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때렸습니다. 후기..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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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글을 쓴지 거의 2달이 50일이 되었네요.

그간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전 집을 일주일정도 나와 지냈고,

아내는 잘못했다고 1주일에 한번만 술을 마시겠다고 사정사정하고,

간략히 쓰면

결국 용서해주고 집에 돌아왔지만,

제가 없는동안 음주운전으로 면허취소 처분을 받았더라구요.

둘째를 데리고 차를 몰고 식당에 가서 맥주3캔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식당 손님이 경찰에 신고를 해주셨더라구요(정말 감사드립니다.)

"아내는 음주단속에 걸렸으면 몰라도 신고해서 걸려서 억울하다"라고 하더군요.

경찰에 걸리고 아이는 먼저 집에 걸어서 보냈다고 하더라구요.

집에서 걸어서 2~30분정도 걸리는 식당에 갔더라구요.

제가 용서해주고 집에와서 우연히 아내카톡을 보고 알게되었습니다.

이미 용서해준거 또 싸우긴 싫어서. 어떻게 됐냐 물어보니.

0.08%로 면허취소 및 벌금 500만원정도 나올거라고 하네요. 초범이라 반성문쓰면 면허정지를 받을수도 있다더라구요.

그때 댓글중에 아내도 외로워서 그럴거다라는 의견들이 있어서

어쨋든 화해하기로 했고 아내를 데리고 15일날 여행을 갔었습니다. 산도 타고 술도 마시고.

아내는 1주일에 한번만 술을 마시기로 약속을 하고 제가 용서했던거라서 기분좋게 집에 돌아왔죠.

그런데 다음날 퇴근하고 집에오니 바쁘게 재활용을 버리는 모습을 보는데 맥주 2캔이 있더라구요.

이런일이 너무 많아서 이해해라 뭐 그런건 이제 저에게는 너무 가혹하더라구요.

또 싸우게되고,

한번 더 참았죠.

일주일 2번만 먹게해달라고,

대신 전 저랑 토욜날(원래 10여년동안 토요일마다 외식하고 아내는 술을 마셨습니다.) 먹고, 약속이 있으면 먹어라 대신 억지로 약속은 잡지마라.

단, 절대 집에서 혼술하지마라

어제가 토요일이었죠.

어제 외식하고 집에와서 .....

굳이 따지자면 외식때 아내는 항상 소주1병 맥주3병을 먹습니다. 암묵적 약속으로

그러나 어젠 첫째 학원 픽업때문에 시간이 촉박해서 소주1병 맥주 2병을 마셨습니다.

그래서 집에가서 마시겠다더라구요.

집에서 맥주 한캔을 마시더라구요. 참았습니다.

그런데 잘려고 누우니 맥주캔 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전 폭발했습니다. 최대한 소리를 지르지 않고 냉정하고 차분하게 말하였습니다.

아내는 술에 취해 제가 제일 싫어하는 술취한 목소리르 안기려고 하고 저의 화를 풀려고 하더라구요.

제가 그러지 마라 무수한 경고에도 술취한 사람 특유의 끈질김

결국 어제 대판 싸우고, 집을 나왔습니다.

거의 수년째 이런식입니다. 약속하고 어기고 참고 참다 참다 제가 폭팔하고...

오늘 아침 아이들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엄마 아빠가 부족하고 못난 모습만 보여서 미안하다고 사랑한다고

첫째는 괜찮다고 하더군요.

저번글에도 얘기했지만 둘째는 사춘기가 너무 심해서.......역시나 부모의 불화가 어렸을때부터 아이에게 안좋은 영향을 줬더라구요.

이혼하라는 댓글도 많고, 알콜중독센터에 보내라는 글도 있었고, 싸우는데도 다 이유가 있고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니 제 잘못도 있다고 하시는분도 계시더라구요.

맞습니다. 제 잘못이 왜 없겠습니까?

무한정 참아줘야 하는데.. 제 인내력도 바닥이 낫고, 제 자신도 너무 예민해졌더라구요.

이혼하려면 아내가 제일 경계하는게 제가 바람피우는건데, 

차마 아이들에게 바람펴서 이혼한 아빠로 또 한번 상처를 주고 싶진 않더라구요.

그나마 곧 주말부부를 할 예정이라서 

요즘 산에 다니니 그래도 마음이 차분하게 정리가 되더라구요.

나름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전문직이고, 딸 아들 건강하고 저도 물론 고질적인 직업병과 노화로 여기저기 쑤시지만 큰병없고 여행도 많이 다녔고, 먹고 싶은것도 많이 먹었고....

산을 다니면서 혼자 생각할 시간이 많아지니 삶에 대한 미련이 없어지더라구요.

남을 바꾸기 보단 내가 바뀌는게 쉽다는말.

결국 살만큼 살았다고 생각하고, 이정도면 오래살았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전 IMF세대로 고등학교때 아버지 사업실패로 졸업후 경제적으로 독립해서 컸으니 제 아이들도 고등학교 졸업하면 저보다는 훨씬 나은 조건으로 자신들 인생을 살아 나갈거니 본인들 인생이니 제 책임은 고등학교 졸업때까지만 봐주면 된다는 생각이 들지만,

어머니가 생각나더라구요.

둘째아들인 저 하나만 바라보고 평생 살아오셨는데.. 차마....

그래서 결심했죠. 어머니 살아생전에 자식이 먼저 세상을 떠나는 일은 없게 하자고 다짐하고 다짐했습니다.

또 모르죠 나중엔 또 제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이 글을 쓰는것도 이런일들을 어디에 말할수도 없고,

객관적으로 보면 별일? 아니라고 생각할수도 있고, 

혹여나 알콜중독센터에 보낼일이 있으면 제 기억력이 혼선이 올것같아 기록으로 남겨두려고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