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경인가 한창 옵티머스 LTE2가 저렴하게 풀리던 시절 실물을 보려고 광화문 올레스퀘어를 방문한적이
있습니다. 여러모로 기대치가 높아져서인치 전반적인 마감과 디자인이 아쉽더군요.
반면 생각치 않던 두 기기. 프라다 3.0과 센세이션 XL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차피 멀티미디어, 게임컨텐츠 등의 대부분의 작업 아이패드3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높은 하드웨어 성능의
기기들은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세월이 흘러흘러 나름 명품의 이미지를 심으려 했던 프라다 3.0의 유지비가 4만원대까지 떨어져 제손에
들어와 몇가지 마음에 드는 점과 아쉬운 부분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보통 디지털기기들을 구매하기 전 사용기를 많이 참조하는 편입니다.
이를 참조로 구매를 하면서 공감을 하는 부분도 있고, 다른 유저들과는 매우 다른 느낌을 받는 경우도 종종
있더군요.
프라다 3.0의 경우 반은 맞고, 반은 다른 정도? 역시 내손에 쥐어봐야 제대로 된 느낌을 받을수 있는것 같습니다.
며칠전까지 소니 엑스페리아 아크를 1년 5개월정도 사용했습니다. 스펙으로는 꽤나 노후한 싱글코어 기반의
구닥다리 기기이죠. 위에서 언급했듯이 아이패드3와 같이 사용을 하면서 높은 성능의 스마트폰이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잘 빠진 디자인, 마감, 아직도 훌륭한 수준의 카메라, 음질 등 비교적 만족을 하던 제품이었습니다.
이처럼 프라다 3.0은 아크를 기준으로 비교 사용기가 될것이며, 스마트폰은 아니지만 아이패드3하고도 어느정도
비교를 하면서 쓰게 될겁니다.
1. 디자인- 취향에 따라 갈리기는 하겠지만 두 제품 모두 상당히 훌륭한 디자인과 마감을 보여주는것 같습니다.
물론 제품 자체의 희소성도 어느정도 있는 편이구요. 아크의 경우 네모천지의 디자인 패턴에서 벗어난 독특한
외관을 가지는 편이고, 프라다의 경우 이러한 디자인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하지만 매우 단단한 느낌,
테두리 형태나 버튼절삭, 단자의 꼼꼼한 마무리 등 여타 스마트폰들 중 최고수준의 마감을 보여주는것 같습니다.
위에 언급한 옵티머스 LTE2의 경우 매우 흡사한 디자인이긴 하나 이러한 부분에서 아쉬운 부분이 들었던것
같습니다. 제품디자인일을 하면서 이런 부분에 대해 상당히 관심을 가지고 신경을 쓰는 편인데 더할나위 없이
만족감을 가지게 되는 제품인것 같습니다.
많이들 보셨겠지만 훌륭한 패키지구성과 충전HDMI 거치대, 이어폰등 역시 본 제품과 다르지 않는 훌륭한 디자인과
마감을 보여줍니다. 초기 20여만원에 판매를 하다가 최근 쿠팡등에서 2만원에 판매된 충전HDMI 거치대 역시
제값을 한다는 느낌은 없지만, 출시 당시 프라다라는 명품메이커에 기대어 얼마만큼 세세하게 신경을 쓴 부분은
분명이 장점이라면 큰 장점이겠지요.
2. 성능- 엑시노스 쿼드, 스냅5세대 쿼드가 나와버린 이 시점에서 OMAP 4430에 1기가라는 떨어지는 성능에
말들이 많은 터치튐, 프리징, 극악 ICS 최적화때문에 블베와 더불어 예쁜 쓰레기라는 나락까지 떨어지는
오명을 쓴 제품입니다.
OMAP 4430, SGX540 램 1기가, 비슷한 성능의 테그라2, 스냅3세대에 비해서 딸리지는 않는 고만고만한
아쉬운 성능이긴 하나, 전화 자체로서의 성능, 어느정도의 3D 게임, 모바일 인터넷을 사용하기엔
나쁘지 않는 편입니다.
문제는 LG의 발적화 ICS 업그레이드가 될것 같습니다. 가장 많은 불만을 토로하는 터치튐, 프리징, 배터리
광탈등의 글들이 계속 올라오더군요. 애초에 현시점에서 진저를 사용할 마음은 없었고 12년 11월 ICS
업데이트가 된 제품이 와서, 진저상태와 비교는 할수 없고, ICS 상태에서 일단 사용느낌을 말하자면..
쓸만하다 정도?
루팅후, http://teia.tistory.com/950 (프라다 3.0 루팅하기) BlueOptimizer, 프로비전옵티마이져, 파워세이버
등의 유틸들은 통해서 최적화 및 배터리 관리, 필요없는 앱 삭제, 달빅캐쉬 삭제등을 통해 어느정도
쾌적하게 만들어 놓으니 400메가 이상의 램잔류, 아이패드3와 견주어도 떨어지지 않는 홈화면 스크롤 등
쓸만은 합니다.
문제는 역시 터치튐, 프리징이 될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유저가 호소하는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하는데요.
제 경우 최근 생산된 ics 업된 제품이라 그런지, 제품 편차가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터치튐이나 프리징등의
현상이 많진 않습니다. 비교적 정확한 터치가 가능하며, 프리징은 없었던것 같습니다.
문제라면 한박자 늦는 터치 딜레이인데요. 홈화면 등에서는 상당히 빠른 반응을 보여줌에 반해, 슈퍼눈팅같은
모바일 웹어플이나 인터넷 사용시 반응이 상당히 꿈뜨는것. 개인적으로 가장 큰 불만중에 하나입니다.
터치 드래그 시 바로바로 인식, 따라와야 하는데, 구형 스마트폰을 쓰는것 마냥 한박자 느린게 성능하곤
차이가 없는것 같고, ics 최적화가 될된 문제인듯 한데요.
싱글코어 아크에서도 없던 증상인데, 상당히 아쉽습니다. 차선으로 SGS TouchScreen Booster 어플을 통해
딜레이값, 터침감도 설정을 통해 어느정도 수정을 하긴 했습니다만 크게 체감을 할만큼 좋아진건 모르겠습니다.
이건 lg쪽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는 이상 해결되진 못할것 같네요. 좀더 써보다가 정 안되겠다
싶으면 커스텀 젤리빈이라도 올려봐야 겠습니다.
ps. 터치 딜레이의 경우 GPU 렌더링 강제 설정으로 해결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있으신 분들은 개발자옵션에서 꼭 체크하시기 바랍니다. 한가지 걱정을 덜었네요.
3. 배터리 - 배터리 역시 말들이 많던데 개인적으론 광탈수준까지는 아닌것 같고, 살짝 아쉬운 정도?
대략 1시간 인터넷하고 만지작거리면 15~20% 닳는것 같습니다. 밝기는 30, 배터리세이버 on상태
입니다. 아크와 비슷한 수준인것 같고, 3g를 꺼놓고 와이브로 연결을 해놔서인지 lte급의 광탈수준은
아닌것 같습니다. 대기시간은 상당히 훌륭한 수준, 10시간 대기시 2~3% 닳더군요.
동기화등 자체적으로 배터리를 소모하는 시스템, 어플들은 모두 끈 상태입니다.
4. 액정- ips 800니트 최고수준의 밝기를 내세운 액정입니다. 하지만 올라오는 글들을 보니 엄청 까이는
분위기인것 같습니다. 오줌액정, 저급의 ips 액정사용, 색감등등..
개인적인 느낌은 ips 액정 딱 그 수준입니다. 덜하지도 더하지는 않는 수준..
아이리버탭, 아이패드 1,2,3 한 열대를 사용해 봤고, lg사의 ips 사용제품들을 보면 대부분 나타나는 증상들,
양품 걸리면 아주 훌륭한 상태의 균일한 액정을 쓰는거고, 폭탄걸리면 오래된 피시방모니터에서 볼수 있는
휘도 떨어지고, 콘트라스트 개판인 얼룩덜룩한 그라데이션 액정을 선사하더군요.
제가 가진 제품 역시 하단부 누런 그라데이션이 있긴 하지만, 교체하기도 머하고 그냥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디자인일을 해서 이런 부분에는 상당히 민감한 편인데 많은 ips 액정을 사용한 제품을 썼지만 제대로 된건
지금 쓰는 아이패드3 딱 하나네요. 편차가 상당히 많은 액정이니 이건 운이 좋기를 바래야 할겁니다.
한가지 더 아쉬운 점은 밝기 자체는 상당한 수준인데 대낮 야외에서의 시안성은 별로인것 같습니다.
타 제품들도 마찬가지 이겠지만, 아크의 야외 시안성이 제가 봤을땐 스마트폰 액정중 가장 좋은것 같더군요.
800니트 이런게 중요한게 아니라 얼마만큼 햇빛반사를 잘 하느냐가 관건인데, 아크에 쓰인 블랙클리어 액정이
이 부분에 있어선 대단하더군요. 밝기 30%에서 짱짱한 여름 대낮에도 잘 보일 정도니 말입니다.
액정 자체로썬 그다지 까일만한 점은 없는것 같습니다. 양품이 걸리길 바래야죠.
5. 카메라- 가장 걱정했던 부분, 역시 아크와 비교하면 상대가 안될정도..
광량이 확보된 상태에서는 그럭저럭 괜찮은 수준이지만 그 외에는 상당히 떨어지는 수준인것 같습니다.
여기에 액정에서 나오는 그대로 찍히는 것이 아닌 화이트밸런스가 엄청나게 틀어지는 경우도 종종 생기더군요.
카메라360등의 외부어플을 사용해도 마찬가지라 사용도는 이전에 비해 떨어질듯 합니다.
아크의 경우, 미러리스를 안가지도 다닐때도 상당히 유용하게 사용했었고, 라이트룸으로 보정을 하면,
주변에서도 종종 놀라곤 하는 정도의 화질이어는데 말이죠.
한가지 아크보다 나은 점이 있다면, 아크의 경우 암부 컬러노이즈가 심한 편이었는데, 프라다의 경우
암부에서 컬러노이즈가 잘 생기지 않는게 그나마 장점이긴 합니다.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을 보면
암부에서도 컬러노이즈가 아닌 계열색 노이즈로 나와서 야간 촬영에도 위화감이 적은 편이더군요.
물론 라이트룸등에서 보정을 하면 되긴 하지만 한다리 거쳐야 하는 부분이 생략된다는건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ps.FV-5가 괜찮다는 글들이 많아서 사용을 해봤습니다. 의외의 결과가 나왔는데 말이죠.
아크 기본카메라보다 FV-5를 설치한 프라다에서 화질이 더 좋게, 더 낮은 ISO값을 얻을수 있었습니다.
프라다 기본카메라의 문제인 화이트밸런스 틀어짐도 없이 육안과 흡사하게 정확히 나왔습니다.
이전 아크의 경우 제방에서 ISO 600~800정도의 광량을, 프라다의 경우 ISO 300~400정도를 평균적으로
나타나는데요. 셔터스피드는 둘다 대략 1/8정도입니다. 아크 손떨림방지 옵션은 꺼놨기 때문에
이게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을겁니다.
암부노이즈 역시 아크의 경우 컬러노이즈가 원래 심한편인데 비해, 프라다의 경우 컬러노이즈가 아닌
계열노이즈로 나와서 더욱 좋은 화질로 나왔으리라 생각도 듭니다.
어플이 좋은건지, 궁합이 좋은건지 아크보다 뛰어난 화질의 프라다 카메라라.. 아리송합니다.
아크에서 FV-5를 설치해서 비교했으면 좋았을텐데 이건 이미 제손에 없으니 비교할수가 없네요.
기본카메라, 카메라360보다는 필시 FV-5를 설치해서 사용하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6, 음질- 좋지도 나쁘지도 않는 수준. 아크, 아이패드3에 비해 동일 이어폰으로 들었을때 중저음부의
타격감이나, 메마르고 건조한 느낌의 고음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더군요.
화이트노이즈는 없는 편인것 같고, 플레이어 프로 이큐보정을 통해 어느정도 유사하게 만들어놓긴
했습니다만 기존 기기들이 워낙에 음질에서는 좋은 평을 받는 제품들이라 그러려니 해야 할것 같습니다.
결론- 워낙에 적은 유지비때문인지 단점이 되는 부분도 적당히 쓰다듬어주고 싶은 느낌의 기기인데요.
출시 당시 제값을 다 주고 샀더라면 어떤 느낌이었을까? 이 제품과 구매시 비교한 아몰레드 하나 때문에
넘어간 갤럭시 넥서스를 샀다면 이건 어떤 기분이었을까? 전자제품이라는게 역시 세월에 장사없구나라는 걸
느끼게 되는 제품인것 같습니다.
성능적으론 아크에 비해 어느정도 업그레이드가 되긴 했지만 카메라, 음질, 액정 등 여러모로 비교할시
떨어지는 부분을 보면서, 과연 바꾼게 잘 한짓인가 하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이미 아크는 제손을 떠났고, 오랜 기간 사용을 해서인지 비싼 기종은 아니더라도 한번 정도는 바꾸긴 할
타이밍이긴 해서 바꾸긴 했지만 절반의 성공, 절반의 후회 딱 이정도 느낌이네요.
이상 3일정도 프라다를 사용한 개인적인 소감입니다. 계속 저렴한 가격에 풀리고 있는데 구매하시는데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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