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프리시전 펜 2(P11 정품 펜) 후기6

0. 구성품

펜 본체 + 케이스 + 교체용 팁 1개 + 사용설명서 + 보증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 필기 성능

기본적으로 레이턴시가 조금 있습니다. 어느 필기 어플을 쓰든 비슷하게 딜레이가 느껴집니다.

아이패드의 애플 펜슬이나 갤럭시 탭의 S펜으로 필기를 해 봤다면 역체감이 더 심하게 느껴집니다.

팜 리젝션은 잘 작동하나 펜과 태블릿 사이의 거리가 멀어지면 가끔씩 작동하지 않기도 합니다.

필기할 때 가끔씩 첫 획이 씹히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거슬리는 부분이었습니다.

필압 인식은 잘 작동합니다. 

P11 기준이므로, 더 좋은 성능인 P11 Plus나 P11 Pro의 경우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2. 측면 버튼과 소프트웨어

개인적으로 가장 실망한 부분입니다.

첫 번째로, 5만원 정도를 주고 별도 구매한 펜슬인데 측면 버튼을 누를 시 실행하는 동작을 바꿀 수가 없습니다. 펜 설정에 들어가도 변경이 아예 불가능합니다. 

이런 부분은 레노버에서 소프트웨어적으로 수정이 가능한데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 굉장히 실망스럽습니다. 

상단 버튼은 홈, 하단 버튼은 스마트 내비게이션으로 고정입니다. 구글링을 해도 방법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https://forums.lenovo.com/t5/Displays-Options-and-Accessories/Lenovo-Precision-Pen-2-with-Lenovo-P11-pro-tablet/m-p/5087856

한 외국인에 레노버 공식 홈페이지에 질문 글을 올렸으나 답변하는 직원도 계속 다른 소리만 하고 결국 해결하지 못한 모습입니다.

혹시 설정하는 방법을 아시는 분이 있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두 번째로, 버튼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 필기 앱이 있습니다.

Squid, Bamboo Paper, Xodo, 플렉슬 노트 이렇게 4가지를 사용해 봤습니다.

Squid의 경우 두 버튼이 모두 지우개입니다. 앱 내 설정에서 변경이 가능하지만 두 버튼 모두 같은 용도로밖에 쓰지 못하는 점이 아쉽습니다.

Bamboo Paper의 경우 하단 버튼이 지우개로 전환, 상단 버튼은 펜 색상 변경입니다. 두 버튼을 따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변경이 불가능했습니다.

Xodo와 플렉슬 노트의 경우 필기 앱으로 인식되지 않는 것인지, 버튼을 누르면 기존 기능이 작동합니다. 

즉, 필기 중에도 상단 버튼은 홈, 하단 버튼은 스마트 내비게이션으로 작동한다는 겁니다. 

필기 중 버튼을 누르면 필기하던 화면이 꺼져버리고, 버튼으로 지우개를 쓸 수가 없습니다.

지우개를 버튼으로 사용하고 싶다면 강제로 Squid와 Bamboo Paper를 사용해야 합니다.

이 역시 소프트웨어적으로 이러한 동작들의 예외 앱을 설정할 수 있으면 해결될 문제라는 점이 더욱 아쉽습니다.

태블릿 펜슬에는 꼭 필요한 기능이라고 생각했던 측면 버튼 활용인데, 굉장히 실망스러웠습니다.

한 가지 더 아쉬운 점은 캡쳐 기능입니다.

갤럭시 시리즈의 스마트 셀렉트와 비슷한 기능을 이 펜으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스마트 내비게이션의 "끌어서 캡처하기" 기능인데, 펜을 활용하면 원하는 부분을 쉽게 크롭해서 캡처가 가능합니다.

캡처한 화면에 바로 필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캡처한 이미지를 클립보드로 복사하는 기능이 빠져 있다는 겁니다.

이것을 복사해서 필기 앱에서 바로 붙여놓고 사용하는 기능도 굉장히 유용하다고 생각하는데, 이것도 소소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갤럭시 시리즈는 캡처하면 자동으로 클립보드로 복사가 되는데 말이죠.

3. 하드웨어

로트링 샤프가 생각나는 묵직한 육각 펜입니다. 무게중심은 펜의 중심 부근입니다. 

디자인은 깔끔하고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 

측면 버튼의 위치는 엄지손가락으로 누르기 적절한 위치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육각 형태라 그립감은 좋으나 펜이 두껍고 꽤나 묵직하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 시 손에 피로감이 느껴질 우려가 있습니다.

그렇게 무거운 무게는 아니지만 S펜의 가벼움을 느껴봤다면 역체감이 심합니다.

4. 총평

가벼운 필기와 낙서 정도는 괜찮지만 필기를 주목적으로 쓰기까지의 성능이 나오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가격도 P11 본체가 십만원 초~중반대임을 감안하면 결코 싸다고 할 수 없습니다. 

P11에 이 펜을 사용하기에는 살짝 아쉬운 성능이고, 필기나 그림 기능을 제대로 이용하고 싶다면 갤럭시 탭이나 아이패드 쪽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소리인데, 태블릿 본체+펜 해봤자 20만원이 채 안 되는데 이걸 필기 목적으로 쓰겠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된 것일 수도 있겠죠.

P11 Plus나 Pro라면 고려해볼 만 할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