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키움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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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키움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32)가 다소간 애를 먹고 있다.
아직은 타이밍이 맞지 않는 분위기. 벌써부터 ‘실패’를 운운하는 이들도 있다.
너무 섣부른 판단이다.
아직 정규시즌은 단 1경기도 열리지 않은 상태다.
푸이그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10경기에 나서 23타석 22타수 3안타, 타율 0.136에 그치고 있다.
경기당 2~3타석 정도 소화하고 있는 상태다.
안타가 몇 개 없으니 호쾌한 장타 또한 없다.
홈런도 아직 치지 못했다.
화려한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감안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그러나 이를 두고 미리 실패를 말하는 것은 무리다.
일단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다.
게다가 푸이그는 팀 합류가 늦었다.
2월 10일이 되어서야 팀에 합류했다.
팀에 온 첫날부터 훈련에 열을 올렸지만, 한계는 있었다.
강병식 타격코치는 “푸이그가 숨을 헐떡이면서도 할 수 있다고 하더라”며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의욕은 있으나 현실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후 한 달이 조금 흘렀다.
캠프에서 성실하게 운동을 했고, 연습경기-시범경기를 치르고 있다.
아직 정상궤도에 오르지는 못한 상황. 미국 시절보다 체중도 불어 있는 상태이기에 살도 빼고 있다.
이래저래 바쁘다.
시범경기에서 결과물을 내지 못하니 마음도 급하다.
그래도 홍원기 감독은 믿고 있다.
“아직은 적응기간이라 보고 있다.
한국 투수들의 공을 보고 있는데 유형 파악이 필요하다.
미국에서 강력한 투수들을 상대하다가 2년을 쉬었다.
푸이그로서는 한국 투수들의 변화구, 유인구를 처음 접하는 상황이다.
타이밍 맞추는데 애를 먹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훈련 과정은 워낙 좋다.
경기 때 나와야 하는데 한 타이밍 늦다.
원래 좋았던 시절의 체중과 비교해 많이 찐 상태다.
살을 빼겠다고 했다.
타격에 있어서 체중이 늘어난 것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본인이 좋았을 때 몸을 잘 알고 있다.
시즌까지 최대한 맞추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천하의 푸이그도 공백은 어쩔 수 없는 법이다.
메이저리그 기록은 2019년이 끝이다.
이후 2020시즌을 통째로 날렸고, 2021시즌 멕시칸 리그에서 62경기를 뛰었다.
이후 2021~2022시즌 도미니카 윈터리그에 참가해 11경기에 출전했다.
도마니카 윈터리그 기록은 타율 0.171, OPS 0.524다.
한창 좋을 때와 비교하면 감이 떨어진 상태일 수밖에 없다.
몸도 불었다.
21일과 22일 키움-삼성전을 중계했던 박용택 해설위원과 이순철 해설위원 모두 “아직 푸이그가 타이밍이 늦다”고 짚었다.
이 위원은 22일 삼성전 6회초 중전 안타 이후 “안타가 나오기는 했으나 타이밍이 늦기에 히팅 포인트가 뒤에 있다.
발사각도가 나올 수가 없다.
앞쪽에 있어야 각도도 나온다”고 분석했다.
‘아직 늦다’는 말은 ‘빨라질 수 있다’는 뜻도 된다.
푸이그 스스로 살을 빼기 위해 추가 운동을 하는 등 나름대로 애를 쓰고 있다.
전략적으로 경기당 2~3타석 정도만 소화하고 있기도 하다.
타석수가 늘어날 수록 감각도 올라오기 마련이다.
시범경기 시작부터 정규시즌-포스트시즌 끝까지 펄펄 날면 가장 좋지만, 이런 선수는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
시즌 내에도 부침이 있기 마련이다.
차라리 초반에 못하다가 갈수록 잘하는 선수가 낫다.
시범경기 때 못하는 것이 낫다는 선수들도 있다.
타격 사이클상 하락세를 탔다가 정규시즌에 맞춰 올라오는 것이 이상적이라는 것이다.
 | 2019년 삼성 시절 다린 러프의 타격 장면. 시즌 후 미국으로 돌아갔고, 현재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다.
| 제공=삼성 라이온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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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외국인 선수들 중에서도 초반 극도의 부진을 보이다 한 번 감을 잡은 후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들이 제법 된다.
삼성에서 뛰었던 다린 러프의 경우 1년차였던 2017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에 빠졌다.
“퇴출 1호가 될 것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2군에 다녀온 후 2017년 5월2일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고, 이후 질주를 시작했다.
2017년 타율 0.315, 31홈런 124타점을 폭발시켰다.
2019년까지 삼성의 든든한 4번 타자로 활약한 후 다시 메이저리그로 돌아갔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성공적으로 복귀한 러프는 23일에는 2년 625만 달러 계약까지 맺었다.
2017년에는 KIA의 로저 버나디나도 있었다.
개막 후 4월까지 타율 0.255에 그치고 있었다.
5월부터는 맹타를 터뜨리기 시작했고, 시즌 최종 성적 타율 0.320, 27홈런 111타점 32도루를 생산했다.
KIA의 통합우승까지 이끌었다.
이듬해에도 KIA 소속으로 활약했다.
이 2년간 KIA는 중견수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
푸이그도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다.
시범경기 현재까지 모습으로 판단한 일이 아니다.
커리어 측면이라면 국내에 왔던 그 어떤 외국인 선수보다 윗급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처음 보는 투수들을 상대로 시작부터 불방망이를 휘두르기는 어렵다.
야구가 그렇다.
자꾸 봐야 눈에 익고, 눈에 익어야 공략도 가능하다.
고작 23타석을 소화한 푸이그다.
지금은 시행착오라 봐야 한다.
시즌 전에 경험하는 것이 낫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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