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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듯 두 아이를 홀로 책임지며 악착같이 살아온지 3년하고도 몇개월이 지났다. 당시 큰 애는 만5세, 둘째는 만2세... 이혼 사유는 이 글에서 중요한 점이 아니라서 그냥 재산분할도 안해줬고 친권&양육권도 내가 다 가졌다. 애들 엄마는 그렇게 맨몸으로 내보냈다. 그리고 절대 그 사람에게 내 아이를 맡길수는 없었다. 그렇게 홀로 키우기 시작하면서 애들을 위해 직업을 잠시 내려 놓았다. 이혼이란 혼란한 상황이 아이들에게도 정신적인 상처가 있을 수 있기에 아이들과 시간을 최대한 많이 보내기 위해 일을 잠시 쉬기로 했다. 당시 계약직 신분이라 계약완료로 인한 퇴사가 이루어져 실업급여 대상이 되었다. 당시 통장은 마이너스 상태임에도 무슨 용기로 그런 선택을 한건지... 돌이켜 보면 무모했을만한 행동이지만 그 시간만큼 아이들도 나도 너무 행복한 시간이였다. 
약 5개월간 백수로 지내면서 아이들이랑 여행도 다니고 나름 두 아이들에게 좋은 기억들을 만들어주기 위해 부단히 애썼던 시간이였던것 같다. 그 해 여름쯤 재취업을 했다. 급여는 많지 않았지만 아이들 돌보기에 좋은 근무시간이라 택했다. 연봉 2800만원. 40초반에 연봉 2800만원이라니...나름 근무강도 낮고 5시 퇴근이라서 부족한 돈은 알바로 메우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시간을 적게 뺏기면서 돈이 될만한 것들은 닥치는대로 다 했던것 같다. 주말도 아이들이랑 놀아주고 남는 시간에 틈틈이 알바도 했다. 다행스럽게도 직장 일도 잘 풀리면서 연봉도 상승했다. 물론 초기엔 업무강도가 낮았지만 내 몸값을 올리기 위해 근무시간에 최선을 다해 일 했다. 2800만원으로 시작한 연봉이 올해 7000만원을 넘겼다. 그래도 알바는 여전히 하고 있다. 그렇게 이혼하고 3년간 애들 양육과 직장에서 전투적인 삶, 알바까지 하며 미친듯이 저축을 했다. 앞으로 애들한테 들어갈 돈이 많으니까.. 오늘 앱에 들어가 보니 1억이란 돈이 모여 있는걸 보고 지난 3년간 정말 미친듯이 악발이 같이 살아온 내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었다. 한편으론 내 자신에 대해 측은한 마음도 든다. 
내년이면 둘째도 입학을 한다. 우리 두 아이가 아버지란 그늘 아래서 성인이 될때까지 잘 자라길 바라는 마음뿐이다. 이혼을 하면서 결심한게 한 남자로 남은 인생을 사는게 아니라 두 아이의 아버지로써 남은 삶을 최선을 다해 살겠다는 내 마음속 결심을 오늘 또 한번 되뇌여 본다. 새근새근 잘 자고 있는 두 아이를 보면서 오늘 하루도 우리 가족이 건강함에 감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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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
[* 작성자 *] /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