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롯데 이대호. 제공 | 롯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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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꽉 찬 사직구장, 그때가 너무 그립습니다.
”
든든한 조선의 4번 타자에서 ‘울보’가 된 프로야구 롯데의 이대호가 팬들로 가득했던 사직구장을 떠올리며 울컥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야구장 입장 관람객 수가 제한된 데다 KBO리그만의 응원·함성 등이 금지되면서 ‘조용한 관람’만이 가능해졌다.
또 팬들도 대면으로 만날 수 없다.
때문에 코로나19 이전을 기억하며 그리움을 전한 것. 그는 자신이 눈물이 많다며 ‘울보’임을 깜짝 고백도 했다.
지난 12일 롯데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김해 상동야구장에서 만난 이대호는 “꽉 찬 사직구장이 너무 그립다”고 운을 떼며 “그땐 팬들과 함께 호흡했다.
조용한 야구장보단 팬들이 가득한 구장을 꿈꾼다.
팬들과 같이 스트레스도 풀고 함께 야구를 했던 때가 많이 그리울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에게 선수로서 마지막 시즌인 올해는 더욱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가 말한 그리움에는 22년간의 현역 선수로서의 희로애락이 모두 담겨있다.
이대호는 “말을 뱉었으면 책임을 져야죠. 은퇴 번복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은퇴는) 내 결정이니, 올해 최선을 다해보려고 한다.
잘하든, 못하든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고 그만 두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또한 그는 큰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과 호쾌한 스윙·타구 대신 눈물이 많은 울보라고 깜짝 고백했다.
이대호는 “내 단점이 잘 울고 눈물이 많은 거다.
3년 전부터 선배들 은퇴하는 것을 보고 다 울었다.
(김)태균이, (정)근우도 친구들 떠날 때도 그랬다”며 “(울어서)은퇴 편지를 제대로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도 은퇴를 해서 당장 내일의 경기나 야구에 대한 생각을 안 하는 모습을 보니 좋아 보였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은퇴투어’ 얘기로 이어졌다.
이대호는 2001년 롯데에 2차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입단 후 일본과 미국에서 보낸 시간을 빼고 오직 롯데에서만 뛴 모두가 인정하는 ‘롯데맨’이다.
지난 2010년 타격 7관왕과 함께 9경기 연속 홈런이란 대기록을 세우기도 한 그다.
자신의 은퇴투어에 대해 이대호는 “구단에 은퇴식도 마련하지 말아달라고 했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유는 눈물 때문이었다.
그는 “너무 울 것 같다.
20년 넘게 한 게 다 생각나서 일주일 전부터 계속 울 것 같다.
그래서 은퇴투어는 생각도 안 해봤다”고 밝혔다.
은퇴식 대신 그는 전국 곳곳에 있는 팬들에게 사인을 해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대호는 “은퇴식이나 은퇴투어가 아니라 차라리 사인회를 하고 싶다.
마지막 경기라고 한다면 사직구장에 온 홈 팬들 뿐 아니라 원정 경기에서도 팬들에게 정말 한 분이라도 더 사인을 더 해드리고 싶다”며 “물론 코로나로 쉽지 않겠지만 마지막엔 꼭 사인이라도 한 번 해 드리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자신이 은퇴한 후에도 현역으로 남아 있을 1982년생 동기들에 대해서도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대호는 “(추)신수는 아직 몸이 좋다.
(김)강민이도 그렇다.
(오)승환이도 좀 더 오래 선수생활을 했으면 좋겠다.
나이가 들어서 실력 떨어졌단 말 안 듣고 잘했으면 좋겠다”며 진심어린 응원을 전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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