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악기를 좋아합니다.
물론 잘 다루지는 못하고 그냥 좋아합니다.
하지만 악기들 중에 실제로 방구석 음악가가 되기에 어려운 것들이 많죠.
연습실이 없이는 사용할수 없는 색소폰은 눈물을 머금고 처분했습니다.
즐거운 악기생활을 하려면 방음/방진이 제대로 되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전자드럼은 헤드폰으로 소리가 나기 때문에 연주음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패드를 두드리는 소음이나 킥페달을 밟을때 바닥으로 울리는 진동이 문제가 됩니다.
꾹꾹 눌러 밟다보면 작정하고 방방 뛰는듯한 소음이 아래층으로 흘러가기 마련입니다.
현재 빌라 4층에 살고 있는터라 (아직 한번도 클레임이 온적은 없지만) 항상 마음졸이며 드럼을 치고 있습니다.
밤 9시 이후에는 안치고 있구요.
그동안 방진환경을 꾸미기 위해 놀이방매트, 스포츠매트, 보온매트등 여러방법을 써봤지만 진동을 잡기에는 여부족이었습니다.
아이폰 지진감지 어플로 측정해보니 상당하더군요.
그러던중 다음까페에 전자드럼동호회 눈팅을 하다가 방진보드를 발견하고 저도 저만의 방진무대를 꾸며보기로 합니다.
시중에 팔고 있는 방진보드도 있으나 지나치게 높은 비용(235000원)으로 재료 구매해서 자작했습니다.
방진 구조는 제일 바닥에서부터
스펀지매트 - 방진고무 - 파레트 - 스티로폼 - 합판 - 드럼매트 순입니다.
드럼매트 : 밀림방지, 합판과의 마찰음방지, 1차 완충
합판 : 롤링방지, 안정성
스티로폼 : 2차완충, 충격분산
파레트 : 충격분산
방진고무 : 3차완충, 지면과의 접촉면 최소화
스펀지매트 : 4차완충
원형 방진고무 입니다.
50mm x 30mm 사이즈이고 온라인샵에서 개당 500원에 총 10개 구매했습니다.
지면과의 면적을 최소화 하는것이 방진의 기본이라고 해서 채택했습니다.
사실 방진스프링이 훨씬 효과적이지만 가격의 압박(개당 8500원)도 있고 추후 문제발생시 방진스프링으로 바꾸자 싶어 일단 고무로 했습니다.
전자드럼 사용하시는 분들의 필수방진자재인 파레트 입니다.
경량용, 중량용, 수출용 세가지가 있는데 수출용도 400키로 이상의 무게를 견딘다고 하여 저렴한 수출용을 구매했습니다.
보통 1200 ~1400mm의 파레트를 많이 쓰시던데 집도좁고 해서 드럼설치후 최소면적인 1200mm x 1100mm 사이즈로 구매했습니다.
부피가 커서 배송비가 8천원 가량 소비되는데 마침 집근처 국제공구상가에 판매점이 있어 오픈마켓 결제후 차에 직접 실어왔습니다.
차에 기스난건 안자랑 ㅠㅜ
파레트 아래부분에 하중을 잘 견딜만한 중첩부분에 10개의 방진고무를 양면테이프로 붙여줍니다.
1열, 2열은 각 3개씩 붙이고 3열은 0.1톤이나 되는 저의 하중을 견디라고 4개를 붙였습니다.
공업용 고무라 그런지 고무냄새 너무 심하네요.
몇일 환기는 필수입니다.
스티로폼은 안하려고 했는데 합판을 사러 집앞에 목재매장에 갔다가 버려진 스티로폼이 있길래 냅다 주워 왔습니다.
파레트와 합판 사이의 마찰로 인한 소음도 줄여주고 완충의 효과도 기대해봅니다.
사이즈가 안맞아 잘라 붙였더니 스티로폼 가루로 눈밭이 되었네요.
가루 날리지 말라고 테두리에도 청테이프를 발랐습니다.
스티로폼 위에 합판을 놓습니다.
합판은 집근처 목재매장에 갔더니 무조건 1200mm x 2400mm의 원판 단위로만 판매한다고 하여 눈물을 머금고 원판을 사왔습니다.
두께 1cm 의 경우 3만원, 0.5cm의 경우 2만2천원 이었습니다.
부서질까봐 1cm로 했더니 겁나 무겁네요.
잘라서 반장은 방진에 쓰고 반장은 베란다 수납장을 짰습니다.
이것이 수납장 ㅠㅜ. 반장으로는 한참 모자라더군요 ㅠㅜ
마지막으로 드럼매트 입니다.
매트는 안하려고 했는데 사실 압축고무나 스펀지 등으로 바닥을 지탱하면 연주중 롤링도 심하고 킥도 잘 안밟아지더라구요.
그래서 합판위에 매트하나 놓기로 합니다.
킥이 밀리는것도 방지해주리라 생각됩니다.
매트가 가장 가격을 많이 차지하였네요.
매트를 깔고 나서도 밀릴경우에는 논슬립매트 하나 추가할 예정입니다.
완성샷.
지저분한건 이해해주세요.
테스트중인 아들내미
이상 방진매트 제작기를 마칩니다.
완성후 아이폰 지진감지어플로 진동을 측정 해봤더니 일반적으로 걸어다니는 진동보다 약하게 납니다.
귀를 바닥에 대고 들어봐도 안들리네요.
이제 마음놓고 야간에도 칠수 있겠네요 ㅠㅜ
(사실 그동안 클레임은 한번도 없었지만 제가 소심해서.;;)
<구입내용>
1. 원형방진고무(직경 5cm x 높이 3cm) 10개 : 500원 x 10 = 5000원 + 3000(지산호스몰)
2. 수출용 파레트 1200mm x 1100mm : 25580원(인터파크, 방문수령)
3. 스티로폼 : 길에서 득
4. 합판 1200mm x 1100mm x 10mm : 30000원(집근처 목재매장)
5. Vongott 드럼매트 VCM1214 1200mm x 1400mm : 43950원(인터파크)
총 107530원
여기에 나중에 스프링으로 교체해도 19만원 선이니 시중 방진보드보다는 저렴하겠네요.
단, 이사할때 힘들다는점은 함정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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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전부 메쉬패드로 나와서 부럽네요.
무튼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