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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1/3일까지 루쓰츠 다녀왔습니다.
눈이 매일매일 내려 시야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둘째날엔 혼자 파우더 타볼거라고 산속에 들어갔다가 약간의 부상을 당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3일후에는 살살 스키를 탈 수 있을 정도로 호전이 되어 즐겁게 놀다 왔습니다.
숙소에서 밖을 내다본 풍경입니다. 운치있습니다.
3일째 오후 이조라 정상입니다. 이때는 잠시 날이 개었지만 오전엔 눈보라가 치고 시야가 최악이었습니다.
거의 화이트 아웃 수준에서 홀로 파우더 스키 타보려 오프피스테에 들어갔다 첫번짼 성공하였지만 두번째에는 푹 파진 웅덩이를 보지 못하여 앞으로 쳐박혀 오른쪽 무릎에 뚝 소리가 날 정도로 데미지를 입었습니다. 겨우겨우 아픈다리를 끌고 숙소로 되돌아가는 과정에서 날이 개어 한 컷 건지게 되었죠.. 저 때 이미 통증으로 저렇게 서있기 쉽지 않았습니다. 역시 지형지물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오프피스테 파우더 스킹은 위험합니다. 가이드를 대동하지 않았음을 매우 후회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샷은 건져야 하기에.. 한 컷
숙소에 자마자 부은 무릎을 진정시키기 위해 소염제 진통제를 흡입하고 지천에 깔려있는 눈을 퍼와 아이싱을 합니다.
결국 이때부터 무려 3일간 부상으로 스키를 타지 못합니다.
내가 부상으로 숙소에서 뒹굴고 있는 이틀동안 날씨가 저랬습니다. 이때 일행들은 인생샷을 건진거 같습니다.
6일차 난 여전히 다리 부상으로 스킹이 불가하여 일행을 꼬드겨 삿포르 시내로 놀러갑니다. 니조시장에서 좋아하는 해산물 덮밥으로 입을 즐겁게 하고 삿뽀르 맥주 박물관서 맥주 잔 하고 마지막으로 일본 알펜그룹의 스포츠데포 매장에 가서 골드윈 스키복 한벌을 4만엔에 득템합니다. 고급라인의 제품은 아니지만 정갈한게 상당히 맘에 듭니다. 스포츠데포는 대형 종합 스포츠 매장이라 거의 모든 스포츠의 장비와 의류를 망라하여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텍스 프리라 일본 소비세 8%에 해당하는 금액을 환급받을 수 있습니다.
7일째 아직 무릎의 상태는 메롱이지만 새옷도 샀겠다 스키를 포기할 수 없어서 슬로프에 올라가 스킹을 시도합니다.
다행히 가압은 하기 그렇지만 체중으로만 정설 사면에선 살랑 살랑 탈 수 있었습니다.
비정설 더블 블랙다이아몬드 슬롭에서 헤메고 있는 일행을 비웃으며(ㅋㅋㅋ) 편히 눈에 누워 기다리고 있습니다.
 
8일째 무릅이 여전히 안좋지만 생각보단 빨리 호전되어 이것 저것 시도해보기도 하고 다시 한번 오프피스테 파우더 트리런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역시 파우더 스킹은 어렵습니다. 리또 테히다 플로리스 할아버지가 "스키기술의 돌파구2편 파우더 스킹"편에서 했던 파우더 스키를 사용하면 그냥 타도 된다고 한 말이 거짓임이 판명되었습니다. .. 파우더 스키를 신어도 생각만큼 부양력이 있지 않습니다. 푹푹 빠집니다.. 그냥 ㅠ.ㅠ... 게다가 얼굴을 치는 눈이 호흡과 함께 입에 들어가고 고글에 달라붙어 시야를 가리는건 당췌 적응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이날 스킹 영상은 하나 건졌는데 비루한 실력이 여지없이 드러나네요 ㅠ.ㅠ
 
가기전 요넥스 헤머데크로 꼭 타보고 싶다면서 야간 보딩을 올라간 보더 동생이 동화같은 풍경을 찍었습니다.
그 어떠한 필터도 사용하지 않고 그냥 찍은거 랍니다. 대박입니다...
저와 다른 일행은 20분 떨어진 거리에 있는 가격착한 온천에서 온천을 합니다. 입욕비 600엔. 라멘 500엔 타코야기 350엔 삿뽀르 생맥 450엔의 착한 가격에 깜짝 놀랍니다.
다음날 모든 일정을 끝내고 귀국했습니다.
저의 일정이 극극 성수기로 루스츠 리조트내의 숙박비가 너무 비싸(1박에 100만원입니다.. 2인1실) 다른 숙소를 알아보던중 한국분께서 리조트 600미터 가량 떨어진 곳에 펜션을 막 시작한 걸 발견하고 그쪽으로 숙소를 정했습니다.
손님이 많지 않고 한국분인 경우 짧은 거리지만 차로 이동도 시켜주시고. 새로 지은 건물이라 깔끔하고 깨끗하고 너무 편안하였습니다. 눈이 너무 많이와 차가 묻혀버려 움직일 수 없는 날에는 걸어서 오기도 했지만. 리조트에서 숙소까지 픽업은 사장님의 호의지 손님의 권리가 아니기에 백팩에 스키 메달고 기분좋게 경치 구경하면서 걸어왔습니다.
하이크업을 염두에 두고 스키 케리어 기능이 있는 백팩을 가지고 갔었는데 이때 매우 유용했습니다.
매우 친절하신 사장님 저렴한 숙박비 깔끔하고 깨끗한 숙소 편안한 침대 그리고 매우 좋은 위치... 최상의 숙소였습니다. 게다가!! 유사시 발생한 비상사태에 로컬인들의 룰과 생활방식등을 매우 잘 알고 계시는 분이 있다는게 큰 도움이 됬습니다.. 실제로 보더 동생의 파우더용 보드데크를 니세코에서 원정온 어떤 중국인이 자기가 렌탈한 장비를 두고 동생의 장비를 들고 가버린 사건이 있었습니다. 덕분에 장비는 되찾았고 약간의 귀찬음과 1~2시간의 시간 손실만으로 해결될 수 있었습니다.
https://cafe.naver.com/season79
숙소를 운영하는 사장님의 블로그인데.. 숙소의 정보가 자세히 올라와 있습니다. 루스츠 원정을 계획하시는 분께 정말 추천드리고 싶은 곳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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