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츠위 감독이 연출한 <문맨>은 웹툰 작가 조석의 <문유>를 원작으로 한 SF 코미디물로 제작된 작품입니다.

달을 방패삼아 소행성을 막으려던 지구인들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달에서 지구로 귀환하려는 주인공 정비공 독고월(선텅)을 두고 나머지 팀들은 지구로 귀환합니다. 홀로 남겨진 독고월은 실의에 차 있던 와중 지구는 소행성 '파이'와 충돌하며 큰 재앙을 당하게 됩니다.

달에 홀로 남겨진 독고월은 그나마 다행(?)이라면 죽을 때까지의 식량과 더불어 실험용으로 데려온 캥거루라는 대화(?) 상대가 있는 것입니다. 물론 캥거루와 친해질 때까지 독고월은 수많은 구타(?)를 당하게 됩니다. 그에겐 생존의 원동력이 되는 것이 또 하나 있는데 그것은 이 팀에 들어온 이유기도 한 짝사랑의 상대 마람성(마리)때문입니다. 이 프로젝트의 지휘자이기도 한 그녀를 처음 본 순간부터 독고월은 사랑에 빠지고 맙니다.

그녀의 사진을 식탁 건너편에 붙여놓고 대화를 하는 등의 모습이 CCTV를 통해 지구 기지에 전달되며 마람성도 그의 마음을 알게 되지만 전혀 동요하진 않습니다. 지구 기지에선 어둠의 위기에 빠진 지구인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독고월의 일거수일투족을 라이브로 보여주게 됩니다.

독특한 상상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 온 조석 작가의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심각한 상황에 빠진 캐릭터를 비교적 가벼운 톤을 유지하며 만들어진 이야기입니다. 기본 코미디와 멜로가 함께 하고 있는 작품으로 달에 혼자 된 사람의 이야기가 기본이 되는 작품입니다. <마션><더 문><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 이미 보여준 콘셉트라 신선함은 떨어지지만 앞선 작품과는 달리 코미디가 기본 기반이 되는 작품입니다. 코미디의 타율도 비교적 좋고 이를 연기하는 선텅 배우의 연기도 꽤나 좋습니다.

독고월이 선보이는 멜로에 감정이입이 얼마나 될 진 모르겠지만 애틋함이 마람성의 리액션 때문인지 그렇게 확 다가오진 않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홀로 남겨진 남자가 그 위기를 버텨내는 동력으로선 충분한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캐릭터의 작명이 흥미로운데요. 독고월은 독고+한자 달 월을 합성한 작명이고요. 그러니까 혼자 달에 있는 남자. 마람성-지구라는 뜻이 한자라고 합니다.

이 작품의 메인 테마곡은 존 덴버의 'TAKE ME HOME, COUNTRY ROAD'인데요. 인물의 상황과 딱 맞아떨어지는 직접적인 가사가 담긴 곡입니다. 중국어로 번안한 곡도 나쁘지 않습니다. 좋은 곡이라는 것을 이 영화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수많은 SF 영화의 오마주를 하기도 한 작품입니다. 감독이 관객과의 대화에서 몇 작품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티><에어리언><스페이스 오디세이>등이 있는데 한 번 오마주 장면을 찾아보는 것도 영화를 재밌게 볼 수 있는 팁이 아닌가 싶습니다.

독특한 소재의 작품으로 중국에서 무려 7천만 명이 봤다는 이 흥행 대작이 우리나라에선 어떤 결과를 남길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