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롯데 포수 안중열. 제공 | 롯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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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포수가 구멍이 아니란 얘기 듣고 싶다.
”
힘겨운 시간이었다.
지난해 프로야구 롯데는 폭투 1위(102개)란 불명예를 안다보니 자연스레 안방이 불안하기 때문이란 얘기가 터져 나왔다.
더욱이 삼성으로 떠난 강민호(37)의 그늘에 가려져 롯데의 포수 문제는 매 시즌 성적과 직결되면서 사람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지난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안중열도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차기 주전포수로 주목받았던 그였기에 마음고생도 컸을 것이다.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김해 롯데상동야구장에서 만난 안중열은 “내가 팀의 주전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솔직히 (강)민호형이 있었을 때는 걱정 안했는데 지금은 피부에 와 닿았다”며 “군대 다녀와 많이 부족한 것을 느꼈다.
이제는 ‘포수가 팀의 구멍이 아니다’란 얘기를 듣고 싶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이어 “그래야 팀이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캠프에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폭투 등에 대한 부담감이 컸던 탓일까. 그는 이번 캠프에서 공격보단 수비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본인 스스로 ‘나는 수비형 포수’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새로 부임한 제럴드 레어드 배터리 코치의 격려를 가슴에 새기며 마음을 다잡고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안중열은 “(폭투에) 신경을 안 쓴다면 거짓말이다.
신경 쓰고 있다”며 “레어드 코치님이 항상 ‘너무 많은 것을 막으려고 하지 말고 자신의 범위 안에서 잘 잡으면 된다.
투수가 못 던지는 것을 막을 수 없다.
개의치 말고 기죽지도 말라’고 격려를 해 주신다.
다 막으려는 것은 욕심인 거 같다.
그래서 폭투 숫자에 연연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시즌 아쉬운 점은 많지만 그래도 수비는 생각만큼 잘 됐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조바심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다.
더 좋은 수비로 팀의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은 욕심이다.
그래서 그는 포구와 더불어 프레이밍, 일명 ‘미트질’ 훈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안중열은 “볼을 스트라이크로 만드는 게 아니라 스트라이크를 볼로 만들지는 않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좀 더 집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도루저지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담금질도 하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안정감 있는 수비를 선보이며 58경기 출전해 13개의 도루를 저지, 39.4%(13/33)의 저지율을 기록했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포수 카이 타쿠야의 영상이 조금은 도움이 됐다.
카이 타구야는 작은 체구지만 빼어난 도루저지를 자랑하는 포수다.
안중열은 “지금도 휴대폰 영상에 있는데 카이가 던지는 것을 많이 봤다.
따라 한다는 것보단 어떻게 하면 더 좋아질 수 있을까란 생각에서 영상을 보며 참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투수와의 소통·호흡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더욱이 용병 투수 2명도 새로 팀에 합류했기 때문에 호흡을 더 끌어 올리겠다는 얘기다.
안중열은 “새로운 용병도 왔기에 이번 캠프에서 제일 중요한 게 투수와의 호흡이다.
시합할 때 투수의 믿음이 있어야 경기를 이끌어 갈 수 있기 때문”이라며 “투수가 던지고 싶은 구위·구종 등 다양한 대화를 많이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주전 포수로 풀타임을 뛰고 싶다.
좋은 팀에는 좋은 포수가 있듯이 그것을 제가 팀 성적으로 확인시켜 주고 싶은 것이 목표”라며 “우리도 잘 할 수 있다.
제가 구멍을 잘 채워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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