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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마음에 들지않아 핫게까지 올려주셨음에도 불구하고 반나절만에 삭제했던 10편 입니다.
글은 마쳣지만 작성한 글은 모두 올리자는 생각에 다시 올려놓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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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고비를 넘겼다고해서
갑자기 사정이 좋아졋다던가 갑자기 돈을 많이 벌았다던가 하는 드라마는 없었습니다.
또다시 힘든 하루하루가 이어질뿐이였죠.
가게문을 열고 가게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멍한 눈으로 쳐다보다가
문득 정신을 차리고 문을 닫고 집으로 돌아가기를 반복…
가게 월세는 밀려가고 있었고 바로 옆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건물주는
상가 임대차 보호법을 들먹이며 3개월을 연체하면 쫏아낼 수 있다고 지독하게 독촉을 했습니다.
아직 3개월의 연체가 채워진 것은 아니였지만 건물주의 눈치가 보여 담배를 피러 나가는 것도 조심했었죠.
그런 압박감에 저는 너무나도 바보같은 행동이란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매장에서 쫏겨나 비싼 시설비를 한푼도 건지지 못할것이 두려워
다시한번 ‘당일대출’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전화를 걸어 대출상담을 요청한 뒤…
10분 채 되지 않아 슈퍼마리오의 마리오와 루이지를 빼닮은 남자 두명이 들어옵니다.
휴… 기운도 없고 다 짜증나서 대충 “안녕하세요~”한 뒤 자리에 앉았습니다.
마리오와 루이지 분들도 맞은편 자리에 자연스럽게 앉더군요.
그리고는 저에게 이야기 했습니다.
“가게 내놓았다고 하셔서 사실 일주일 전부터 몰래 지켜봤습니다.ㅎㅎ” 라구요.
‘뭐야… 사채업자들 무섭네…’ 라고
잠시 생각하고 있는데 제 앞에 앉은 마리오가
“가게 위치는 마음에 드는데 내부를 못봐서요. 조금 둘러봐도 될까요?”합니다?!?!
사채업자인줄 알았던 마리오와 루이지는 가게 내놓은 것을 보고 오신 손님이였던 거죠.ㅎㅎ
부랴부랴 대출담당자에게 전화하여 상담예약을 취소하고 이야기를 나눠보니
두분은 휴대폰 매장에서 함께일을하던 직장 동료로
직장을 나와 동업을 하게 되어 가게를 구하러 다니던 중
제가 인터넷에 매물로 올려놓은 매장을 보았고
마침 가까운 동네에 거주하고 있어 시간나는대로 저의 매장을 지켜보다가
마음의 결정을 하게되어 들어오신 거라고 하더군요ㅎ
인수를 희망하는 사장님2분은 매장 이곳저곳을 꼼꼼히 살폇고 판매장부까지 열어보시고는
3일 후에 계약금을 들고 와서 계약서를 작성하겠다며 돌아갓습니다.
저는 한편으로는 ‘판단력을 잃고 또다시 사채를 쓸뻔햇는데 다행이다…’ 라며 크게 가슴을 쓸어 내렸지만
가게가 그분들의 마음에 든다고 하더라도 계약서에 도장찍기 전까지는 어찌될지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3일동안 엄청난 긴장감과 불안감 그리고 기대감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하지만 3일이 지난후 두 사장님은 제 걱정은 쓸대없는 걱정이었던 것인양
약속한 시간에 마추어 계약서를 작성하자며 방문하였고
저는 너무나도 기쁜 마음으로 옆점포에서 부동산을 운영하고 있던 건물주에게 바로 달려가
“사장님 오늘 2시에 계약하기로한 사장님들 오셨습니다”
라고 소식을 알렸습니다.
그런데 그토록 월세를 독촉하던 건물주 본인 입장에서도
큰 골칫거리가 나가는 기쁜 일이였을텐데 갑작스럽게
“나 지금 나가야하니까 2시간 있다가 오라고해" 라고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아 x발…’
욕이 튀어나갈뻔 했습니다.
3일 전부터 잡은 약속이였고 몃번이나 재차 이야기했는데 나가야 한다니요…
건물주의 저를 당황케 하는 괴악한 말 한마디에 저는 어쩔수 없이
계약을 하러오신 사장님들께 2시간 후에 다시 방문해 주실수 있겠냐며 부탁을 드려야 했고
저는 또다시 불안감과 초조함으로 2시간을 버텨내야 했습니다.
너무도 분했습니다.
그토록 힘들어 하던 것을 알면서도 약속된 계약 당일 이런식으로 깽판을 치는 건물주도 원망스러웠고
무엇하나 쉽게 풀리는 일 없이 꼬이기만 하는 제 팔자도 원망스러웠습니다.
그리고 괴악한 건물주에게 아무런 말도 똑바로 하지 못하는 저 자신에게도 화가 치밀더군요…
잘못한게 아닌데 열심히 하지 않은게 아닌데
어떻게 해서든 남들처럼 잘 살아보려고 열심히 일하고 노력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은 것 뿐인데
무엇에 이렇게 억눌리고 기가죽어 할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건지 바보같은 제게 화가낫습니다.
열심히 노력했다는 것만으로도 머리를 쓰다듬을 수 있는 것은
짧은 학창시절 뿐인 것인지 세상이 너무나 야속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렇게 계약이 미루어진 2시간 동안 계약을 하러 오셧던 사장님 두분은
몃번이고 매장앞을 지나쳐가며 다시한번 저의 매장과 근처 상권을 조사하는 듯 보였습니다.
아마도 1500만원으로 책정되어 있던 시설비를 깍아 보고자 매장의 흠결을 찾으려 했던 것이겠죠.
그렇게 불안하고 초초했던 시간이 지나갓고 2시간 후 건물주와 인수하실 사장님들 그리고 제가
계약서를 작성하기 위해 건물주의 부동산 사무실에 모였고 그렇게 모두 모인자리에서
건물주가 먼저 입을 떼었습니다.
“지금 장사하고 있는 이 사장도 장사가 영~안되서 월세도 제때 준적이 없는데
무슨 생각으로 여길 인수하려고 하는거에요?
다시한번 생각해보는게 어때요? ㅎㅎ”
라고 사람좋은듯 웃음을 흘리며 이야기 합니다.
저는 이렇게까지 이야기하는 건물주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만약 계약자가 사정을 몰랏다면 계약이 파토날 수 있는 이야기를
저와 상의도 없이 하니 참 당황스럽더군요.
하지만 이미 계약자 분들은 판매장부도 보신 상태였고
장사가 잘 되지않아 월세까지도 밀려있다고 설명드렸던 상황이였기에 계약에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건물주의 이야기를 들은 사장님들도 그저
“저희는 월세 밀릴일 없고 자신있으니 너무 걱정마세요 ㅎㅎ”
라고 할 뿐이였죠.
그런데 이야기를 들은 건물주가 다시한번 심기불편한 이야기를 꺼내냅니다.
“그런데 권리금을 받는다고? 장사도 안되는데?” 라고…
그 이야기를 듣고 황당해진 저는
“제가 여기 들어올때 아무런 시설도 되어있지 않아서 시설하는데에 들어간 비용을 말씀 드린거에요”
라고 이야기 했고 그 후로도 저와 건물주는 한동안
‘장사도 안되면서 무슨 권리금이냐’ vs ’그러면 시설비 한푼도 못건지고 나가야 하냐’며
언쟁을 벌였습니다.
이때 저는 ‘설마…’했던 생각이 ‘확신’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건물주가 바닦권리가 2000만원 이상 형성되어있던 점포의 권리금을
저를 쫏아내고 본인이 챙기려 했는데 계약이 성사될거 같으니
마음먹고 깽판을 놓으려 하는 것이라고 말이죠.
그렇게 저와 건물주의 언쟁을 벌이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사장님중 한분이 이야기 합니다.
“저… 사장님 안그래도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권리금을 좀 깍아주셔야 할거 같은데요?
아까 돌아다니다 보니까 월세는 조~금 더 내지만 더 좋아보이는 자리가 있더라구요
하지만 사장님과 먼저 약속한게 있기 때문에 온거에요 그러니 조정좀 해주시죠?
건물주분도 이렇게 이야기 하시니 불안해서 고민이 되네요…?”
하하…
약자인 제가 뭐 방법이 있겠나요 ‘날 잡아 잡수세요’ 하는거죠…
원하는 대로 해드렸습니다.
바닦권리는 이미 포기하였던 상황이였고 반년채 되지 않았던
시설비 1500만원 중 시설비 500만원을 빼드렷습니다.
제가 회수해 가기로 하였던 컴퓨터, 복합기를 놓고 가기로 하는 등의 모든 조건도 원하시는 대로 수정해 드렸죠.
그렇게 당초에 약속되어 있던 사항을 대거 수정,조정하여 계약을 마쳣습니다.
그리고 부동산을 나오면서 너무나 속상한 마음에 건물주에게 소심히
“사장님 해도 너무하시네요…”라고 이야기 햇네요.
아직까지 후회됩니다. 욕을 한바가지 하고 나왔어야 했는데 … ㅎㅎ
제가 잠시 잊고 있었습니다.
제가 약한건 사람들에겐 안쓰러운 것이 아니라 우스운 것이란 것을요.
그리고 힘들게 상가 계약을 맺은뒤 많은 후회를 하며 조금은 알게 되었습니다.
‘돈’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
아래에서 위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을
그리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힘있는 사람이 힘없는 사람에게
가장 쉽게 가져갈 수 있는 것이 ‘돈’이라는 것을 조금은 알게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강해져야 했습니다.
누구보다도 강해지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힘이 생긴다면 절대 그처럼 살지는 않을 것이라 다짐 하였습니다.
품위는 돈을 주고 살수 있는게 아니라 믿으며 속으로 많은 비난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무엇하나 가진것이 없는 저는 더이상 힘을 내기가 두려웠고 어려웠습니다.
저는 이렇게 매장을 처분하여 사채빚은 갚았지만
사채빚 외에 여기저기서 빌려다 쓴 500만원과 카드빚은 그대로 남아있었고
다시 힘을 낸다는 것이 두려워 한동안을 살아도 산게 아닌듯이 지냇네요…
그나마 다행이였던 것은 ‘난 이미 바닦을 쳣으니 다시 튀어오를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이였겠지요.
희망을 품고 살다보면 언젠가는 행운이 찾아오고 저는 그 믿음 하나로 다시 행운을 거머쥘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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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저런 사람은 뒤통수 조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