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울산=최민우기자] “30만원 정산해야죠.”
두산 양석환(31)은 잊지 못할 2021년을 보냈다.
이적 후 주전 1루수로 거듭났고 28홈런을 기록.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내며 환하게 웃었지만, 그때마다 마음 한켠에는 찝찝함(?)이 있었다.
바로 고영민 3루 주루 코치와 ‘가위바위보’ 내기에서 번번이 졌기 때문이다.
양석환은 고 코치와 가위바위보 전적은 11승 17패로 완패했다.
그는 홈런 한 개당 5만원이 책정돼, 총 30만원을 고 코치에게 지불해야 한다.
17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차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양석환은 “울산에서 정산하려 한다.
돈을 주는 모습도 찍어서 ‘인증샷’을 남기려 한다.
내가 완전 마이너스다.
6번 뒤졌다.
30만원을 고 코치에게 지불해야 한다”며 “오늘도 운동 전에 말하니까 유튜브에 올리라고 하시더라. 안 받는다고는 안하더라”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 | 두산 양석환. 스포츠서울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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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가위바위보 제안은 양석환이 고 코치에게 먼저 했다.
그리고 고 코치가 5만원 내기를 제안했고, 양석환이 수용해서 홈런을 칠 때마다 그들만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투수와 수 싸움에서는 강점을 보였지만, 고 코치와 가위바위보에서는 완패했다.
양석환은 “코치님이 놓은 덫에 내가 걸린 거다”며 “홈런을 쳤을 때는 모르는데, 집에 갈 때 ‘또 졌구나. 5만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올해 설욕을 다짐했지만, 3루에서 가위바위보를 할 순 없다.
고 코치가 수비코치로 보직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양석환은 “올해는 고 코치님과 어떻게 내기를 할지 고민이다.
김주찬 코치가 3루로 왔지만, 안하려고 하시더라. 복수를 해야 하는데, 더그아웃에서라도 가위바위보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색다른 재미를 느낄 것 같다.
방법을 찾고 있다”며 설욕을 다짐했다.
처음 가위바위보 내기가 주목 받았을 때만 해도 부담을 느꼈지만, 이제는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이 크다.
양석환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부각돼서 놀랬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재밌어 하시니까 좋다.
그렇게라도 볼거리를 제공하는 게 프로 선수로서 좋다.
앞으로도 계속 가위바위보를 할 생각이다”며 웃었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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