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뿌::"일관성보다 정확성" KBO리그 S존 수정 맞춰 달라진 심판 고과적용

KBO 허운 심판위원장이 23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스트라이크존 설명회에서 수정된 스트라이크존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 KBO 제공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한 번 볼 판정을 하면 계속 볼 판정을 하는 게 일관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제는 일관성보다 정확성을 본다.
”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3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올시즌 들어 수정된 스트라이크존(S존)을 설명하는 자리를 열었다.
KBO 허운 심판위원장이 설명회를 진행하며 S존 수정 사안과 달라진 심판 고과 기준, 그리고 시범경기 기간 드러난 긍정적인 요소를 전했다.

변화는 이미 적용됐다.
KBO 심판위원회는 지난달부터 10구단 스프링캠프를 방문해 수정된 S존을 설명했다.
이후 캠프 기간 평가전과 시범경기에서 수정된 S존을 적용하고 있다.
S존 상단과 하단이 넓어졌으며 S존 좌우도 홈플레이트에 걸치는 공은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로 판정한다.
허 위원장은 설명회에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S존 판정 자료를 공개하며 S존이 점점 좁아지고 있음을 시인했다.
그러면서 보다 적극적인 야구와 스피드업 효과. 그리고 국제대회 적응을 위해 S존 수정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2022 KBO리그 스트라이크존 설명회에서 발표한 연도별 스트라이크 판정 자료. 2016년과 2021년 스트라이크존의 크기가 많이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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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위원장은 수정된 S존을 두고 “S존 상단의 경우 타자가 타격하러 나오는 스트라이드 순간 팔꿈치 부근까지 스트라이크 판정을 한다.
그게 규정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이 정도 높은 공은 볼을 주거나 놓쳐버리는 실수를 했다.
홈플레이트 기준 좌우로 걸친 공도 볼로 판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걸치면 스트라이크다.
올해는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 콜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S존이 매년 좁아졌던 원인에 대해 “이전까지는 S존 고과산정을 PTS 시스템 중심으로 했다.
심판 입장에서 스트라이크로 보여도 PTS에서 볼 판정이 나면 그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고과산정 기준이 일관성이다보니 한 번 볼 판정을 하면 계속 볼 판정을 해야 일관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S존을 수정을 결정한 만큼 올시즌부터는 고과산정에서 일관성보다 정확성의 비중을 크게 가져간다.
허 위원장은 “이제는 일관성보다 정확성을 본다.
스트라이크를 하나 놓쳐서 볼 판정을 해도 그 다음에 같은 코스로 공이 오면 스트라이크를 해야 한다”고 S존에 맞춰 달라진 고과산정 시스템이 적용됨을 밝혔다.

2022 KBO리그 스트라이크존 설명회에서 발표한 연도별 경기 시간과 경기당 팀 볼넷 숫자. 스트라이크존이 좁아짐에 따라 볼넷이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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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본이 많지는 않지만 시범경기를 통해 효과가 어느정도 증명됐다는 게 허 위원장의 판단이다.
허 위원장은 “시범경기를 보면 예전보다 경기가 활발해졌다고 생각한다.
타자들이 볼카운트 0-2로 밀리기 전에 적극적으로 공격한다는 인상을 많이 받는다.
투수들도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던지는 느낌”이라며 “데이터를 봐도 경기 시간이 줄고 볼넷도 줄었다.
작년까지 타자들이 안 치고 기다리면서 도망갔다면 이제는 다를 것으로 본다”고 약 열흘 동안 진행된 시범경기를 돌아봤다.
물론 시범경기만 보고 정규시즌을 예단하기는 힘들다.
그런데 각팀 지도자들과 선수들 또한 보다 적극적으로 경기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허 위원장은 “캠프 기간 구단에서 설명회를 할 때 코칭스태프는 ‘그동안 타이트했던 게 맞다.
조정하는 게 맞다’는 의견이었다.
선수들의 경우 투수들은 좋아하면서 놀라고 타자들은 ‘갑자기 이렇게 하는 게 맞나’는 의견도 냈다.
정확성을 기준으로 삼은 만큼 수정된 존을 꾸준히 이어가도록 할 것”이라고 수정된 S존을 유지할 것을 강조했다.
결정적인 변화가 이뤄졌으나 모든 인프라가 완벽히 구축된 것은 아니다.
아직 수정된 S존에 맞는 시스템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다.
메이저리그(ML)의 스탯캐스트처럼 동일한 시스템 안에서 심판의 스트라이크·볼 판정, 그리고 방송 중계가 이뤄지지는 않는다.
KBO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진행하고 있는 통합 데이터 시스템 구축 시점에 대해 “내년을 바라보고 진행하고 있다.
내년에는 심판이 보는 S존과 방송 중계에서 나오는 S존이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KBO와 10구단은 현재 ML에서 사용하는 호크아이 시스템, 이전에 ML에서 사용했던 트랙맨 시스템 등을 두고 고민 중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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