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국민학교때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세살 위인 형은 당시 중학생이였고 어머니 혼자서 저희 키우셨어요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형은 고등학교 졸업하고나서 바로 야채과일가게에 들어가 일을 시작했고 저는 대학교 진학했습니다

어머니와 형의 도움으로 저는 학업에만 매진할 수 있었고 메이져공기업에 합격하여 12년간 근무하다 사기업에서 두배의 연봉으로 스카웃 제의가 들어와 이직하였으며 3년째 근무 중입니다

형은 스무살부터 새벽 4시에 출근해서 밤 10시에 퇴근하는 생활로 야채과일가게에서 10년을 일했어요

돈은 많이 벌었지만 어머니 병환이 심해져 병원비에 생활비 그리고 제 학원비등을 부담해서 남는게 없었죠

형의 희생에 저희 가족이 버티고 있었기에 저 또한 취직 후 급여의 대부분을 집안에 보탰습니다

야채과일가게에서 10년째 일하던 어느 날 형의 지인이 동업이란 구실로 형에게 사기를 쳐서 많은 돈을 날렸습니다

사기당한 금액은 저 4억, 형 3억해서 7억이였으며, 당시 형수도 있었는데 난리가 났었죠  

이렇게 저렇게 수습하였고 어머니한테는 사기 당한건 비밀로 하였으며 다행히 어머니 병환도 많이 좋아져서 집안이 안정되었습니다

형이 사기 당한 그때 부터 저는 경제적으로 독립을 하였고 형 또한 별말 없었어요

형이 어머니를 모시며 형수 그리고 조카 이렇게 넷이서 경기도에 있는 30평 아파트에서 살고 있습니다

저는 형이 사기당한 금액 4억중 2억은 대출이였으며, 제 능력으로 전부 상환하였고 서울에 34평 아파트 분양 받아 혼자 살고 있습니다.

아파트 입주할때 가족 모두 모여 집들이 했는데 형수가 집이 너무 좋다며 많이 부러워했어요

혼자 살기에 집이 너무 큰거 아니냐며 "우리랑 집을 바꿔야 하는거 아니에요 ㅎㅎㅎㅎ" 이런 소리를 농담처럼 하더라구요

그때 형수가 이런저런 말들 많이 했는데 대수롭지 않게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습니다

분양 받은 아파트 대출금도 다 갚고 이제 비로소 내 집이구나 하며 홀가분한 마음으로 살던 작년 여름쯤에 

가족모임에서 형수가 그러더라구요 구축이라서 그런지 집이 좁다며 형한테 넓은 집으로 이사 가자고 해도 안가고 있다합니다

처음엔 어머니 모시는걸 눈치 주나? 싶어서 나중에 어머니랑 단둘이 있을때 "엄마 우리집 좋지? 우리집에서 살려?" 하니까 됐다고만하시고 말씀이 없으시더라구요

사실 어머니 생활터전이 현재 살고 있는곳인데, 그곳에 어머니 친구분들 지인분들 다 계신데 우리집에 오시면 불편하시겠단 생각은 들었습니다

그 후로 몇번 집 관련 이야기를 하더니 이번년도 초에는 형, 형수, 나 이렇게 셋이 있는데 집을 바꾸자는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정확히는 이사를 가야 겠는데 돈이 부족하니 보태던가 아니면 집을 바꾸자라는 말을 하더라구요 

이렇게 좋은 직장에서 돈 많이 버는것도 어렸을때 형이 고생하고 희생해줘서 누리는거 아니냐며 서울에서 출퇴근 하는거나 경기도 본가에서 출퇴근 하는거나 차이도 없지 않냐며 거침없이 형수가 말을 하더군요

형수는 형이랑 동갑이고 형이 21살때 야채과일가게에서 같이 일했던 직원으로 3년 연애하고 결혼했어요

어린나이에 가난한 집에 시집와서 일 다니면서 아프신 저희 어머니 챙기고 형도 챙기고 고생 많이 하긴했어요

그래도 형수가 그런 말을 하니 사실 좀 벙쪄 있기도 했고 이게 뭔말인가 싶어서 형을 쳐다보니 가만히 있더군요

이제는 본격적으로 형수가 저한테 돈 얘기를 합니다 형한테는 요즘 하는 일이 잘 안되냐 물어보니 답답하게 말을 안합니다

제가 경제적으로 독립한 후 형과 형수에게는 돈은 안줬지만 어머니한테는 처음 5년은 월 50만원씩 그 후로는 월 100만원씩 현재까지 용돈 드리고 있어요 

그리고 생신때나 이런 저런 일들로 용돈 외에 연간 200~400 정도는 더 드리구요

하여 저는 10여년전에 형 때문에 4억 날린것도 있고 여태것 어머님께 용돈 빠짐없이 챙겨드린것도 있고해서 금전적으로 형한테 못해준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형은 나한테는 무슨 벙어린지 한마디도 못하고 이야기는 형수 통해서 하라고 하는데

이사비용 5억 보태주던지 집을 바꾸자고 합니다, 물론 전 둘다 할 생각이 없구요 생각할수록 기분이 별로네요

요점은 지금 사는 집이 네식구 살기에 좁으니 서울에 넓은 신축 아파트로 이사를 가고 싶다 인거 같은데

다른 방법을 제안을 해볼까 싶다가도 스트레스 받아서 그냥 저도 아무말도 않고 못하겠다만 하고 연락도 안받고 있습니다

가족이니까 아예 무리한 요구는 아니라 생각하여 해주고 끝내 버릴까 하고 이해를 해보려고 해도 그냥 답답하기만 합니다

혹시 이거 그냥 해주고 끝내버리는게 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