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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사노 쇼고 감독이 연출한 <그녀가 좋아하는 것은>은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평범한 여고생인 미우라는 BL물을 좋아합니다. 어느 날, 서점에서 자신의 좋아하는 책을 고르고 돌아서는 순간 같은 남학생인 안도와 부딪히게 되는데 그만 자신의 숨기고 싶은 취향을 들키고 맙니다. 미우라는 자신의 취향을 절대 비밀로 해달라고 합니다. 근데 이를 계기로 둘은 조금씩 가까워지고 미우라는 안도에게 조금씩 빠져듭니다.
근데 안도 또한 미우라 못지않은 비밀을 갖고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남자를 좋아하고 심지어 유부남과 사귀고 있다는 것입니다. 남자를 좋아하지만 아직까지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안도는 미우라의 고백을 그만 승낙해버립니다. 하지만 둘의 비밀은 그다지 오래가지 않고 서로에 대한 실망감이 커져 갑니다.
일반적인 학원멜로물에서 성적취향에 대한 '비밀'을 이야기의 동력으로 삼고 있는 이 작품은 상당히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해 보이는 작품입니다. 결과적으로 이슈가 되는 소재를 감독은 굉장히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주인공의 선택 또한 상당히 주체적이라 좋았고요. 억지로 쿨한 모습으로 포장되지 않은 부분이 좋았습니다.
안도와 미우라를 연기하는 두 배우는 이번 작품으로 처음 보게 되었는데요. 각자 캐릭터에 맞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 영글지 못한 연기력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아마 경험이 더 쌓여야 배우의 진가를 제대로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차기작에서의 캐릭터와 연기가 어떨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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