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뿌::"처음 목표는 재계약, 지금은 LG 우승" 오직 정상만 바라보는 켈리[SS캠프]

LG 케이시 켈리가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2022 스프링캠프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 LG 트윈스 제공

[스포츠서울 | 이천=윤세호기자] 이제는 단순한 외국인선수가 아니다.
투수진 핵심전력임은 물론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조언을 전하며 팀을 이끈다.
올해 처음으로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선수 두 명을 챙기는 것도 그의 몫이다.
LG 케이시 켈리(33)가 한국에서 보낸 지난 3년, 그리고 다가오는 4번째 시즌을 바라봤다.
LG 역사에 남을 외국인투수가 됐다.
2019년 LG 유니폼을 입고 한국땅을 밟은 켈리는 지난 3년 동안 87경기 530.2이닝을 소화하며 42승 27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지난해 LG 역대 최다승 외국인투수가 됐다.
LG에서 2시즌을 더 보내면 외국인투수 이닝 부문에서도 1위에 오를 수 있다.
KBO리그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켈리는 2020년 5월 16일 잠실 키움전부터 2021년 10월 30일 사직 롯데전까지 57연속경기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켈리는 “2019년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4년이나 뛰게 될 줄은 몰랐다.
처음에는 내가 과연 여기서 방출 당하지 않고 시즌을 완주할 수 있을지도 장담하지 못했다.
그 때는 그저 재계약만 목표로하는 선수였다.
한국에서 이렇게 길게 커리어를 이어가는 데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웃었다.
3년을 한 팀에서 뛰면서 강렬한 순간도 많이 만들었다.
켈리는 팀이 필요로 하는 순간마다 임무를 완수했다.
순위경쟁이 치열한 후반기에 강했고 포스트시즌에서는 더 강했다.
LG는 2019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2021 준플레이오프(준PO)까지 켈리가 선발 등판한 모든 경기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켈리는 자신이 이룬 것보다 팀의 성취를 강조했다.
그는 “2022시즌 계약을 하면서 지금까지 이루지 못한 일은 꼭 이뤄야 한다고 다짐했다.
첫 해에는 재계약을 신경썼지만 이제는 LG 우승이 가장 중요하다”며 “우리 팀은 2년 연속 준PO에서 시즌을 마쳤다.
처음 내가 LG에 왔을 때 4위를 했고 그 다음해에는 3위, 그리고 작년에는 정규시즌 마지막날까지 1위 경쟁을 했다.
팀은 점점 발전하고 있지만 목표를 이룬 것은 아니다.
올해는 목표를 이뤄야 한다”고 정상을 바라봤다.
스스로 팀을 진단했을 때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
켈리는 “우리팀 수비력은 10구단 중 최고 수준이라고 본다.
한국을 대표하는 중견수 박해민이 합류했다.
리오 루이즈도 수비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좋다.
아담 플럿코도 잘 적응하고 있다”며 “가장 기대되는 것은 역시 젊은 투수들이다.
내게 늘 질문하는 (이)민호, 작년에 긴 이닝을 맡아준 이정용, 든든하게 뒤를 지켜주는 정우영과 고우석 모두 올해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팀 전체적인 경기력도 향상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개인적인 목표는 역시 꾸준함이다.
30경기 선발 등판, 180이닝 이상 소화를 목표로 세운 켈리는 2019년 함께 한국땅을 밟은 외국인투수들에게 경쟁 의식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KT 쿠에바스, 키움 요키시, NC 루친스키 모두 나와 같은 해 한국에 와서 지금까지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삼성에서 세 번째 시즌을 앞둔 뷰캐넌까지 포함해서 이들에게 경쟁심을 느낀다.
경쟁하면서 내 기량 또한 향상된다고 믿는다”며 “물론 야구 외적으로는 친구다.
경기 외적인 대화도 많이 나눈다.
이런 좋은 선수들이 있어서 경쟁이 즐겁다.
한국에서 내가 더 나은 투수가 된 비결”이라고 털어놓았다.
많은 야구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켈리에게도 가족은 동기부여이자 힘이 된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가족과 긴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지난해 9월 아내가 미국에서 둘째를 낳았으나 켈리는 팀을 먼저 생각해 한국에 남았다.
올해는 네 가족이 함께 한국에서 시즌을 보낸다.

LG 케이시 켈리가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2022 스프링캠프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 LG 트윈스 제공

켈리는 “어느 때보다 오프시즌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
둘째와 화상통화만 하다가 드디어 직접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작년에는 가족과 떨어져 지낸 6개월이 상당히 힘들었다”며 “올해는 시즌이 시작할 때 가족들이 온다.
우리 네 가족이 함께 하는 4번째 시즌이 기대된다”고 미소지었다.
bng7@sportsseoul.com

"처음 목표는 재계약, 지금은 LG 우승" 오직 정상만 바라보는 켈리[SS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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