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신불산과 간월산을 다녀와서 귀가했다가

다음날 자차로 먼저 영남알프스 최고봉, 가지산 들머리인 석남터널로 향합니다.

등산코스는 짧게 석남터널에서 중봉 거쳐 정상으로 오르는 최단코스를 올랐네요.

울산 방면에서 석남터널로 오르다 갓길에 차를 대고 터널 입구까지 오면 등로가 나옵니다.

터널 입구 직전에는 이런 자그마한 먹거리 식당가가 있어서 간단히 요기하기 좋겠네요.

마침 이날 아지매들이 주변 청소를 하고 계시더라구요.

등로 들머리에 가지산 지도를 잘 그려놔서 첨부해 봅니다.

석남터널에서 바로 오르면 석남사에서 오르는것보다 1시간 정도는 단축될 듯 싶습니다.

등로 초반의 경사계단을 오르니 아래와 상가지구가 내려다 보입니다.

들머리 입구에 이정표에 정상이 3.0km로 표기되어 있어

어째 석남터널에서 400m를 올랐는데도 다시 3.0km냐고 욕 많이 먹는 곳이죠.

지도앱 켜서 다녀보니 석남터널 들머리부터 정상까지는 3.2km 정도 되는것 같네요.

석남사 주차장, 석남터널(밀양방면)과 만나는 갈림길

초반에는 데크계단이 잘 조성되어 있는데

정상으로 갈수록 돌이 많아지고 험해집니다.

사계절이 아름다운 '영알의 최고봉' 가지산 입니다. ^^

비가 온 것도 아닌데 등로에 물이 살짝 흘러 미끄웠네요.

중봉에 이르니 단체 산행객 한 팀이 왁자지컬 시끄러워 그냥 지나칩니다.

중봉을 지나며 바라본 가지산 정상부

중간에 백호바위가 있는 백운산으로 보이고, 우측으로는 가지산 정상부

구름 아래 희미한 능선은 재약산, 천황산을 이루는 능선으로 보이네요.

정상부에 거의 다다르니 헬기장과 기암괴석들이 보입니다.

가지산 정상

암벽으로 이루어져 사방이 뻥 뚫려있어 조망이 아주 좋았습니다.

상운산과 쌀바위 방면

헬기장과 백운산 건너편으로 얼음골, 능동산~천황산~재약산 라인

흐릿하게 운무가 끼어있어 아쉽습니다.

정상에 잠자리와 날파리가 얼마나 많은지 도시락 먹고 가려고 하다 

도저히 못 먹겠어서 터널로 내려와 결국 차에서 먹었네요.

마침 정상석에 어르신 한분 계셔서 오랜만에 셀카 아닌 제대로 된 인증사진을 찍고 하산합니다.

하산하며 중봉에서 바라본 가지산 정상

석남터널로 내려와 간단하게 준비해온 도시락으로 식사하고 

밀양 얼음골 케이블카를 타고 천황산, 재약산 산행을 하러 갑니다.

케이블카 예약을 네이버에서 예약하면 천원 할인되어 왕복 11천원에 탈 수 있습니다. (편도만은 이용불가) 

당일은 안 되고 전일 예약하셔야 해요.

20분 단위로 운영되고 있고, 하행은 17:50이 마지막이라 17:45까지는 상부 승강장으로 오셔야 합니다.

만원돈이면 영남알프스의 장쾌한 모습을 힘 안들이고 볼 수 있으니 돈값은 충분히 하더군요.

오늘 코스는 케이블카로 올라 천황산, 천황재 거쳐 재약산 찍고 다시 천황재로 내려와

임도길로 원점회귀하기로 합니다.

케이블카로 천고지가 넘는 곳에 도착하니 천황재까지는 무난한 트래킹 수준이고,

천황재에서 재약산 수미봉까지가 좀 험합니다.

케이블카 운행거리는 1.8km, 시간은 10분 정도라고 하네요.

운행하는 동안 얼음골이라든지 영남알프스에 대한 여러가지 안내방송을 해줘서

이 지역을 모르는 저같은 혼산러에게는 도움이 많이 되더군요.

백운산 백호바위의 모습도 바라봅니다.

정상부분 올라서야 백호의 모습이 제대로 보인다고 하시네요.

케이블카에서 내려 녹산대 전망대 방향으로 데크가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산 타는 분 아니고 일반 관광객들은 녹산대 전망대나 하늘정원 정도에서 주변 구경하고, 

샘물상회에서 요기 좀 하고 바로 내려가는 듯 했습니다.

전날 다녀온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방면

이날도 시계가 좋지 않아 아쉬웠네요.

이 구간은 수피(나무껍질)이 깔려있어 걷기 좋았어요.

천황산까지 가는 길은 완만한 꽃길입니다.

능선이라 땡볕일줄 알았는데 숲길이 많아 그리 덥진 않았습니다.

케이블카 상부승강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샘물상회라고 매점(식당)이 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들려 보기로 하고 지나쳐 갑니다.

백운산, 가지산, 운문산 방면

이제 샘물상회가 희미하게 보이네요. 

탁트인 능선길이 나오며 천황산 정상에 다와갑니다.

지나온 숲길

저 멀리 천황산 정상이 보입니다.

천황산 정상의 위치가 아주 기가 막혔습니다. 

사방이 탁 트여있어 영남 알프스 모든 산이 조망이 되고, 능선 아래로 펼쳐진 장쾌한 초원의 모습에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었네요.

초행이지만 천황산 정상은 영남알프스 최고의 조망처라고 생각됩니다.

데크계단따라 내려가면 천황재, 거기서 보이는 암봉을 넘으면 수미봉 입니다.

천황산(사자봉) 정상

인터넷 검색해보니 천황산이라는 명칭이 일제 잔재라서 해서 재악산으로 고치자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고 합니다.

넓은 데크가 깔려있는 천황재

저 암봉을 넘어 수미봉으로 갑니다.

오르는 길이 좀 까칠하더라구요.

등로에서 살짝 돌아오르면 재약산 정상석이 보입니다.

정상석 아래 데크에서 바라다보이는 사자평의 모습... 정말 멋지고 장쾌했습니다.

천황재~수미봉 구간에 일부 파손된 등로가 있네요.

아마 가을 성수기 전에는 보수하겠지요...

천황재에서 샘물상회까지의 길은 그냥 걷기 편한 임도길입니다.

야생화가 길가로 피어있어 구경하며 갑니다.

나비도 엄청 많은데 아무리 찍으려고 해도 폰카로는 찍질 못하네요.ㅎㅎㅎ

이나무를 지나면 샘물상회입니다.

평일 늦은시간이라 손님은 저 혼자

사장님 내외, 늙은 개 한마리 뿐이네요.

샘물상회 불친절하단 소리가 있던데, 아저씨 때문에 그런 소리 듣는거 아닌가 싶네요.

라면 먹으며 얘기 하다보니 호구조사 하듯 계속 이것저것 묻고

전형적인 꼰대, 답정너 스타일이라 피곤하더라구요.ㅎㅎㅎ

왠만하면 음식만 드시고 처음부터 말섞지 마시길 바랍니다. ^^

라면은 부추도 한줌 들어가고 물양, 면발도 딱 좋고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4천원에 라면에 물도 마시고, 나중에 마실 물도 채워가니 따져보면 그닥 비싼것도 아니지요.

아쉬운 마음에 녹산대 전망대에 올라봅니다. 

시계가 안 좋은게 많이 아쉽네요. 다음을 기약하는 수 밖에요. ㅠ ㅠ

17:20 케이블카 타고 내려옵니다.

칠칠맞게 탑승권을 잃어버려 폰으로 구매내역 보여주고 탑승했네요.ㅎㅎㅎ

멀리서 힘들게 온김에 케이블카 안내방송에서 들었던 인근 호박소로 갑니다.

케이블카에서는 차타고 3분거리도 안 됩니다. 주차장도 넓고요.

가는 길에 백연사라는 작은 절을 지나갑니다.

다음에 방문한다면 호박소에서 백운산 거쳐 가지산으로 길게 걸어보고 싶네요.

호박소 규모가 꽤 커서 볼만 했는데, 안전시설물이 흉물스럽게 걸쳐져 있어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ㅠㅠ

관리인도 상주하고 있던데 좀 오버스러운것 같기도 하네요.

그래도 화강암 반석 위로 흐른 계곡물이 보기 좋았던 호박소와 호박소계곡이었습니다.

계곡 하류에 물놀이 하기 딱 좋을만한 크기의 웅덩이가 있는데

학생들이 깔깔대며 진짜 재밌게 놀고 있었습니다.

지나가며 생각해 보니 학교 다닐 때 친구들과 아무 생각 없이 놀았던 저때가 좋았다 싶었네요.

이렇게 호박소를 끝으로

탁트인 풍광과 푸른 초원이 매력적이었던 영남알프스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