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사직=김민규기자]프로야구 롯데의 토종 에이스 박세웅(27)이 연이은 호투를 선보였다.
사령탑이 침이 마르도록 강조하는 덕목인 ‘꾸준함’을 확실히 보여주며 눈도장을 찍은 것. 아직 개막전 선발 투수로 누가 오를지 정해지진 않았지만 박세웅의 등판 가능성이 더욱 커진 셈이다.
박세웅은 2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3안타 1사사구 3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구속 151㎞를 마크하며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 구종을 선보였다.
총 59개의 공을 던진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36개, 볼이 23개로 안정적인 제구력을 뽐냈다.
이날 박세웅은 1회부터 KIA 첫 타자인 소크라테스에 안타를 맞았고 폭투가 이어지면서 주자를 3루까지 보냈다.
몸이 덜 풀린 듯 투구가 조금 흔들렸지만 이내 안정을 찾으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2·3회도 무실점으로 잘 막은 박세웅은 4회 첫 타석에서 KIA 나성범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나지완에게 적시타를 맞아 1점을 내줬지만 이후 타자들을 잘 막아내며 더 이상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한 뒤 문경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박세웅은 지난 1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시범경기에 첫 선발로 나와 4이닝 2안타 1사사구 4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2경기에 선발로 나와 8이닝 5안타 2사사구 7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사령탑의 믿음에 응답하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호투를 선보이며 일찌감치 ‘안경 에이스’ 모드로 돌입한 분위기다.
그만큼 개막전 선발 등판에 대한 가능성도 커진 것.
롯데 입장에선 에이스의 호투가 반갑기만 하다.
더욱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새 외국인 투수 글렌 스파크맨이 옆구리 부상으로 개막 선발 로테이션 합류가 불발된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따라서 시범경기 동안 부상 없이 꾸준함을 보여준다면 오는 4월 2~3일 열리는 키움과의 개막 2연전에서 선발 로테이션은 찰리 반즈와 박세웅이 확실해 보인다.
다만, 개막전 선발에 대해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생각을 많이 했다.
하지만 아직 얘기하기엔 이르다.
내부적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다.
박세웅은 롯데 토종 에이스로서 존재감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개막전 선발 기회도 왔다.
남은 기간 동안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박세웅이 개막전 선발에 이름을 올리는 일만 남았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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