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뿌::다저스가 커쇼를 잡아야하는 이유, 돈보다 더 중요한게 있다

사이영상을 3차례 수상한 좌완 클레이튼 커쇼는 2008년부터 LA 다저스에서 활동했다.
현재 프리에이전트 신분이다.
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월드시리즈 사상 가장 자주 맞붙은 팀은?
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다.
11차례 맞붙었다.
경기 내용은 일방적이다.
양키스가 시리즈 8승3패로 앞서있다.
다저스는 뉴욕 시절인 브루클린에서 양키스에 5연패 끝에 1956년 5전6기에 성공했다.
두 팀의 마지막 대결은 1981년이다.
이 때는 다저스가 4승2패로 이겼다.
토미 라소다 감독 때다.

양키스-다저스 다음으로 월드시리즈에서 자주 격돌한 팀은 뉴욕 양키스-SF 자이언츠로 7회다.
양키스가 5승2패로 압도적이다.
뉴욕 3국지 전통 때문이다.
자이언츠와 다저스가 1958년 서부로 프랜차이즈를 옮기기 전까지 뉴욕에는 양키스, 자이언츠, 다저스가 메이저리그를 3 분할했다.

뉴욕 시는 5개 자치구로 나뉘어져 있는 대도시다.
양키스가 있는 브롱스, 다저스의 브루클린, 자이언츠의 퀸스, 맨해턴, 스테이트 아일랜드 등이다.

미국 스포츠 사상 챔피언 최다 대결은 NBA 보스턴 셀틱스와 LA 레이커스로 12차례 격돌했다.

월드시리즈 사상 최고 시청률을 담보하는 카드는 동부 양키스-서부 다저스다.
하지만 1981년 이후 30년 동안 맞붙지 못하고 있어 위쉬움이 크다.

두 팀은 자타가 인정하는 MLB 최고 명문 구단이다.
팀 컬러는 완전히 다르다.
양키스는 ‘브롱스 밤머’로 통하는 대포군단, 다저스는 마운드를 자랑하는 투수왕국이다.
구장의 지형과도 무관치않다.
양키스타디움은 비대칭이다.
우측(96m)과 우중간(117m) 펜스가 좌측(97m)과 좌중간(122m)보다 짧다.
베이브 루스, 레지 잭슨 등 역대 좌타자들이 득세한 배경이다.

다저스타디움은 투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사막 기후 탓에 밤공기가 무겁다.
타구가 뻗지 않는다.
대어급 프리에이전트들이 다저스를 꺼리는 이유다.
샌디 쿠팩스, 돈 드라이스데일, 돈 서튼, 오렐 허셔이저, 클레이튼 커쇼 등 숱한 레전더리급 투수들이 배출됐다.

최근 다저스가 양키스에게 밀리는 게 있다.
명예의 전당 회원(Hall of Famer) 배출이다.
양키스는 2019년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만장일치), 2020년 유격수 데릭 지터(99%)를 배출했다.
다저스는 1998년 돈 서튼이 마지막이다.

뉴욕 양키스에서만 활동하고 2020년 미국야구기자단 투표에서 99.75%의 지지를 얻어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된 데릭 지터. UPI연합뉴스

2015년 우완 페드로 마르티네스, 2016년 포수 마이크 피아자가 명전 회원이 될 때 숟가락을 얹고 싶었다.
하지만 그들은 다저스를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마르티네스, 피아자는 다저스가 마이너리그에서 육성한 선수들이다.
마르티네스는 토미 라소다 감독이 선발투수로 부적격하다고 몬트리올 엑스포스로, 피아자는 장기계약을 받아들이지 않아 플로리다 말린스로 트레이드했다.

현재 양키스는 애런 저지와의 장기계약 여부가 최대 관건이다.
저지는 부상만 없으면 명예의 전당을 바라볼 수 있는 자질을 갖고 있다.
팬, 언론과의 관계도 좋다.
특히 한 팀에서 유니폼을 계속입고 있는다는 점이 다저스를 아프게 한다.
리베라. 지터 모두 양키스 핀스트라이프 유니폼만을 입었다.
요즘같은 프리에이전트 시대에 무슨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하겠지만 그런 레전더리를 확보하고 있는 것은 팀의 큰 재산이다.

다저스는 2008년부터 팀에서 가장 오래 활동한 2명이 현재 FA 시장에 있다.
선발 클레이튼 커쇼와 마무리 켄리 잰슨이다.
다저스가 미래 명전 회원이 될 커쇼를 붙잡아야 하는 이유는 돈보다 더 중요한 일이다.

moonsy1028@sportsseoul.com

다저스가 커쇼를 잡아야하는 이유, 돈보다 더 중요한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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