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민우기자] “지금까지는 ‘누구를 넣어야 하나 싶을 정도’로 좋다.
”
두산 정재훈 투수 코치가 선수들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기존에 있던 자원들은 비시즌 동안 착실히 몸을 만들어 왔고, 새롭게 둥지를 옮긴 이적생들도 완벽한 컨디션을 자랑한다.
이천 스프링캠프 때부터 울산 캠프까지 투수들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정 코치는 베테랑들과 어린 선수들의 조화가 잘 이뤄진다면 시너지 효과가 분명할 거라 자신한다.
보통 시즌 중 투수 엔트리는 선발과 불펜을 모두 합쳐 13명 내외로 채워지는데, 정 코치는 20명 정도가 엔트리 합류를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불펜 싸움이 치열하다.
이미 두산은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 보유자 아리엘 미란다와 ‘파이어볼러’ 로버트 스탁 등 외인 투수들을 중심으로 원투 펀치를 구축했다.
여기에 1차 지명 트리오인 최원준~이영하~곽빈이 토종 선발로 낙점됐다.
남은 자리는 8개뿐. 1군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위한 불펜 투수들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홍건희 김강률 이승진 등 빠른 공을 앞세운 계투진과 김지용 임창민 등 뉴페이스들도 1군 엔트리 합류를 노린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가능성을 보인 젊은 투수들도 있다.
최승용 권휘 현도훈 남호 등도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부상을 떨쳐내고 부활을 노리는 선수들도 있다.
가장 먼저 ‘보상선수 신화’ 주인공 이형범도 대기한다.
2019시즌 67경기 6승 3패 19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2.66을 기록하며 클로저로 자리매김했던 이형범은 어깨 수술 이후 줄곧 내리막을 걸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정 코치는 “이형범이 3년 만에 스프링캠프에 참여했다.
절치부심하고 있다.
자기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경쟁을 하고 있다.
몸도 잘 만들어왔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팔꿈치 수술 후 재활 중인 박치국도 후반기 복귀를 노린다.
물론 연습과 실전은 다르다.
불펜 피칭만으로 선수를 판단할 수 없는 일이다.
두산은 1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KT와 스프링캠프 연습 경기를 시작으로 4차례 평가전을 치른 뒤, 팀당 16경기 씩 시범경기를 갖는다.
어느 때보다 많은 경기가 편성돼 있어, 코칭스태프가 투수들 중 옥석을 가리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정 코치는 “누구를 넣어야 하나 싶을 정도로 투수들이 좋다.
그래도 경기를 해봐야 알 것 같다.
연습경기와 시범 경기까지 내부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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