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가 자신의 인생인 한 자매의 이야기입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인 6살.. 

대부분의 또래가 피아노에 손을 얹어 보지도 못했을 나이에 개인 레슨을 시작했습니다. 

딸을 낳으면 무조건 음악을 시키겠다는 어머니의 확고한 다짐 때문이었습니다.

처음엔 이유도 모르고 피아노 앞에 앉았지만 어느새 피아노는 일상이자 미래가 됐습니다.

자연스레 예고에 진학했고 대학도 관련 전공 공부를 위해 정든 고향을 떠나 서울로 향했습니다. 

평생 피아노를 치며 살 것이라는데 한 치의 의심도 없었습니다. 

다른 이들이 볼 때는 피아노에 미쳐 살아간다고 보일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탄탄대로일 것만 같았던 그녀의 삶에 갑자기 브레이크가 걸렸습니다.

“미친 듯이 달려가던 인생이었어요. 살면서 걸은 적이 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뛰기만 했었죠.  

아마 암에 걸리지 않았다면 그대로 멈추지 않았을 것 같아요. 인생의 목적도 모른 채 그저 살기 위해 살았던 사람이었어요. 죽음에 대해, 잘 죽는 법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은 없었죠.”

언젠가 죽음이 오리라는 것은 당연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것이 자신의 일이라고는 생각되지는 않았습니다.

멀리 있는 죽음보다는 당장 눈앞에 있는 삶이 너무 급했습니다. 그때 암이라는 존재가 찾아온 것입니다.

암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4기.

병원에선 치료를 시도해볼 시기조차 놓쳤다고 했습니다. 죽음이 나를 비껴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때 피부로 알았습니다.

“죽음에 대해 생각할수록 온 몸에 힘이 빠졌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세상에서 내가 없어진다는 결론만 나왔죠. 

일이 너무 힘들어 자살을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죽음과, 내가 선택하지 않았는데 다가온 죽음은 전혀 달랐어요. 당장은 살아있지만 이미 죽었다고 느껴지는 하루하루였습니다.”

거의 고꾸라질 듯 아팠습니다. 진단받기 전까진 몰랐던 암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사람을 죽음으로 당겨놓는지 그때서야 알았습니다. 

분명 살리기 위한 치료인데 점점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한 가지 자존심은 남았습니다. 죽어도 멋있게 죽고 싶다는 오기였습니다. 

암에 걸린 사실도 주변인들에게 거의 알리지 않은 채 밝은 척을 하고 다녔습니다.하지만 그럴수록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갔습니다.

“평소에 친했던 교회 다니는 언니가 찾아왔어요. ‘예수 안 믿으면 지옥간다’고,정말 촌스럽게 전도하더군요. 

그런데 그때가 항암이 너무 힘들어 ‘하나님이 계시면 날 좀 편하게 죽여달라’고 기도하던 타이밍이었어요. 너무 놀라서 언니에게 기도 좀 해달라고 부탁했죠.”

다음날 교회에 간 언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스피커폰으로 성도들이 기도하는 소리를 들려줬습니다. 

하지만 고맙기보다 저의 암 투병을 다른 이들에게 알렸다는 사실에 짜증이 났습니다.  

하나님이 살아 계시냐는 생각을 한 것조차 싫어졌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부터놀라운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항암치료에 들어가기 전에 의사는 10종류가 넘는 부작용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해줍니다. 그런데 전 그 리스트에 있던 부작용을 하나 빼고 다 겪었어요. 그런데 교회에서 중보기도를 한 다음날 부작용이 하나도 안 오더군요. 아무리 생각해도그 전날과 달라진 점은 언니의 기도밖에 없었어요.”

변화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바로 다음 주 언니를 따라 교회에 가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도착한 교회는 이상하고 무서운 곳이었습니다. 

저를 일으켜 세우고는 주여! 주여!를 외치며 소리를 질렀고, 어떤 이는 듣도 보도못한 언어를 뱉었습니다. 교회에 처음 온 저에겐 미친 사람으로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예배가 끝나곤 도망치듯 교회를 빠져나왔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 교회에서 받은 제자훈련 책이 궁금하여 천천히 읽어 내려가는데 로마서 말씀이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모든 사람이 죄를 지어 사망에 이르게 됐다는 구절이었습니다.

암에 걸려 죽는 줄 알았는데 죄 때문에 죽는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습니다. 제가 회개해야 할 죄는 바로 ‘내가 주인이 되어 살아간 것’이란 것도 알게 됐죠

즉시 무릎을 꿇고 제가 하나님을 몰라서 그랬다고, 내가 주인으로 살았음을 회개한다고,예수님이 나 때문에 죽으시고 부활하셨음을 믿는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러고 나니 놀라운 자유가 찾아왔습니다.

그때부터 삶과 죽음을 보는 눈이 달라졌습니다. 살기 위해 사는 인생이었는데 잘 죽기 위해 사는 인생으로 바뀌었습니다. 

죽으면 예수님을 만난다는 사실에 더 이상 죽음이 두렵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을 주인으로 삼으니 모든 일의 책임과 해결은 그분께 맡기면 됐습니다. 

이 세상에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여겼는데 진짜 사랑이 여기에 있었습니다.

“나는 주님의 것입니다”

예수님을 영접한 이후로는 사랑에 빠진 사람과도 같았습니다. 매일 교회에 가서 말씀을 읽고 묵상했습니다. 

그런데 3주 뒤 기적 같은 이야기가 들렸습니다. 의사가 절대 치료할 수 없다던, 뼈에 전이된 암이 사라졌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암 환자들에게 전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재발이 많이 됐던한 암 환자가 ‘너는 나았으니까 그렇게 얘기할 수 있다’고 매몰차게 쏘아붙였습니다.

저도 암을 앓았기 때문에 저들의 심정을 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몇 주 뒤에 암이 없어졌던 자리에서 그대로 재발했습니다. 의사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마음이 무너져 내렸죠. 하지만 나중엔 암 환자에게 가라고 무기를 주신 것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암이 나았을 때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이제는 저도 같은 암 환자니까요.” 

그날부터 암 환자에게 다시 가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여전히 통증이 있지만 고통에 마음을 뺏기지 않았습니다. 

내 몸의 주인은 내 것이 아님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2012년 말기암 판정을 받고, 지금까지 80차 항암치료를 받으며 ‘살아있는 것 자체가 기적’인 사람, 천정은 자매입니다.

그녀는 수술 후 일 년 반 만에 암이 재발했지만 ‘암은 선물이고 죽음은 소망’이라고 고백하며 말기암 환우들을 돕는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매일 싸웁니다. 당장 못 걸어도 주님만으로 충분하다는 마음이 진실될 때까지 기도해요. 이 땅에서 걷지 못하면 좀 어떤가요. 오래 살아봤자 수십 년이고 죽은 이후엔 주님과 천년만년 함께할 텐데요. 영적 싸움은 다른 것이 아니라 내 몸을 부인하고 주님을 높여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녀는 거의 매일 암 환우들에게 부활 복음을 전하며 그들이 질병과 죽음 앞에서 실족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의 길로 돌이키도록 마음을 다해 돕고 있습니다.

그녀는 마지막 한 호흡까지 주님이 애타게 기다리시는 한 영혼을 구하는 데 쓰겠다고 고백합니다.

[이사야 43:1]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지금 말씀하시느니라 이스라엘아 너를 지으신 이가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우리가 허상에 사로잡히지 않고 기쁨의 실체를 만끽하며 살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요즘 가장 빠르게 퍼지고 있는 종교가 바로 ‘자기숭배’라는 종교입니다.

자기 스스로를 주인이라고 생각하는 지나친 자기존중이 의가 되어 남들에 대한 비판으로 변질됩니다. 그러면 서로 다투고 갈등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건강한 자존감’은 좋지만, 자존감과 내 자신이 삶의 주인이라는 생각은 전혀 다릅니다. ‘죄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자존감’은 결국 왜곡된 자아상을 만들 뿐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나의 주인이시다.” 라고 고백하는 순간 만왕의 왕이신 그리스도께서 내 삶과 내 길을 인도하십니다.

‘내’가 ‘나의 주인’이면 참 기쁨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가 내 삶의 주인 되시면 영원하고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참기쁨이 만개하게 됩니다.

‘그리스도’란 기름 부은 자라는 뜻으로 권위의 상징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이라고 고백하는 순간 세상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기쁨의 실체와 권위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오래 신앙 생활하다 보면 처음 구원받았을 때의 감격과 감사는 잊어버리고 나도 모르게 나는 구원받을 자격이 있다는 공로의식이 생깁니다. 그리고는 다른 사람을 평가하고 정죄합니다.

저런 사람이 목사라니..장로(권사/순장/셀리더)란 사람이 어떻게.. 하면서 비난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남들을 비난하는 눈을 가지고는 신앙생활에 기쁨이 없습니다.

[고린도전서 4:4~5] ~ 다만 나를 심판하실 이는 주시니라 그러므로 때가 이르기 전 곧 주께서 오시기까지 아무 것도 판단하지 말라 그가 어둠에 감추인 것들을 드러내고 마음의 뜻을 나타내시리니 그 때에 각 사람에게 하나님으로부터 칭찬이 있으리라

내가 여전히 ‘어린아이 같은 신앙인’인지 ‘성숙한 신앙인’인지 구분하는 방법ᆢ

내 삶의 주인이 아직도 ‘나’인지 ‘예수님’인지 를 구분하는 척도 중 하나가  나에게 '공로의식'이 있는지 '은혜의식'이 있는지 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은혜라는 말을 참 많이 사용하며 듣고 있습니다. 

입으로는 은혜를 말하는데 은연중 마음속에서는 '공로'를 생각합니다.

공로의식은 초심을 변질시키고 교만해지며 자신을 알아주지 않으면 섭섭해하고 남을 정죄하며 비난합니다.

우리는 은혜에 있어 영원한 채무자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은혜 의식을 통해서 우리가 기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주실 것입니다.

우리 모두 “예수님이 나의 주인이시다.”를 고백하는 확고한 정체성으로 영유원한 참기쁨을 누리며 살아가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