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에 만나서 24-25세까지 만났는데

성당에서 만난 성당 커플이었죠

여친이 4살 연하였습니다 많이 예뻤는데 

그 나이에 맞지 않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약간 남자 홀리는 ...)

특유의 체취도 너무 좋았는데 그 체취를 성당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아무도 그 냄새를 맡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이 체취가 사람 미치게 만들었어요...

고3땐 고등학생 중학생 커플이다 보니 나름 이쁘게 만난것 같았는데

대학생이 되니 여친은 여전히 중학생...

여친이 싫고 그런게 아니라 뭔가 부끄럽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사실 그 나이엔 술한잔 하고 싶은데 여친이랑은 그런게 안되다 보니

기껏 그시절 까페에 가서 파르페나 먹는 시절이라...

사귀었지만 많이 방치 했던것 같습니다

연락이 뜸해지다 헤어진건지 만건지 ... 그렇게 연락이 끊겼죠

사실 휴대폰이 아직 보급 시작 단계라 집전화말곤 따로 연락처가 없었

습니다 

그러다 제가 21살 군대간다고 휴학을 하고 

군대가기 전까진 주말엔 성당에서 살다 시피 하면서 지냈죠. 

그때 다시 재회를 했습니다

자연스럽게 다시 만나게 되었죠

정말 주위에선 남자들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쁘고 그 묘한 분위기때문인지 아무튼 제가 사귀는 동안에도 끊임없는 고백 러쉬

첨엔 신경 쓰였지만 그 남자애들 차이는 모습 보는 것도 재밌더군요

군대가기전 까지 좋은 커플로 지냈지만

군대 갈때 일방적으로 기다리지마라 하곤 훌쩍 군대로 가버립니다

지금 생각 해도 제가 정말 ㄱㅅㄲ 네요

그땐 그게 나름 멋진 모습이라 생각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병신같습니다

상병 정기 휴가때 8월있던것 같습니다 야한비디오나 볼까 비디오 가게를 들어갔죠

그 애와 우리집 거리는 걸어서 3분 내외 그냥 생활권이 같았습니다

비디오를 고르고 맨위엔 트루라이즈 그 아랜 야한 비됴

요렇게 고르고 카운터에 갔는데 거기서 알바를 하고 있지 멉니까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잠시 적막이 흐르고 휴가나왔어??

어...... 잘지내지? 요런 간단한 안부정도 묻고 호다다닥 도망쳐 나왔습니다

집에서 이불킥을 백번은 한듯 합니다

전역후 사과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 미안한 마음이 너무 커져 답답함에 이르렀죠

여전히 폰번호도 모르고 다만 아는건 왜 기억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기억하고 있는 집전화뿐

전화해서 안받으면 그냥 그만이야 라는 마음으로 전화를 했는데

그애가 받더군요. 저라는걸 바로 알더라구요

미안해 라고 말하고 싶었다고 폰번호를 교환하곤 꾸준히 문자로 때론 전화로 서로 연락을 했었죠

그렇게 두어달이 지나고 겨울쯤 드디어 재회를 합니다

맥주한잔 할래?? 이러기에 맥주 한잔 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죠.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사귀자는 말은 없었지만 사귀는 것 이상으로 

사랑을 했습니다

매번 술을 마시면 제가 자기를 두번 버렸다는 걸 안주 삼아

그 결말은 오빠 이제 우리 그만 만나자

그리고 다음날 오빠 미안해

점점 저를 지치게 만들더군요.  그리고 제가 군대간 사이 만난 남자를

못잊는 것 같았습니다 

어딜 가면 꼭 그 사람과의 추억이 깃든 장소를 데려 갔는데

그 쯤 제가 너무 그애를 좋아하게 되어 버려서 그냥 붙잡고 싶었습니다

자꾸 비교하는 그런게 싫어서 화도 냈었죠

제주도 여행을 계획을 하고....

그러다 자기는 유학을 가겠다고 그러더군요 붙잡고 싶었습니다

헤어지자 미안하다 그런게 반복이 되고 ..

그러다 우린 지금 무슨 사이냐?? 물어봤습니다 사귀는거냐?

아니랍니다 그럼 엔조이냐? 그것도 아니랍니다

전 사랑하고 있다 생각 했는데 그게 아니라는 거였죠

그래도 붙잡고 싶었습니다

제주도여행의 시간이 다가오고 운전할 사람이 필요해 제 후배에게

같이 여행을 가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남2여2

뭐 남들이 생각하는 그런 4썸 그런건 없었습니다

왠지 이 여행의 끝엔 제가 없을 것 같았거든요 불안불안했습니다

아무튼 제주도에서도 이곳 저곳 다니면서 그 예전 남자친구의 추억을 따라 움직이듯 했습니다

마지막날 술을 좀 과하게 했습니다 다시 사귀고 싶다라고 이야기 하고 한바탕 소동후 승락을 받았다고 생각했는데

다음날 일어나니 분위기가 묘한겁니다

밤사이 일어난 일을 이야기 해주는 가관이더군요

제가 넌 내여자다 따라와라고 이층으로 끌고갔다는 겁니다

주위 사람들이 말려서 소동은 일단락 되고 제가 잠들었다고 ..

제 행동에 너무 너무 화가 났습니다

이게 미치지 않고서야 이런 짓을 어떻게 ....

여행 후 결말은 제가 예상한 것과 같았지만 과정은 최악이었습니다

제가 용서가 안되었습니다

여행에서 돌아 온 후 정말 힘들었습니다 연락을 더이상 못할것 같아

휴대폰번호를 지워버렸습니다

헤어질 땐 좋은 모습으로 헤어지지 못해서인지

한동안 소식조차 궁금하지 않았습니다

헤어지고 너무 힘들었거든요

누굴 만난 다는 건 꿈도 꾸기 힘들었습니다

그러다 2년 정도 지난 후에 우연히 대학교앞에서 만났는데

제주도 여행같이 갔던 후배랑 손을 잡고 오더군요

전 어디 숨고 싶었습니다

미안함과 제주도에서의 그 망나니 같은 짓의 부끄러움

그리고 화가 났죠 .....

아 저 둘이 사귀는 구나

유학을 갔다왔다 하더군요 잘지내라는 짧은 인사로 스쳐지나 갔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마지막 모습이죠

뭔가 그날 이후 악몽에서 벗어난 기분이었습니다

다시 연애는 여전히 어려웠지만

2007년에 지금 와이프를 만나 2012년에 결혼을 했습니다

페이스북은 단지 개인 인증용으로만 사용하다 

2014년에 페메가 온걸 우연히 발견하게 되는데 그애 였습니다

잘 지내지 뭐 그런 내용 이었습니다

하지만 제 자신이 아직 용서가 안되었기에 답장을 쉽사리 못했습니다

그렇게 10년이 흘렀죠

첨엔 그 모든 일이 그 애 때문이라고 생각 했습니다

내가 그동안 가슴 아팠던 것도, 힘들었던 것도 모두 

책임 전가를 하고 싶었을 까요

그렇게 해야 제마음 편했을지도 ....

그러다 페메를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그 메세지가 눈에 띄는 겁니다

이젠 괜찮을 것 같다는 자위를 하면서

잘지내냐? 이렇게 보냈는데 

바로 답장이 오는 겁니다

바로 근처에 살고 있고 ... 그애는 제 소식을 들었다고 하더군요

뭐 나중에 커피 한잔 하자 라고

그리고 다음 주에 커피 한잔 하기로 했습니다

꽁꽁 닫아놨던 기억을 끄집어 내 조각 조각 맞춰보니

며칠은 좋았던 기억만 생각나 기분이 묘했는데

그 후 조각이 맞춰 가면서 부끄럽고 화가나고 슬펐던 기억 까지 같이 

완성되다 보니 만나서 뭐라고 말을 해야 될까 ...

7년간의사랑이 내 이야기 같은 노래라고 생각 했는데

혼자만의 착각인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