G폰 찾기가 더 힘든 요즘에 와서야 너무나도 익순한 말이겠지만, 스마트폰 이전의 휴대폰에는 붙일 이유가 없었다. 당시 휴대폰 자체가 나름대로 튼튼했던 것도 그 이유중 하나였겠지만 액정의 크기나 화질, 그리고 용도 등 다방면으로 생각해봤을 때 그다지 의미가 없기 때문이었다.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한 지금, 보호필름은 많다. 단순히 '많다'라는 단어로는 표현이 안될 정도로 정말 많다. 집 앞에 있는 천원 마트에서 살 수 있는 1,000원 짜리 보호필름에서부터 많게는 30,000원을 훌쩍 넘는 필름까지 있으니 소비자의 선택의 폭도 다양해졌다. 이렇게 넘쳐나는 필름들 사이에서 6년이 넘는 세월을 꿋꿋히 버티며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퓨어플레이트가 있다. 퓨어플레이트는 과거 스마트폰 대신 PMP형 mp3 플레이어가 유행하던 시절 mp3 플레이어 전용 보호필름을 선보였다. (현재의 보호필름 시장처럼 경쟁상대가 많지 않았으므로)당시로서는 꽤나 높은 가격대였지만 많은 인기를 얻었고, 그 이후로도 끊임없이 IT 시장의 흐름에 발맞춰 가며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이다. 그렇다면 퓨어플레이트가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은 그저 요행인가, 그리고 퓨어플레이트에서 출시한 이 아이폰5용 올레포빅 프로텍션 패키지는 과연 그 이름만큼이나 든든한 제품일까? 이러한 궁금증의 해답은 제품을 체험하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됐다. 지금부터 보다 상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패키지를 제거하면 뭐가 이렇게 많이 들었나 싶을 정도로 안에서 우수수 쏟아진다. 올레포빅 Hard Cler 전면 2매와 [Closys 매트 + 고광택 후면]2매가 핵심 구성품이다. 말을 어렵게 써놨지만 즉, 쉽게 말하면

전면필름 : 고광택 겸 지문방지 2매

후면필름 : 지문방지(뒷면 중앙부), 고광택(중앙부를 제외한 위 아래) 도합 총 3파트씩 2매

라고 생각하면 된다. 특히 후면필름의 경우 고광택 1매, 지문방지 1매로 착각할 수 있으니 주의하자.

이 외에도 위에 사진에 보이는 설명서나 기포제거 스틱은 다른 보호필름 패키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아래쪽에 있는 습식/건식 클리너는 각각 알코올과 정재수 성분이 함유된 부직포 및 초극세사 부직포를 사용한 것으로, 타사 제품들에는 극세사 천만 동봉되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결국 퓨어플레이트 제품군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구성품이라고 할 수 있다.

필름을 부착하고나니 얼핏보면 마치 아무 것도 부착되지 않은 것 처럼 깔끔한 모습을 자랑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필름이 부착면과 100% 일치하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한 번에 성공하기에는 부착에 대한 많은 숙련도가 필요할 것 같다. 부착 전에 나름대로의 부착 기준점을 선정해놓고 필름을 미리 위에 올려놓아 이미지 트레이닝을 병행하면 조금이나마 더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아이폰 전 기종인 4나 4/s와 같이 나뉘어지지 않고 1장으로 구성된 필름의 경우에는 후면 정중앙의 알루미늄 부분과 이어지는 부분에 홈이 있기 때문에, 필름을 부착했을 때 미묘한 이질감을 받게 된다. 반면 올레포빅 프로텍션 패키지에 포함된 후면 필름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3개의 파츠로 나뉘어져 있고 파츠별로 부착이 어렵지 않아서 전면에 비해 빠르고 간단하게 부착할 수 있었다. 또 알루미늄 부분은 지문방지, 그리고 그 위아래로는 고광택 필름이 붙어있기 때문에 지문이 묻어 지저분해 보이지 않도록 도와준다.

후면필름의 질에 대해선 만족하지만 '구성품 상태'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후면필름의 경우 전면필름과 달리 불투명 종이에 붙어있어서 미리 사이즈를 재보기에도 어려움이 있었고, 위아래부분의 경우엔 한 곳에 몰아넣은 데다가 흐물거리기까지 해서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부착의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후면필름의 질이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보는 이의 입장에서 '전면필름을 사면 얹어주는 옵션'으로 보인다면 그 가치는 평가절하 당할 것이다. 후면필름이나 측면필름만 찾고 있는 소비자층도 생긴 판국에 제품을 돋보이게 하려면 제조사 스스로가 말만 번지르르한 제품에 대한 홍보나 설명 보다는 제품 구성품을 조금 더 신경쓴다면 구매하는 소비자들 역시 제품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될 것이다. 기종을 막론하고 퓨어플레이트 후속제품에서는 후면필름도 전면필름 못지않게 보다 깔끔한 상태로 변경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필름부착 후 아이폰 내에 저장해둔 파일을 촬영한 모습으로, 'Hard Clear'라는 이름만큼 선명하고 깨끗한 화질을 보여줬다. 부착 전과 완전히 동일하진 않지만, 본 필름이 고광택 뿐만 아니라, 올레포빅, 즉 지문방지의 기능성까지 갖춘 제품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성능대비 뛰어난 화질을 보유하고 있다고 본다.

* 여기서 잠깐, 올레포빅Oleophobic 이란?

간단히 말하면 지문방지 필름이다. 하지만 굳이 올레포빅이라는 단어를 쓰는 이유는, 기존의 지문방지필름이 액정의 선명도를 떨어뜨렸다면 올레포빅 기술이 적용된 필름은 고투과 제품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자세한 내용은 제조사에서 직접 설명한 올레포빅의 내용(위)을 참조하자.

올레포빅이라는 나름대로의 지문방지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그 기능을 테스트해보지 않는다면 제대로 사용했다고 보기 힘들다. 그래서 손가락에 힘을 꾹꾹 눌러주어 화면을 찍어댄 결과가 바로 위의 사진이다. '어라? 지문방지라고 하더니, 지문이 다 보이는데?' 맞다. 실제로도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지문이 선명하게 보인다. 그런데 왜 지문방지인가? 라는 의문점이 생길 수 있다. 다시 한 번 위의 사진을 자세히 살펴보자. 필름에 지문은 잔뜩 묻어나지만 무지개 현상은 보이질 않는다. 그렇다보니 실제로 지문이 있어도 터지에 무리없이 반응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지문보다 신경쓰인건 무지개 현상이었을지도.

지문이 잔뜩 묻은 상태로 다시 화면을 켜 보았더니, 검은색 계통의 사진(셋 중 가장 위)에서만 지문이 보였다. 이 외의 경우엔 지문이 묻어있다는 것을 알기 힘들었다. 다른 제품군이 보통 고광택 혹은 지문방지와 같이 나누어지는 것은 이 두 가지 기능의 차이와 그에 따른 기술의 차이 등이 있기 때문인데 결국 퓨어메이트의 올레포빅필름은 고광택 뿐만 아니라 지문방지라는 측면에서 보더라도 기능성이 결코 뒤쳐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나 끊임없이 묻어나는 지문과 그로 인한 무지개 현상에 지쳐있던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해주고 싶은 제품이다.

퓨어플레이트는 과거 코원의 mp3 플레이어인 D2용으로 등장했을 때부터 사용해왔다. 당시에는 쉽게 상상할 수 없는 파격적인 구성과 고가의 가격(그 때 당시 '달랑' 보호필름 한 장인데 1만원을 넘었다)이었지만 실제 제품을 사용한 소비자들에 의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으며 그로 인해 많은 인기를 끌었다. 그로부터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까지 수많은 업계의 틈바구니 속에서 꿋꿋히 살아남은 것은 단순한 요행이나 회사의 이름값이 아니라 그 때 그 때 시기에 걸맞춰 새로운 제품을 선보여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자 했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제품의 뒷면 필름 패키징과 같이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현재까지는 꽤나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퓨어메이트의 올레포빅 프로텍션 패키지는 아이폰5를 '보호protect'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해주었다. 세련되고 깔끔한 멋이 있어서 '쌩폰'으로 아이폰5를 사용하고 있다 하더라도, 그동안 손가락 지문에 시달리고, 통화를 한 번 끝낼때마다 보게 되는 유분기 때문에 자꾸 신경이 쓰인다면? 지문방지 필름을 사서 부착하기를 추천한다. 굳이 퓨어플레이트가 아니더라도 시중에 있는 수많은 지문방지필름들이 그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하지만, 그 뿐만 아니라 앞뒷면을 막론하고 제품 자체의 깔끔함과 제품의 기능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제품을 찾는다면? 아이폰 특유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살릴 수 있는 보호필름을 찾는다면? 그 때는 두말 할 것 없이 고광택/고선명의 투과율과 올레포빅 기술로 지문의 압박에서 더 자유로워진 퓨어플레이트의 올레포빅 프로텍션 패키지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