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관계는 훨씬 더 복잡한데 최대한 간단하게 적어보겠습니다.

30년지기 친구놈 (이하 A) 이 아파트 관련 대출이 좀 덜 나왔다고 돈을 빌려달래서 50을 빌려줬습니다.

저도 당시 아파트 입주하느라 현금이 매우 없었던 상태였거든요

그리고 또 다른 친구 (이하 B) 한테는 천을 빌렸습니다. 얘는 다른사람한테 빌려서 A에게 빌려줬더군요

그만큼 저희 셋은 각별했습니다. 셋 다 결혼을 늦게 해서 결혼전까지 항상 셋이 뭉쳐다녔죠

근데 몇달이 지나도 50을 안갚는겁니다.

뭐 워낙 친하니까 장난식으로 돈갚어이새끼야! 하면 계속 다음달 다음달...

소액이라서 저도 크게 신경안쓰고 있었는데 문제는 천만원 빌려준 친구 (B) 입니다.

얘도 다른곳에 빌려서 빌려준거라 이게 문제가 됐는데 갚는다고 약속하고 그 날 잠수타고 또 약속하고 잠수타고

이게 여러 번 발생했고 B도 빌린돈이다 보니 압박을 엄청 받았어요

그러다가 천 빌려준 B도 한계에 와서 와이프한테도 빌려준거 걸리고 엄청나게 일이 커져서

결국 A의 와이프한테 연락해서 매달 200~300정도를 갚는걸로 합의 봤습니다.

A의 와이프는 이런사실 자체를 몰랐다고 하네요

이때 A한테서 장문의 카톡이 왔다고 합니다. 정말 미안하다고. 사실 아파트 문제가 아니라 코인에 물려서 그랬다

라고는 하는데 제 생각에는 도박입니다. 원체 토토 이런거 좋아했던 애고 과거 전력도 있습니다..이 당시 코인했으면 오히려 돈 벌던 시기였어요

그렇게 B는 A와 손절을 쳤습니다. 저한테 전화와서 울기까지 하더군요 30년의 세월을 고작 천 가지고 날려버리는 아주 강아지라면서

저한테도 장문의 카톡이 왔습니다. 50가지고 찌질하게 굴어서 미안하다 금방 갚겠다.

그래 왜그랬냐 나는 급한 돈 아니니까 일단 천만원 빨리 갚고 50은 그 다음에 해결해줘라 라고 답장했습니다.

그 뒤로 몇달이 흘렀고 매달 B에게 A의 와이프가 송금을 해줘서 이제 천만원은 다 갚았다고 합니다.

간단하게 쓰려했는데 서론이 참 길어졌군요

여기부터 고민입니다.

이제 천만원이 해결됐으니 저에게 50을 줄 차례입니다.

지난 몇달간 괜히 연락했다가 돈 달라고 쪼으는거 같아서 일부러 연락 안했어요

그러면 A가 먼저 저에게 연락하는게 당연한거 아닐까요

저 솔직히 말해서 500도 아니고 50은 진짜 급한 돈 아니고 큰돈도 아니에요

그래서 차라리 맘같아서는 50안받고 그냥 없었던 일로 해버리고 옛날로 돌아가고 싶은데.....

이게 역으로 생각해보면 얼마나 나를 개ㅈ으로 보면 천만원 다 갚으면서 제 돈 50은 못 갚는걸까요

오히려 소액이라서 더 열받는 포인트입니다.

게다가 A는 맞벌이고 저는 외벌이인데 제 소득을 아득하게 넘어갑니다. 월 800~900은 통장에 꽂힐꺼에요

월 800~900버는 집안이 현금 50이 없을까요? 50은 무조건 있죠

그리고 그렇게 친했던 B에게까지 그렇게 사기에 가까운 행위를 했는데 앞으로 저한테 안그런다는 보장이 있을까요

어떻게든 30년의 우정을 이어가고 싶어서 어제 전화 한번 해보려다가 꾹 참았습니다.

휴 한달 기다려보고 먼저 연락없으면 50안받고 그대로 차단 박울려고 하는데 제가 소심 한걸까요?

뽐뻐님들은 이경우 어떻게 하실까요?

시간내 주셔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