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포럼에는 처음으로 글 써보네요.

조언이 필요합니다... 긴글이지만 꼭 읽어주시고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제가 몇달전까지 좋아하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중학교때부터 알고지낸 사이구요 고2~3부터 짝사랑하기 시작하고 몇년동안 계속 좋아하다가 올해 1월달에 고백을 종지부로 친구사이로 남기로 했습니다.

지금 저는 군대를 갔다온 상태이고 군복무하면서 중간중간에 만났었죠. 만나서 같이 1시간넘게 산책도 해보고 밥도 먹고 영화도보고 그랬어요. 저는 그게 호감인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애가 저를 부담스러워 하길래 그때부터 느꼈죠. ' 아 아니구나...'

 휴가나올때마다 연락했었는데 그 뒤로는 그냥 안했습니다. 군복무중이라 고백을 해서 끝장내기에도 뭔가 아닌 것 같고... 그래서 그냥 연락안하면서 지냈어요. 한 몇 달 안했을까.. 처음에는 진짜 연락하고싶어 미치겠고 우울하고 밥도 못 먹고 그랬는데 시간이 흐르고 보니 점점 무뎌지고 괜찮아지더라고요. 근데 갑자기 연락이 먼저 오는 겁니다. 제가 휴가나온 줄 어떻게 알고(카톡 상태메세지 봤겟죠) 먼저 하더라구요. 무뎌진줄 알았던 감정이 다시 붉게 물들기 시작했고 머리로는 이러면 안되는거 알면서도 감정이 어찌할줄을 몰라 그냥 하하호호하면서 연락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전역날이 되었으나 저는 일부러 연락을 하지 않았습니다. 계속 연락하면 제가 너무 힘들 것 같아서요... 딱 느낌이 오더군요 상대방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고 며칠을 있었는데 갑자기 먼저 연락오는겁니다. 전역했냐면서요. 저는 또 좋다고 답장 꼬박해주고 이런저런얘기하다가 밥먹자는 약속을 잡았습니다. 밥먹자고 한 약속을 잡고 그 사이에 새벽까지 카톡하고 같이 모바일 게임하면서 저는 '전역도 했는데 뭔가 희망이 보인다' 라는 헛된 망상을 품게되었고 밥약속 이전에 제가 뭘 주고자 해서 커피를 마시게 됐습니다. 커피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데 저한테 소개팅을 하라고 권하더군요. 저는 당시 상대방을 좋아하고 있었으니 냉큼 물기에도 뭐하고 해서 별로 관심없다고 했습니다. 제가 되물었죠 '너는 소개팅안해?' 이랬는데 자기는 소개팅 한 번 했는데 안좋은 기억이 있어서 그뒤로 하기가 싫다고 하더군요.(되게 이상한 사람을 만났다고 합니다.)

 근데 갑자기 '근데 나는 안해도 돼. 남친 있거든 ㅎㅎ' 이러는 겁니다. 저는 뒷통수를 쎄게 얻어맞은 느낌이였고 물어보니 사귄지는 얼마 되지 않았더군요. 정말 어이가 없었던건 분명 전역하기 이전에 말년휴가때 잘되는 사람있냐고 넌지시 물어봤는데 그런사람없다고 그랬었는데... 생긴겁니다.(이미 남친이랑은 그 때에 썸이 진행중이였던 상황입니다) 저는 망연자실하고 이야기 대충 마무리 짓고 카페에서 나왔습니다.

 그렇게 끝내려고 했으나 이왕 끝낼거면 그냥 마음표현이라도 하고 끝내자 이러고 다시 약속을 잡아내어 고백했습니다. 제 마음을 받아달라는 고백이 아닌 그냥 내 마음이 이랬다 라는 고백이죠. 성격이 쿨한건지는 모르겠으나 웃더니 그랬었냐고... 그러더군요. 내가 너 좋아하는거 몰랐냐고 물어보니까 대충 호감있는건 알고 있었다고... 제가 해준거 하나하나 말하면서 너가 좋아서 그런거였다고, 근데 너가 잘되는사람있었다고 남친생긴거 말안해서 실망했다고 제 속마음 다 털어놨습니다. 미리 말이라도 해줬으면 제가 알아서 연락끊고 안받았겠죠. 상대방은 그냥 저한테 '너는 진짜 편하고 정말 동성친구 같은 애야' 이러더군요.

 그러고 갑자기 상대방이 묻더군요.' 그럼 어떻게 할까 인연 끊을까??' 이러는데 솔직히 그때 인연끊고 살아야지 이런 마음으로 갔었는데 그 말 들으니까 이 사람한테 너무 미안한겁니다. 그냥 친구로 생각하고 그런거였는데 저 혼자 지X, 염X을 떤거니까요. 솔직히 머리는 알고있는데 가슴이 말을 안들은게 잘못이긴하죠... 그냥 아니다 친구로 지내자 하고 마무리 지었습니다. 새벽에 그 친구가 생각해보니 내가 너무 이기적이였던 것 같다고 미안하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저도 뭐 서로 미숙해서 그런거니까 괜찮다고 하고 그렇게 1월달이 흐릅니다.

2월달이 되고 저는 어떤학원을 알아보고 있다가 상대방이 추천해준 학원을 다니면서 같이 공부를 하게 됐습니다. 같이 학원빼먹으면 벌금물리기하자는 약속도 하고 카페에서 공부하고 그랬었습니다. 사실 상대방이 남친이 있는 상태에서 그렇게 하면 예의가 아니지만 그때당시 너무 그애와 있고 싶어서 어쩔 수가 없었네요. 애 신발사는데 같이 따라가주고 같이 밥도 먹고 그러다가 중간에 애가 차이게됩니다. 엄청 우울해하더군요. 솔직히 그때 속으론 쌤통이다 생각하긴 했습니다. 우울해하길래 제가 많이 위로해주고 좋은말도 많이 해주고 그랬어요. 그리고 애 알바하는데 찾아가서 같이 얘기하면서 놀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러다가 중간에 제가 사소한 오해를 하고 또 서운한게 많아서 서로 좀 싸우게 됐고 그냥 지극히 평범한 얘기만하다가 2월은 마무리되고 학기가 시작됩니다.

3월이 되어서부터는 서로 연락 한번도 안했습니다. 그냥 2월달에 싸운 것 때문이기도 하고 이때부터 이성이 감성을 지배하기 시작해서 '인연이 아니다' 라는 마인드와 함께 안찾게 되더군요. 또 중간에 시험기간에 바쁘게 살다보니 카톡에 그 사람 숨겨놓고 찾아 보지도 않게 되더군요. 그때까지 평온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바로 시험이 끝나고나서 먼저 연락이 오는겁니다. 시험끝났냐고, 자기 실습나가는데 우리학교 근처라고 하면서 저보고 버스에서 마주칠 수 있다고 그러더군요. 상대방이 말한버스는 제가 타는 버스가 아니라고 말했더니 제가 타는 버스를 타겠다고 하더군요. 어차피 환승이라서 그 버스 타도 된다고 하면서요. 그러면서 너 저번에 시무룩한것 같았다고 커피사주겠다고 그러고(2월달에 애가 커피사주기로 했었는데 기억을 못해서 제가 엄청 실망한적 이있었습니다.) 실습동안에 만나서 밥먹자고 약속까지 잡아놨네요.

그 며칠동안 연락안하면서 카톡에서 숨김까지해가면서 겨우겨우 감정을 눌러놨는데, 애가 갑자기 연락이 오고 그러니까 갑자기 마음이 뒤숭숭해지네요. 예전만큼의 감정은 아니지만 뭐랄까 보고싶다는 생각이 좀 들고요. 애는 친구로 생각해서 그런 것일텐데 저는 또 제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고 지룰이네요 ㅠ. 그냥 연락안해줬으면 좋았을텐데 그렇게 평온했던 마음이 요동치기 시작합니다. 친구로 지내면 좋겠지만 제가 그게 힘드네요.

이럴때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애때문에 힘들었는데 또 힘들어질까봐 걱정이네요.

추가로 오늘 만났습니다. 같이 있는동안에 살짝 떨리느 느낌이 있었고 실습이 끝난뒤에 다시 얼굴을 자주 못 볼 것 같아 우울해지네요...

사람마음 다 달라서 알기는 어려우나 상대방은 단지 저를 친구로 보고싶어서 만나고 그런거겠죠?? 그냥 친구로서의 호감이요...

매우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

ps)글내용이 상세하지는 못하나 이 상황을 모두 알고 있는 몇몇 지인들은 이미 그녀가 제가 좋아하는거 알고 있었을 거라고 확신하더군요.

ps2)상대방이 남친생기기이전에는 (위에도 썼지만) 산책하고 밥먹고 영화보고 또 상대방이 해외갔다가 오면서 기념품 까지 챙겨 주고 그랬었습니다. 또한 남친이 생긴 뒤에도 저와 단둘이 카페에가서 공부를하고 밥먹고 그러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