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간단히 차린 식사

별 특징없는 밥통에 남아있던 전일 식은밥에 갈비탕 한그릇

썬 마늘도 아니고 이정도 사이즈의 통마늘을

한끼밥에 모두 먹으려 했다니 어린시절의 객기가 발동했나봅니다

얼핏 약 통마늘 20알

원래는 간단하게 갈비국물과 밥을 먹으려 했었죠

밥말아먹기 전에 간단히 갈비를 별도로 먹는건 습관인것 같습니다

참 기름지고 고소한 좋은 맛

맨밥에 마늘과 된장도 가끔 괜찮습니다

좀 맵지만 건강도 챙기고 좋죠

된장을 마늘과 먹었으니

고추는 된장대신 고추장으로 대처해서 먹어봅니다

역시 별로입니다

퇴근하고 직장인들 다 마찬가지지만 이날 유난히 더 피곤해서 뭐 아무생각없습니다. 멍 ~~

그저 떼우고 하루 더 연명하는 라이프

그래서 아무생각없이 밥을 말아 버립니다

꺼내둔 마늘은 모두 먹어야겠다는 약간의 강박관념이 지배하는 상황입니다

매운것은 워낙 자신있지만 글쎄 .. 좀 맵지않으려나 걱정이

여느때처럼 마늘과 고기를 한번에 같이 씹는 방법으로 마늘의 매움을

고기맛으로 감춰보려 하지만 마늘양이 많기에 쉽진않고

어찌 모두 먹기는 했습니다만

매워서 다먹느라 애좀 먹었습니다

이건 사실 시골에서 농사지은 마늘인데 어머니께서 저 주신다고 손 벌개져가지고

주말에 열심 깠다고 하시길레 마늘은 보통 냉장보관시 빻아냉동보관 아닌 다음에야

잘 보관해도 3주정도면 맛이가니 버리지않고 빡새게 먹어야겠단 의무감이 들었던것 같네요

암튼,

이날은 냄비에 얼려둔 갈비탕을 데웠고

조금 바꿔서 시원하게 개조해서 먹으려고 대파도 손질예정

어무니가 마늘을 많이주셔서 빡새게 먹고 있는데도 아직 저만큼 남았습니다

아이고 언제 다먹는담...

갈비탕위에 잘 씻은 콩나물을 좀 얹어서 시원하게...

특별히 다를것 없이 양념은 감칠맛을 돋궈줄 액젓 한술

후추 약간 + 다진마늘 + 다진생강 소량 +  청양고추가루 + 일반 고추가루

원래 예정에 없던것이었지만

또 마늘

이유는 다 먹어야 하니.. ^ ^

갈비탕 국물이 콩나물등으로 다른 수분이 섞여 싱거워지고 묽어질테니

조미료 대신 맛소금으로

짠맛과 화학조미료 맛 두마리를 잡으면 됩니다

약 5분간 콩나물이 숨만 죽도록 끓이면 되고

고추기름으로 마무리

끓는동안 대파는 후다닥 썰어둡니다

얼큰한건 땡겼지만 배는 안고팠고 밥도 냉동밥 작은거 1개로 준비

담날 일해야 하니 그냥 의무감에 먹는 밥 같습니다

파는 아주좋아하니 한사발 모두 부어버릴거라서

얼큰한 국물에 대파가 이만큼이라 벌써 맛있을거같습니다

국물에다 파만 별도로 퍼먹어도 괜찮고요

진한 얼큰한맛에 아삭거리는 파 아주 좋습니다

갈비도 조금 먹고...

콩나물도 따로 먹고

아삭하게 잘 익었네요

뭐 무난하게 국물도 의도했던대로 시원하고 얼큰하고 다 좋은데...

상시 여지껏 목숨 부지하며 잘 살았고 밥안굶는걸 감사히 자주 되뇌이는편이지만

이날은 뭔지모를 공허함이 마음을 지배했던 저녁

암튼 채워넣긴 해야하니 다시 열심히 먹고...

마무리는 커피로..

좋은 일요일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