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임대한이 지난 3일 수원 KT전에서 8회말 등판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9회 팀이 역전에 성공하면서 데뷔 첫 승을 따냈다.
| 제공=삼성 라이온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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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대졸 7년차 서른살 투수의 반전드라마가 시작됐다.
2022시즌 1군 캠프 명단에 들지 못했지만, 착실히 훈련하며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다.
그리고 데뷔 첫 승까지 품었다.
삼성 우완 임대한(29)이 주인공이다.
임대한은 지난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KT전에서 8회말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퍼펙트로 끝냈다.
장성우와 배정대를 땅볼로 제압한 후 송민섭을 삼진으로 잠재웠다.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올랐다.
추격조 역할을 맡은 셈이다.
팀 타격이 지독할 정도로 침체된 상태였기에 패전 처리라고도 볼 수 있었다.
삼성 타선은 2일 개막전에서 단 1점에 그쳤고, 3일 경기에서도 8회까지 무득점이었다.
17이닝 1득점. 선수들마저 답답함을 느끼고 있었다.
9회초 상황이 급변했다.
안타 4개와 실책을 묶어 3점을 뽑았다.
순식간에 동점이 됐다.
계속된 만루에서 김태군이 역전 3타점 적시 2루타를 폭발시키면서 6-3이 됐다.
9회말 오승환이 올라와 2점을 내주기는 했으나 승리를 지켜냈다.
삼성의 6-5 승리였다.
그리고 임대한이 승리투수가 됐다.
8회를 깔끔하게 막았기에 가능했던 결과다.
시즌 첫 승이었고, 데뷔 첫 승이었다.
2016년 데뷔한 후 7시즌 만에 감격의 승리를 품었다.
2016년 4월23일 프로 첫 등판을 치른 후 2171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마침 데뷔전 상대도 KT였다.
임대한은 2016년 KBO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삼성에 지명됐다.
청원고-송원대 출신으로 대학교 3학년 때 투수로 전향했다.
2014~2015년 2년간 공식경기 16경기 등판이 전부였다.
1승 6패, 평균자책점 7.20으로 기록도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삼성은 임대한을 3라운드에 뽑았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묵직한 속구에 기대를 걸었다.
프로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데뷔 시즌 류중일 감독의 눈도장을 받으면서 26경기 28이닝, 1패, 평균자책점 5.14를 올렸다.
가능성을 보였다.
2017년에는 12경기 14이닝,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9.00에 그쳤다.
시즌 후 경찰 야구단에 입단하며 군 복무를 시작했고, 2019년 전역했다.
2019시즌 경찰 야구단에서 미무리로 뛰며 7세이브, 평균자책점 2.74를 기록하는 등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금방이라도 1군에 모습을 보일 것 같았다.
그러나 몸 상태가 좋지 못해 퓨처스리그 5경기 등판에 그쳤다.
2021년 역시 한 번도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뛰어난 커리어가 아니기에 2022시즌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그래도 퓨처스 캠프에서 묵묵히 훈련에 매진했다.
이를 지켜본 퓨처스 코칭스태프가 1군에 추천했다.
기분 좋은 콜업. 이후 시범경기에서 4경기 4.2이닝, 평균자책점 0으로 호투하면서 개막 엔트리에도 포함됐다.
나아가 감격의 데뷔 첫 승까지 따냈다.
현재 삼성 불펜에 오른손 자원 쪽이 만만치 않다.
김윤수가 잠시 이탈했고, 개막 시리즈에서 우완 이승현과 최충연, 문용익 등이 썩 좋지 못했다.
임대한의 역할이 커질 수 있다.
이제 진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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