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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버지는 아버지가 아주 어릴적 조부모께서 돌아가셧습니다.
덕분에 아버지는 어린시절엔 몇개월마다 한번씩 친척집을 떠돌며 눈칫밥을 먹으며 지내야 했고 그마저도 갈 곳이 없을땐 폐공사판 현장에서 신문지를 벗삼아 잠을 주무셧습니다.
군대를 안가도 되었지만 오갈곳이 없던 아버지는 일부러 군대를 자원했고 휴가를 나와서도 갈곳도 돈도 없는 아버지는 새벽 인력시장에 나가서 휴가기간을 보내셧습니다.
야간 고등학교를 다니셧지만 오갈곳도 없어진 상황에서 도저히 버틸 수 없어서 자퇴를 하셧고...
우리를 먹여살리시느라 격일직 시설관리 일을 하시고 하루는 24시간 당직, 오전에 퇴근하시면 바로 인력사무실로 나가셔서 일을 하고 오셧습니다
몇 년이 아닌 평생을 그렇게 일만하며 살아오셧습니다. 아버지는 어머니가 집에 있는 가정을 항상 그리워하셧기에 본인이 힘들어도 어머니가 일을 하는 것을 원치 않으셧고...
그로인해 당신의 자식들에겐 자신이 가져보지 못했던 따듯한 가정을 만들어주려고 하셧습니다.
그는 이상하리만큼 자신이 생각하는... 그 따듯한 가정에 집착을 했습니다.
아버지..... 그렇게 고달픈 삶에.... 당신의 인생은 너무 힘들지 않았냐는 물음에...
나 같은 놈이 네 엄마와 결혼을 하고... 너희를 낳고 가정을 이루었다... 내 몸이 힘들다 한들.... 나는 내 꿈을 이루었는데... 무엇이 날 더 고통스럽게 할 수 있겠느냐? 라고 말하던 아버지...
저는 그래도 당신처럼 살지 못했을겁니다. 당신은 정말 열심히 사셧습니다. 아마 다시 살아보라고해도 그렇게 사실 수 밖에 없으셧을겁니다.
비록 아버지는 가난을 벗어나지 못했었지만... 그건 아버지의 잘못이 아닙니다. 아무것도 없던 땅에 밭을 일구시고 새싹이 돋게 만드신 것.... 거기까지 아버지가 하신 일입니다.
아버지.... 그 뒤는 자식.... 그리고 후손들의 몫입니다. 당신의 책임이 아닙니다...
저희에게 많은 걸 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고개숙이지 마세요.... 항상 당당했던 당신만 기억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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