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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1,2차전을 두산이 모두 역전 끝내기로 가져갔습니다. 키움 입장에서는 2패의 아픔과 함께 멘탈 데미지까지 입게 되버렸습니다.
하루 쉬고 이제 고척으로 이동합니다. 하늘을 찌를것 같던 키움의 기세가 크게 꺾였는데, 고척에서 과연 만회 할 수 있을지가 주목됩니다.
1)두산
정말 두산 스럽게 이겼습니다. 두산팬은 많이 봐왔고 그러기에 미라클 두산을 외치며 끝까지 기대감을 놓치 못하는 딱 그모습으로 이겼고, 타팀 입장에서는 매우 짜증나는 상황으로 멘탈이 바스러지는 그런 경우 입니다.
요전에 썻던 글에 꼽았던 두 키플레이어 오재일과 함덕주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팀 2승에 힘을 보탰습니다. 1차전 두산 승리의 요정을 김하성(...)이 되었습니다만, 사실 6대5상황에서 두산에서 권혁이 아니라 함덕주를 내세웠으면 연장까지 안갔을꺼 같단 생각이 듭니다.
두경기 다 이겼지만 사실 졌어도 안이상할 경기고, 또 그런 경기를 뒤집어서 이겼기 때문에 기세는 배가 되고 상대방은 멘탈을 뽀개는 효과까지 얻기는 했습니다. 근데 이겼으니 망정이지 라는 말이 나와도 이상하지는 않은 경기 내용이였습니다. 부진하던 박건우가 2차전에서 결승타를 치면서 사실 두산쪽은 그냥 선수들이 알아서 잘 추스린 모습입니다. 이대로만 가면 어째 지지는 않을꺼 같단 생각이 듭니다.
굳이 두산쪽 피드백을 보자면 우선 코시 트롤러 박건우 입니다. 오늘 2안타겸 결승타 치면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 코시에서의 트롤링과 코시 2차전 후반부까지 그냥 수비 하나 잘했고 아무것도 못했습니다. 오늘 경기 중간까지는 수비쪽으로 크게 박건우 비중이 큰게 아니면 그냥 뺴버리고, 대타쪽으로 돌리는게 낫지 않나 생각도 했습니다.
시즌내내 3번치던 박건우가 지금 1번 나오는것도 3번에서 밥상 엎지 말고 죽어도 혼자 죽어라 사실 이뜻이 큽니다. 작년에 호되게 당해서... 오늘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서 아마 1번에 계속 위치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선수 본인도 자신감을 찾은듯 보이구요
하나 더 꼽자면 호미페 3번 기용입니다. 시즌 내내 2번에 기용되었던 선수고, 간간히 다른 타순에 배치 되었을떄는 2번에 있을떄보다 못한 모습을 보여줬었습니다(적어도 제 기억엔) 박건우 나비효과로 어쩔수 없이 3번으로 기용했는데 결과가 영 신통치 않았습니다. 오늘 대역전 없었으면 박건우 트롤링 치우려다 호미페까지 묻어 버리는 결과가 될뻔 했습니다. 일단 두판 이기긴했는데, 호미페는 그냥 2번으로 기용하는게 좋아 보입니다.
2)키움
빠따는 역시 무섭구나 하는걸 코시에서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막판 뒷심 부족으로 두판을 역전 당했는데이게 준플부터 올라온 후유증인지는 좀 생각해 볼 문제 인거 같습니다.
샌즈는 준플 플옵떄보단 좀 좋아졌는데 아직 정규시즌의 포스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 병살타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래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으니 고척에서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조상우는 타팀팬 입장에서도 진짜 잘해주고 있습니다. 정말 많이 던졌고 죄다 터프 상황이라 공하나를 허투루 던질 수 없는 상황이였습니다. 확실히 공이 위로 뜨는 느낌이 드는데 어찌어찌 잘 막아내고 있습니다. 시리즈가 계속 될 수록 힘이 많이 들텐데 앞으로의 문제가 될 수 있겠습니다 그건 다음 선수 때문인데....
바로 오주원의 부진 입니다. 원래 공빠르기로 승부 보는 선수는 아닌데, 눈에 띠게 좀 느리고 공에 힘이 떨어져 보입니다. 오주원도 준플때 부터 플옵 2차전까지 던지기는 했는데, 전부 1이닝씩만 던졌고, 터프 상황도 아니였고, 플옵 3차전을 학살하는 바람에 16일부터 코시 시작전까지 6일간의 휴식기간을 가지고 나왔는데, 확실히 뭔가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차전은 쉽게 갈 수 있는거 어이없는 실책 떄문에 멘탈이 깨졌나 보다 하겠는데 오늘 경기는 변명의 여지가 없었습니다.(이게 다 김하성 탓....)
준플 플옵 코시까지 터프상황에서 일찍 조상우가 나오는건 오주원이 마지막 1이닝을 든든하게 막아준다는 전제가 깔려서 하는 작전인데 이게 근본이 무너져 버렸습니다. 보통 구속보다는 컨트롤로 승부 보는 투수들이 큰경기에서 좀 고전하는 경향이 있는데, 타자들 집중력이 정규시즌과는 차원이 달라서 헛스윙하거나 멍하니 당하던 공이 컷트가 되고, 비슷한 유인구에 배트가 잘 안나가기 때문입니다. 특유의 예리한 맛이 줄어든 현재 상황에서, 3차전 부터 얼마나 회복이 가능할지가 중요한데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수비에서 확실히 많이 차이가 납니다. 어쨰 한번 해먹을꺼 같던 김하성은 1차전부터 해먹어 버렸고(....), -물론 1차전은 김웅빈 수비가 더 크다고 봅니다만- 오늘도 이영준이 눈부시게 막아줘서 그렇지 김혜성 수비덕에 질뻔 햇습니다. 이건 뭐 그냥 선수들이 더 평정심을 가지는 수말곤 없는 문제 입니다.
두산은 분위기 탔고, 이대로 쭉쭉 가면 될꺼 같습니다. 자신들이 약했던 두 좌완이 나온 경기를 다 챙겨서 고척에서 1승2패만해도 사실 무진장 유리한 상황입니다. 타선도 부진했던 선수들이 -올시즌 오재원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살아나고 있고, 역시 강팀은 선수들한테 그냥 맡겨 두는게 제일이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굳이 꼽자면 호미페 2번으로 기용하고, 박건우는 하위타선으로 보내는게 좋을꺼 같습니다.
제 생각으론
1.정수빈 2.호미페 3.허경민 4.김재환 5.오재일 6.최주환 7.김재호 8.박세혁 9.박건우 가 좀 더 좋아보이긴 합니다. 뭐 근데 그냥 하던데로 할 꺼 같긴 합니다.
투수는 이용찬을 좀 더 적극적으로 쓰는게 좋아 보입니다. 기왕 불펜으로 쓰기로 했으니 1차전에서 보여준 모습도 좋았고 2이닝 이상 소화도 가능한 선수니 만큼 꼭 1이닝 마무리로 박아 둘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배영수나 권혁 몸풀떄 마다 두산 입장으로 보면 엄청 불안 합니다.
키움은 일단 오주원 상태 체크가 우선시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믿음의 야구 하기엔 당장 불이 무릎까지 올라왔고, 이영준의 구위를 보아 좀 더 중책을 맡겨도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불펜문제는 사실 키움으로서는 방법이 없습니다. 두산이 잘치는것도 있는데다가 지금 한두명이 빵꾸난게 아니라서 -오주원,한현희,안우진- 이름값 무시하고, 그냥 구위 좋은 선수 위주로 집단 마무리 체재를 돌려야 할 것 같습니다.
조상우는 지금 역할 그대로 하는게 좋아 보입니다. 이제와서 조상우 마무리로 돌려봐야 두산같은 강팀하고는 터프상황이 적어도 한번이상 분명히 올껀데, 조상우말고 다른투수 올리다가 조상우가 마무리로 올라오는거 보지도 못 할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승패는 두산이 2승을 담으면서 일방적이 되었지만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그야말로 초접전 이였습니다. 아직 키움도 충분히 할만은 하다고 봅니다. 1차전에서도 린드블럼을 무사 만루로 몰아 넣기도 했고, 키움 빠따는 사실 그 어떤 투수한테도 쫄 이유가 없습니다. 1,2 차전 생각보다 점수를 많이 줘서 진거라고 봅니다. 3,4차전은 특히나 더 타력전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고척에서의 경기는 실책이나 호투 보다는 장타 싸움이 될 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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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미라클이지. 상대가 정상적이지 않아야 가능한 승리네요. 왜 두산은 삼성이나 해태처럼 앞도적으로 이길수 없는지? 팀컬러나 기본 측면에서 검토해야할듯.
그런 정삭적이지 않는 팀이 불펜 강한 엘지와 가을디에에이 sk를 스윕으로 누르고 올라 온 키움입니다. 두산이 끈질긴거지 키움이 정상적이지 못하다라 동의하기 힘드네요.. 과유불급이라 너무 욕심이 앞서신게 아니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