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가 먼저와서 울상을 하고 있더군요.

어린이집 보육교사 하고 있기에 학부모 때문인가 했습니다.

갑자기 저보고 미안하데요.

무슨일이냐고 물으니

자기 명의로 처제 대출을 받아 줬는데 매달 상환금액이

부담되서 못갚겠다고 했다네요.

금액이 얼마나 되냐 물으니 여러은행 수차례 걸쳐 합산 7천이 넘었습니다.

하아...

저 돈을 처리 해주려면 지금 살고 있는 집을 팔아야 합니다.

문제는 집이 배우자, 저 공동명의라서

만져 보지도 못한 저 7천만원은 고스란히 대신 갚아야 하는 상황이지요.

15년 전 즈음 입니다.

양쪽 집안 사정이 안좋아 모은돈 없이 시작한 저와 배우자는

결혼식도 없이 월세로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세로 방 두칸 아파트로 이사 했습니다.

이때 분가했던 처제가 저희 집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몇년 같이 살다 일 때문에 처제는 다시 분가했다가

7년전 다시 들어오게 됩니다.

6년전 너무 돈이 안모여 극단적 선택으로 전 아파트를 분양 받았습니다.

 ( 의심가는건 처갓집에 좀 많이 쓰나보다 싶었던 거였어요. )

3년전 아파트가 완공되고 영끌대출 받아 입주 했습니다.

 같이 살던 처제도 같이 이사왔죠.

처제에 대해 좀 말하자면

메이크업쪽 일을 했어요. 주말이면 연애인 메이크업 알바도 좀 하고

적당히 사치도 좀 부리고(혼자니 뭐 그러려니...)

신발을 너무 좋아해서 저희 3가족+처제가 사용중인 신발장에 3/2 정도가 처제꺼였답니다.

(허세병도 있고 보고 있으면 답답합니다.) 

1년 정도 일 잘 하며 지내는듯 했는데

신규런칭하는 화장품 판매를 해보겠다네요.

자본금이 필요하다 돈을 빌려달랍니다.

이때 알게 되었습니다.

신용이 없고 배우자 명의 신용카드로 생활하고 있더군요.

저체의 씀씀이, 금전관리, 사업아이템 등

전 당연히 마다했고 

알아서 시작하나 보다 했어요.

몇달 뒤 사업 잘된다며 기분 좋아 보이더군요.

그럴리가 없습니다.

지인들 위주로 첫 한두달 판매가 좋았다가 줄어들게 뻔히 보였거든요.

사무실을 얻는다느니 유통량을 늘려야 된다느니 하며

처갓집 거실에 물건을 엄청 쌓아 두었네요.

답답했지만 처갓집 일에 간섭하면 배우자가 엄청 싫어하기에

그냥 뒀습니다.

방 하나 못쓰고 있는거 하나 외엔 불편함 없으니까요.

시간좀 지나고 이게 제 종신보험 약관대출 이었단걸 알게 됐어요. 하하

갑자기 문자가 오더군요.

대출이자가 미납되었다고...

금전관리는 결혼 후엔 배우자가 쭉 해오고 있기에 알렸고

그때서야 제 명의 약관대출 받아줬고 이자는 처제가 내고 있다 하네요.

이게 시작이고

2년 사이 대출 몇건을 배우자 명의로 받아 준거 였습니다.

맞벌이 하기에 매달 아파트 대출금 갚고 아이 학원비, 생활비, 넣고도 남아서 저금을 했어도

될 정도라 생각될 정도의 벌이였는데 왜 안남을까 이상했어요.

우연히 배우자 폰 카톡 창을 열어놓고 자리 비웠을때 봐버렸네요.

처형, 처제들 돈 필요하다 공유한 글 보니 10만원, 20만원 등등 내역글들이 있더군요.

배우자가 너무 불쌍하고 답답하고 한심하고 감정이 복잡합니다.

옷 한벌, 신발 한번 맘편히 못사고 처형 처제꺼 받아 쓰고

지들 잘났다고 떠들면서 치과진료 못받고 있는 배우자 치아 보면서 웃는 모습

보고 부화가 치밀어 오르는거 참았습니다.

이번 대출건 매달 모자란 금액들 채워주고 한거 알면서

저런 예기 하며 웃었단게 너무 화나네요.

곰의 탈을 쓴 여우인줄 알았던 배우자는 반대였어요.

전 아직 배우자와 딸 하나 있는 우리 가족을 지키고 싶어요.

제가 자라온 환경에도 어머니란 존재가 없기에 딸아이에게서

어머니를 뺐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배우자의 지금까지 행태가 처갓집과 절대 연을 못 끈을 것이란 것을

알기에 답답합니다.

어렵게 내집 마련하고 딸도 너무 좋아하는 이집 지킬 방법이 없네요.

이제 중3이고 내년이면 고등학교 올라가는데 걱정 입니다.

분양받고 오른 시세 덕에 저 빚 다 갚고 나면 겨우 구축전세 가능 하겠네요.

곧 자격증 시험이라 공부하고 있었는데

눈에 들어올 리가 없지요.

술이라면 매월 한잔 마실까 말까 한데 요즘 매일 먹고 있습니다.

왜 술마시는지 알겠네요.

아! 저 카톡 보기 전까지 1년여간 부업도 했네요. 

내 벌이가 모자라서 힘든거겠지 생각하며 1년정도 했는데

올 초 대상포진 걸리고 저번달 몸이 너무 아프고 안좋아져서

한달 쉬어야지 하고 있었습니다.

처제 때문에 우리 가족이 힘들어지는 이 상황 얼마나 생각 하고 반성 할까요.

아마 빗 갚고 첫 한두해 돈 갚는둥 마는둥 하다 힘들다 할게 보입니다.

그냥 이혼하고 재산 다 주고 출퇴근은 해야 하기에 차만 가지고 나올까도 싶어요.

대신 매달 양육비는 포기하라 해야겠지요.

이러면 제 맘은 편하겠지만, 딸 아이에게 제가 자란 환경과 똑같은 경험을 하게 하는게

싫기도 하구요.

머릿속이 너무 복잡해 푸념늘어 보네요.

쓰고나면 좀 가벼워 질까 싶어서 써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