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 겪은 일입니다.

저희 집 아파트는 복도가 없는 층마다 양쪽에 사람이 살고있는 그런 형식의 아파트입니다.

부모님께선 외지에 일을 하시기때문에 여동생과 저만 집에있는 날이 많습니다.

오랜만에 친구가 왔어요.

비도 부슬부슬 오고 분위기도 좋아서 이것저것 시켜먹고 놀고있었습니다.

술 몇잔씩 들어가니 친구가 담배좀 피고오겟다고하더라구요.

계단 창문에서도 금연이라 친구는 2층밖에 안되던 저희집에서 당연하게 아파트 입구로 내려가 폈습니다.

이 녀석이 담배를 피고있는데 귀가중인 여고생이 엘리베이터를 향해 친구를 스쳐가더랍니다.

엘리베이터가 1층이되면 문이 열리고 얼마 있다가 닫히잖아요.

이 여고생이 아파트 동 입구에 들어오며 엘리베이터가 띵동하며 1층에 도착했는데,

하얀색 원피스를 입은 꼬마여자애가 고개를 푹 숙인채 열린 엘리베이터 안에있더랍니다.

본능에 따라서 여고생을 뒤돌아 지켜보던 친구녀석도 이 밤늦게 꼬마가 왜 있나 싶었답니다.

엘리베이터가 열려는데 꼬마는 내리지않고 그대로 엘리베이터 문이 닫혔다고합니다.

여고생은 그걸 타기위해 버튼을 다시 누르고 정지되있던 엘리베이터가 열리는순간

고개를 푹 숙이고있던 꼬마아이가 엘리베이터가 잠시 닫혔다가 열린 그찰나에 사라졌답니다.

계속 지켜보던 친구도, 여고생도 경악햇고 엘리베이터를 못탔다고합니다.

친구녀석은 무슨생각이였는지 여고생에게 몇층으로가냐며 물어봤답니다.

그 여고생은 15층에산다고했고, 어쩔수없이 같이 타주기로했다고합니다.

엘리베이터 안은 조용했지만, 올라가는동안 유난히 소음이 크더랍니다.

15층에 도착한 여고생은 인사를 하고난뒤 서있더랍니다.

그래서 친구가 

"지금 들어가 먼저, 나중엔 가족부르고."

라고했데요.

근데 그 여고생이 아무말안하고 멍하니서있더랍니다.

그래서 이상하다싶었지만 먼저 내려가길 바라는건가 싶어서 먼저간다고인사하고 다시 2층을 눌렀데요.

저희집 엘리베이터엔 조그마한 창문이있거든요.

그리고 그 창문으로는 층과 층을이어주는 계단이 보여요.

15층에서 14층으로내려가는데 15층에 산다던 여고생이 계단을 내려오는 모습이 보이더랍니다.

아무리 빨리내려와도 창으로 비춰진 여고생의 걸음걸이로는 힘들텐데

내려가는 층마다 여고생이 계단을 내려오는게 보이더래요.

그래서 친구는 눌렀던 2층이아니라 1층으로 바꾼뒤 1층에 도착하자마자 쏜살같이 아파트밖으로 나와서

저한테 전화를걸었데요. 좀 나와달라고.

평소 저희는 귀신이야기를 좋아하던 사람이였는데, 그 이야기를 집에서 다 듣고나니 정말 소름이 돋더라구요.

그리고 아파트 통장이였던 저희어머니께 여쭤보니 저희 아파트엔 여고생이없다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