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뿌::놀랍도록 안정된 KIA 한승혁 "다치지 않으면 경쟁력 있어"[SS 캠프in]

KIA 한승혁이 함평-KIA 챌린저스필드에서 투구하고 있다.
제공=KIA 타이거즈

[스포츠서울 | 함평=장강훈기자] 섣부른 판단일 수도 있다.
그래도 확실히 변했다.
제구되는 파이어볼러는 어떤 팀이든 ‘모셔야 하는 선수’다.
KIA 한승혁(29)이 제구를 잡았다.
한승혁은 22일 함평-KIA 챌린저스필드에서 치른 자체 평가전에 선발등판해 2이닝을 ‘순삭’했다.
예정된 투구수에 도달하지 못한채 2이닝을 던져 두 번째 이닝은 두 타자를 더 상대했다.
이날 던진 투구 수는 총 31개. 최고구속은 147㎞까지 측정됐다.
속구 제구가 잡히자 변화구도 빛났다.
주무기인 포크볼뿐만 아니라 슬라이더와 커브의 움직임도 매우 좋았다.
타자 아홉 명을 상대해 내야 안타 한 개를 내줬고, 삼진 3개를 빼앗아냈다.
볼넷이 하나도 없었다는 점이 달라진 한승혁을 대변한다.
2011년 신인 2차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은 한승혁은 미완의 대기였다.
시속 150㎞를 훌쩍 넘기는 강속구를 던지면서도 제구 난조와 밀어넣는 습관으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그는 “군복무 기간 동안 ‘기본으로 돌아가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마운드 위에서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않고 내 밸런스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투구동작을 시작한 뒤 왼 다리를 뻗는 밸런스가 특히 좋아졌다.
중심을 최대한 뒤(오른발)에 남겨뒀다가 한 번에 힘을 폭발시키는 투구는 구속뿐만 아니라 구위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그는 “어릴 때부터 투구할 때 염두에 두던 동작인데 오늘은 밸런스가 좋았다.
전반적인 느낌도 괜찮았고, 첫 경기였지만 만족스러운 투구를 했다”고 말했다.
일정한 리듬과 밸런스로 공을 던지기 시작하자 어이없는 공이 줄었다.
한승혁이 이날 같은 밸런스를 꾸준히 유지할 수만 있다면, KIA가 꿈꾸는 선발 왕국 재건을 성공할 수도 있다.

KIA 한승혁이 인터뷰하고 있다.
제공=KIA 타이거즈

한승혁은 “던지는 체력을 기르는 것이 급선무다.
안정적으로 던지려고 노력 중인데, 마운드 위에서 여유가 생긴 느낌”이라며 “꾸준한 투구를 해야 신뢰를 줄 수 있다.
다치지 않으면 올해는 내가 생각한대로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올해는 특히 스트라이크존(S존)이 넓어져 강속구 투수의 전성시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승혁도 “확실히 S존이 넓어진 것 같다.
높은 공을 많이 던져 타자들의 배트를 이끌어내면 나에겐 유리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수준급 포크볼을 구사하기 때문에 하이 패스트볼을 얼마나 힘있게 던지느냐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야구를 처음 배운다는 기분으로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이제는 후배가 많은 연차여서, 나태해질 때마다 후배들을 보면서 마음을 다잡고 있다”고 말했다.
밸런스뿐만 아니라 마인드도 한층 성숙해진 한승혁은 “이제는 조금 차분해질 나이”라며 “개막까지 시간은 충분하기 때문에 던지는 체력만 선발에 맞게 향상되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zzang@sportsseoul.com

놀랍도록 안정된 KIA 한승혁 "다치지 않으면 경쟁력 있어"[SS 캠프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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