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뿌::왜 야구는 친정팀에 비수를 꽂을까?[SS Why+]

1일(한국 시간) 친정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1,3회 연타석홈런을 터뜨린 조지 스프링어가 동료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루데스 구리엘 주니어(오른쪽)의 승리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토론토(캐나다)USA TODAY Sports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야구와 골프의 공통점은 멘탈스포츠라는 점이다.
경기와 라운딩에서 멘탈 요소는 자주 드러난다.

야구에서 자주 등장하는 헤드라인이 ‘친정에 비수꽂다’다.
마치 복수극을 펼치는 장면을 연상케한다.
친정팀을 떠날 때 감정이 섞인 것도 아니고 비지니스에 의해 움직였을 뿐이다.
류현진이 LA 다저스를 떠났을 때 비지니스 접근으로 토론토와 계약한 것이다.

1일(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디펜딩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을 2-1로 꺾었다.
전날 7-11로 패한 앙갚음을 했다.
토론토의 2점은 톱타자 조지 스프링어(32)의 홈런 두 방이었다.
1,3회 연타석 홈런(5,6호)을 터뜨렸고, 선발 호세 베리오스의 5.2이닝 1실점에 이어 불펜진의 무실점 역투로 투수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미국 동부 코네티컷 대학 출신의 스프링어는 2011년 휴스턴 애스트로스 1라운드 11번으로 지명됐다.
2014년 데뷔해 2021년을 팀을 떠날 때까지 7년 동안 타율 0.270 홈런 174 타점 458 득점 567개를 기록하며 정상급 톱타자로 성장했다.

2017년 휴스턴의 유일한 월드시리즈 우승 때는 MVP까지 수상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020시즌 후 프리에이전트가 돼 토론토와 6년 1억5000만 달러 대박 계약을 체결했다.
스프링어는 2020년 코로나 팬더믹 상황에서 휴스턴 직원을 위해 1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옛 동료, 간부, 직원들과 프로답게 사이좋게 헤어졌다.

그럼에도 이날 2개의 홈런으로 친정을 울렸다.
토론토 이적 후 올해 처음 친정 휴스턴과 대결했다.
지난해는 부상으로 휴스턴전 출장이 없었다.
현재 친정팀과의 4경기에서 솔로 홈런 3개로 3타점을 기록했다.
초반 홈런의 절반이 휴스턴전에서 뽑았다.

4월21일 펫코파크에서 친정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홈런을 터뜨리는 신시내티 레즈 외야수 토미 팸. USA TODAY Sports연합뉴스

친정팀에 비수를 꽂는 경우는 매우 흔하다.
올해 3월27일 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외야수 토미 팸(34)은 신시내티 레즈와 1년 프리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했다.
팸의 올시즌 첫 홈런은 9경기 만에 터졌다.
상대는 친정 파드리스였다.
펫코파크에서 19, 20일 연속경기 홈런을 뿜었다.
28일 홈 그레이트 아메리카 볼파크에서 다시 격돌한 파드리스전에서 또 홈런을 뽑았다.
올시즌 작성한 3개의 홈런이 친정 파드리스에서 얻어냈다.

친정팀과의 대결에서 결정적인 안타나 홈런을 터뜨리는 것은 멘탈적인 부문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NBA의 경우 트레이드되거나 프리에이전트 계약으로 친정과 대결할 때 유난히 돋보이는 활약으로 ‘친정에 비수꽂다’는 가십성 기사가 눈에 띄지 않는다.
야구만 유독 두드러진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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