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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Intel, http://www.intel.com)의 데스크톱 PC용 플랫폼은 일반적인 PC를 위한 메인스트림 급 플랫폼, 하이엔드 PC나 엔트리급 워크스테이션 수준까지의 고급형 플랫폼으로 나뉘어 있다. 그리고 LGA 2011 소켓을 이용하는 현 세대의 ‘고급형 플랫폼’은 플랫폼과 프로세서 모두 PC쪽에 이용되는 ‘코어’ 프로세서보다는 서버 쪽에 이용되는 ‘제온’ 프로세서 쪽에 더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PC를 위한 프로세서에는 이미 안정화된 22nm 공정과 새로운 명령어 셋 등이 적용된 새로운 마이크로아키텍처 ‘하스웰(Haswell)’ 기반의 4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이전 세대보다 프로세서와 그래픽 코어 성능이 더욱 높아졌으면서도, 전력 소비가 적은 이 4세대 코어 프로세서들은 현재 개인용 PC에 있어 가장 훌륭한 선택 중 하나임에 분명하다.
그리고 코어 프로세서보다 제온 프로세서 쪽에 더 가까운, LGA 2011 소켓 기반의 코어 i7 프로세서는, 이제 32nm 공정의 ‘샌디 브릿지(Sandy Bridge)’에서 22nm 공정의 ‘아이비 브릿지(Ivy Bridge)’로의 전환기를 맞는다. 이전 세대와 비교하면 공정이 바뀌고, 동작 속도가 더 올라가고, 메모리 컨트롤러와 PCI 익스프레스 컨트롤러가 개선되는 등의 변화를 맞은 이 프로세서들은, 이전 세대와 비교할 때 플랫폼과 성능 측면에서 더욱 분명한 성격을 가지게 되었다.
▲ 코어 i7-4800, 4900 시리즈는 공정 전환 이외에도 몇 가지 눈에 띄는 변화가 있다.
▲ 이전 세대와 마찬가지로 130W TDP 사양에 LGA 2011 소켓을 이용한다.
코어 i7-4800, 4900 시리즈는 일단은 PC용 4세대 코어 프로세서들과 같은 세대의 모델명을 가지고 있지만, 이 프로세서들의 마이크로아키텍처는 PC용으로 치면 한 세대 전의 ‘아이비 브릿지’ 를 기반으로 한다. 이는 이전 세대의 코어 i7-3800, 3900 시리즈에서도 똑같이 생겼던 일이기도 한데, 인텔의 개발 전략인 ‘틱-톡’은 모델명만 두고 보면 이 영역의 제품군에서는 반대로 진행된다고도 볼 수 있다.
이번 세대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공정 전환’이다. 기존 코어 i7-3800, 3900 시리즈가 32nm 샌디 브릿지 기반이었던 데 비해, 코어 i7-4800, 4900 시리즈는 22nm 공정을 기반으로 하는 ‘아이비 브릿지’ 기반이다. 공정이 미세화되면서 전력 소비량과 발열도 줄어든 만큼, 이전 세대 대비 동작 속도는 조금 더 높아졌고, 이는 전 세대 대비 실질적인 성능 향상을 의미한다.
공정이 바뀌면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변화로는 전력 소비량이 있다. 이미 인텔은 ‘아이비 브릿지’에서 ‘샌디 브릿지’ 대비 상당한 수준의 전력 소비량 절감을 이루어낸 바 있으며, 이는 코드명 ‘아이비 브릿지-E’인 코어 i7-4800, 4900 시리즈도 마찬가지다. 물론 이 프로세서들의 TDP는 이전 세대와 마찬가지로 130W지만, 이는 프로세서의 전력 소비량을 반영하기보다는 플랫폼의 규격을 따라가는 의미가 더 커 보인다.
▲ 기존 X79 칩셋 기반 메인보드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 병렬 그래픽 카드 환경에서도 카드당 x16 연결이 충분히 나온다.
기반 플랫폼은 기존의 LGA 2011, X79 칩셋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코어 i7-4800, 4900 시리즈와 X79 칩셋 기반의 플랫폼이 제공하는 기본 기능만으로 보면 다소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X79 메인보드는 하이엔드 급으로 포지셔닝되면서 다양한 외부 컨트롤러로 기능이 아낌없이 들어가 있는 만큼, 이런 아쉬움을 체감하기는 쉽지 않다. 오히려 풍부한 PCI 익스프레스 지원과 8개 메모리 소켓의 확장성이 대단히 매력적인 플랫폼이다.
메모리 컨트롤러는 이전 세대와 마찬가지로 쿼드 채널, 최대 8개 소켓을 이용할 수 있다. 쿼드 채널 메모리 컨트롤러를 이용함으로써, PC용 플랫폼 대비 최대 메모리 대역폭 두 배, 장착 가능한 최대 메모리 용량도 두 배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전 세대와 달라진 점은 정규 지원 메모리 속도로 DDR3-1866까지를 공식 지원하며, 쿼드 채널로 DDR3-1866 메모리를 구성할 경우 최대 메모리 대역폭은 60GB/s 수준까지 올라간다.
PCI 익스프레스 컨트롤러도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기존 코어 i7-3800, 3900 시리즈에서는 공식적으로 PCI 익스프레스 2.0, 비공식적으로 3.0을 지원했지만, 코어 i7-4800, 4900 시리즈에는 3.0 규격을 공식적으로 지원한다. 지원 레인 수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최대 40레인을 지원하는 만큼, 다중 그래픽 카드 구성에서도 두 장 정도면 두 장 모두 3.0 x16 연결을 이용할 수 있다.
▲ 최상위 모델인 인텔 코어 i7 4960X 프로세서는 6코어 12쓰레드의 ‘완전체’ 그 자체.
이전 세대의 모델명 작명 규칙과 마찬가지로, 코어 i7-4900 시리즈는 6코어 12쓰레드, 코어 i7-4800 시리즈는 4코어 8쓰레드를 가진다. 기본 동작 속도, 최대 동작 속도는 이전 세대 대비 0.1~0.2GHz 정도씩 올라갔으며, 6코어 제품군들의 기본 동작 속도가 상당히 향상된 것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이는 이전 세대 대비, 공정 전환 등으로 어느 정도 프로세서에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겠다.
캐시는 이전 세대와 마찬가지로, 코어당 L2 256KB, LLC는 4코어 모델인 i7-4820K가 10MB, 6코어 모델인 i7-4930K가 12MB, 익스트림 모델인 i7-4960X가 15MB를 탑재하고 있다. PC용 코어 프로세서의 최상위 제품군인 i7-4770 계열이 8MB 정도를 제공하는 것에 비해, 더 많은 용량의 LLC를 통해서도 이 제품들이 코어 프로세서 계열의 ‘최상위’ 라인업임을 알 수 있게 한다.
한편 이번 세대 라인업에서 이전 세대 대비 달라진 점이 있다면, 쿼드 코어의 엔트리급 프로세서에서 오버클록킹을 위해 배수가 해제된 i7-4820k의 존재다. 이전 세대의 경우 쿼드 코어 모델인 i7-3820은 배수 제한이 존재했고, 제한적인 베수와 베이스 클럭 배수를 이용한 오버클록킹만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제품군이 기본적으로 ‘k’ 시리즈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 배수 제한 등이 없이 오버클록킹에 나설 수 있다.
▲ 기존 ‘샌디 브릿지-E’ 대비 오버클록킹에 대한 제약과 번거로움이 조금 개선되었다.
코어 i7-4800, 4900 시리즈는 오버클록킹에 대한 제약도 다소 완화되었다. 먼저, 정의 가능한 최대 터보 부스트 배수는 이전 세대의 57배수에서 63배수까지 올라갔다. 또한 모든 시리즈가 최소한 ‘k’ 시리즈 제품군인 만큼, 쿼드 코어 제품군인 i7-4820k는 이전 세대의 i7-3820이 제한적인 터보 부스트 오버라이드만을 지원하던 데 반해 상위 제품처럼 최대 63배수까지의 임의 설정이 가능해졌다.
LGA 2011 소켓 기반 플랫폼이 가지고 있던 특유의 호스트 클럭 배수 설정도 그대로 이어진다. 호스트 클럭 100MHz에서 1.25, 1.67배의 배수를 이용할 경우 PCI 익스프레스 버스 정규 클럭을 유지하면서 프로세서 전반에 들어가는 호스트 클럭을 125MHz, 167MHz로 이용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4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그것과는 결과는 같지만 방식이 다른데, LGA 1150 쪽은 호스트 클럭에서 PCI 익스프레스 클럭을 낮추는 것이고, LGA 2011은 베이스 클럭에서 프로세서 관련 부분만 특정 배수로 올리는 형태다.
이전 세대 대비 오버클록킹 측면에서 ‘편의성’ 측면의 개선도 있었다. 이전 세대에는 지원되지 않았던, 운영체제 상에서의 실시간 코어 오버클록킹이 가능해졌으며, 실시간으로 조절 가능한 범위는 터보 부스트 전압과 코어 전압 배수 정도다. 물론 이 외의 요소들도 운영체제에서 변경은 가능하지만, 가능한 폭은 대단히 좁다. 물론 이 기능은 해당 기능을 지원 가능한 메인보드가 필요한데, 거의 모든 X79 메인보드들이 이를 지원해 낼 것으로 기대된다.
▲ 같은 모습이지만 모두 다른 매력을 가진 코어 i7-4800, 4900 시리즈
LGA 2011 소켓 기반의 코어 i7-4800, 4900 시리즈 프로세서는 코어 브랜드 네이밍을 가지고 있지만 코어 시리즈보다는 ‘제온’ 시리즈에 가까운 존재다. 당장 워크스테이션, 서버를 위한 LGA 2011 기반 제온 E5 프로세서 제품군이 이 프로세서와 함께 ‘아이비 브릿지-EP’ 기반의 v2로 리뉴얼된다. 또한 제온 시리즈까지 봤을 때, 이 프로세서는 LGA 2011 싱글 소켓 기반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장 높은 동작 속도의, 그리고 가장 저렴한 수준의 프로세서이기도 하다.
이 프로세서와 제품군이 주는 특징과 ‘매력’은 이전 세대와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코어 i7-4800, 4900 시리즈는 같은 소켓과 플랫폼을 공유하지만 사용자에게 제시하는 가치가 완전히 다르다. 그리고 이 중 쿼드 코어 모델인 코어 i7-4800 시리즈는 LGA 2011 기반 플랫폼을 가장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선택으로, 프로세서 성능의 우위보다는 메모리나 PCI 익스프레스 레인 등 플랫폼의 성능과 확장을 중요시하게 여길 때 훌륭한 선택이 된다.
6코어 12쓰레드의 코어 i7-4900 시리즈 프로세서는 싱글 소켓 플랫폼에서 현존 최고의 성능을 제공하며, 프로세서의 성능과 플랫폼의 확장성 모두를 잡을 수 있는 훌륭한 ‘익스트림’ 급 PC 플랫폼이자 손색없는 워크스테이션 급 프로세서와 플랫폼이다. 특히 향후 당분간 메인스트림급 PC 플랫폼에서 6코어 이상의 프로세서가 등장할 계획이 없는 만큼, 현재 4코어 이상의 성능이 필요하다면 이 프로세서는 비용 효율이 높은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도 있다.
▲ 인텔 코어 i7-4800, 4900 시리즈는 3종의 모델로 라인업이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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