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김민규기자]“선수 못 믿으면 한도 끝도 없더라.”
프로야구 LG 사령탑 류지현 감독은 ‘믿음’의 철학을 강조했다.
최근 연패를 기록했지만 선수들을 믿고 시즌을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다.
선수들을 믿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는 다짐이다.
그래도 연패를 끊기 위해 약간의 타순 변경은 했다.
류 감독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의 홈 3연전 마지막 날 경기 전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날 LG는 주전 포수 유강남을 빼고 허도환을 선발 포수로 기용했다.
또한 전날 5번 지명타자로 채은성 대신 문성주를 올렸다.
류 감독은 “유강남을 뺀 것은 휴식차원도 있지만 상대전적이 좋지 않은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강남은 이날 KT의 선발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의 전적이 8타수 무안타로 좋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반면 허도환은 상대편으로 데스파이네를 상대해 본적은 없지만 KT에서 함께 호흡을 맞춰왔기에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채은성 대신 문성주를 올린 것도 이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채은성은 데스파이네를 상대로 9타수 1안타를 기록 중이다.
문성주는 올 시즌 10경기에 출전해 29타수 14안타 2타점 타율 0.438로 타격감이 올라 있는 만큼 공격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류 감독은 “상대전적, 현재 컨디션과 몸 상태 등을 고려해 채은성 대신 문성주를 선택했다.
생각대로 다 이뤄질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선수를 믿고 쓰려고 신경 쓰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문성주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신중한 태도도 보였다.
그는 “문성주가 잘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팀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도 신진급 선수들에게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너무 많은 부담감 등 직접적인 압박이 크다보면 좀 더 좋은 경기력을 낼 수 있음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최근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지며 1할대 타율을 기록 중인 새 외국인 타자 리오 루이즈에 대해서도 여전한 믿음을 드러내며 부담감을 주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긍정적으로 보고 믿고 기다리겠다는 의중이다.
루이즈는 올 시즌 53타수 10안타 1홈런 3타점 타율 0.189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
류 감독은 “훈련 때 보면 본인이 타격코치와 밸런스를 찾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열심히 하는 모습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선수를 못 믿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다.
계속 안 좋은 것만 보게 된다.
나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면서 갈 것”이라고 확실한 뜻을 밝혔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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