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뿌::2년차 사령탑 김원형, 투수출신 감독의 자존심 걸려있다

SSG 김원형 감독(왼쪽)이 제주 서귀포 강창학구장에서 진행 중인 2022시즌 스프링캠프에서 밝은 표정으로 조성훈과 대화하고 있다.
제공=SSG 랜더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SK는 2020년 준플레이오프 후 두산 투수코치를 지낸 김원형(49)을 새 감독으로 영입했다.
2개월여 후 SK는 역사로 사라지고 SSG 랜더스 초대 감독이 됐다.

김원형 투수코치를 감독으로 선택했을 때 프런트 직원들의 지지가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몇몇은 투수코치의 한계 때문에 팀을 전체적으로 이끌고 가는데 우려를 한 것도 사실이다.
KBO리그는 투수 출신 감독 비율이 매우 높은 편이다.

투수코치 출신을 선호하는 이유는 야구가 투수놀음인 터라 마운드 운용에 야수보다 탁월할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이다.
실제 투수 출신들은 감독이 되면 마운드만큼은 자신있다는 자세를 보인다.
MLB는 시스템으로 운영돼 감독은 리더십이 우선이다.
야수 출신은 본능적 감각(Killer instinct)이 다소 우월하다.

장기레이스에서 선발진은 어떤 감독이 지휘봉을 잡든 정해져 있는 틀에서 할 수 밖에 없다.
결국 불펜운용이다.
투수 출신에게 이 부문을 기대하는 것이다.
현재 KBO리그 투수 출신 감독은 KT 이강철, 삼성 허삼영, SSG 김원형이다.
2021시즌 두 감독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KT는 창단 이래 최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신임 김원형 감독은 6위로 창단된 새 구단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2021년 투수 출신 감독의 마운드 운용 성적표는 한국시리즈 챔피언 KT 이강철 감독이 최고수다.
야수 출신 통틀어서도 단연 압도적이었다.

SSG의 신임 김원형 감독은 마운드 운용조차 돋보이질 않았다.
2021년 불펜 최다 블론세이브(BS) 팀이 SSG다.
24회다.
10개팀 가운데 유일하게 20차례가 넘는다.
불펜의 BS는 투수 역량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투수코치와 감독의 운용도 문제를 드러내는 대목이다.

최소 BS 불펜은 허삼영 감독이 이끈 삼성으로 13차례다.
2위 LG 14회, 공동 3위 두산, 롯데 15회, KT는 16회로 BS 부문 공동 5위. NC 18회, 한화 19회, SSG 24회 순이다.

SSG는 전체 마운드 평균자책점이 4.82로 8위다.
선발은 5.29로 최하위다.
불펜은 4.52 5위다.
무너진 선발 마운드를 불펜이 지탱하면서 5위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확보하려고 힘썼던 시즌이다.
기록이 뒷받침한다.
득점 775 홈런 185개로 공격의 노른자위는 나란히 선두다.
실점은 741개로 최다 허용 3위다.

득실점 +/-가 +14다.
이 부문 6위다.
득실점 플러스 상위 5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투타의 전력이 비례했음을 알 수 있다.
KT가 +135로 1위다.
삼성은 +54로 4위다.
공격력이 약하다는게 이 기록으로도 드러난다.

감독 데뷔 2년차를 맞는 SSG 김원형 감독의 2022시즌 해결책은 답이 나와 있다.
안정된 선발진 구축과 불펜 운용이다.
투수 출신 감독으로는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moonsy1028@sportsseoul.com

2년차 사령탑 김원형, 투수출신 감독의 자존심 걸려있다

파워링크 등록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