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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묘묘는 <불모지>, <유산>, <청년은 살았다>,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네 개의 단편 스토리가 옴니버스식으로 진행되는 공포 스릴러물입니다.
덕분에 시작 전 무대 인사에서는 감독 4명이 함께 인사하는 흔치 않은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기기묘묘>라는 영화에서 받은 느낌을 짧게 요약하자면 '애매모호한 찝찝함'입니다.
확실하게 맺음짓지 않은 애매모호함들이 은근하게 차올라 어느새 '뭔가 으스스한데?'싶은 기분이 됩니다.
이 느낌을 글로 옮기자니 애매모호함을 표현해야해서 후기를 쓰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뭐가 무서웠는데?"라고 물어보면 "음..? 특별히 없었네? 분위기?" 정도의 답이 나오는 영화였습니다.
영화의 장점을 꼽아보자면 '옴니버스임에도 서로 유사한 분위기'와 '과하지 않으면서 적절하게 들어간 사운드'입니다.
네 개의 스토리는 서로 다른 내용의 이야기지만, 모두 무겁고, 어둡고, 찝찝한 분위기입니다.
이런 유사한 분위기 덕인지 각각의 스토리에서 받은 느낌들은 스토리가 전환되어도 환기되지 않고 계속 누적됩니다.
점프 스케어같은 기믹들이 없는데도 분위기에 눌려서 어느 순간 무섭다고 느끼고 있네요.
깜짝 놀래킬 정도는 아니지만 공포를 자극하기엔 적절하게 들어간 음향도 좋았습니다.
옆자리 관객분은 손이 귀에서 떨어지지 않더군요.
단점이라하면 옴니버스라는 익숙하지 않은 형식, 각 스토리들의 짧은 시간이겠습니다.
시간이 짧기에 상황이나 행동에 대한 설명이 친절하지 않고, 결말 역시 그렇습니다.
고구마 보다는 사이다를 선호하는 시대이기에 애매모호하게 마무리되는 결말들에 거부감을 가질 수 있어 보입니다.
취향을 많이 탈만한 영화입니다만, 복잡한 머리를 비우기에는 확실히 좋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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