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뿌::역전 만루홈런 악몽 잊은 SSG 김원형 감독 "어제 무슨 일 있었어?"[SS 시선집중]

SSG 마무리 김택형이 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모자를 고쳐쓰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문학=장강훈기자] “어제 무슨 일 있었어?”
속은 쓰리지만, 쿨하게 털어냈다.
SSG 김원형 감독이 역전 만루홈런 악몽을 떨치고 새로운 경기를 다짐했다.
오히려 마무리 투수를 끝까지 믿어주지 못한 데 미안함을 표했다.
김 감독은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어린이날 매치’를 앞두고 “우리 불펜 투수들이 다른 팀이 했던 것(블론세이브)을 한 번도 안했다.
어제(4일) 처음 이런 일(역전패)을 겪었는데, 야구를 하다보면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SSG는 전날 5-3으로 앞선 9회초, 하주석에게 역전 만루홈런을 맞는 등 5실점해 역전패했다.
불펜 필승조가 당한 시즌 첫 번째 역전패였다.

SSG 김원형 감독(오른쪽)이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마무리 김택형이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
선두타자 정은원을 볼넷으로 내보낸 게 화근이었다.
최재훈에게 중전안타를 맞았고, 마이크 터크먼을 몸에 맞는 볼, 노시환을 밀어내기 볼넷으로 각각 내보내 아웃 카운트를 한 개도 잡지 못하고 강판했다.
급히 마운드에 오른 박민호가 김인환을 삼진으로 돌려보냈지만, 하주석에게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실투가 좌월 그랜드슬램으로 이어졌다.
김 감독은 “맞는 순간 ‘파울이 돼라’라고 빌었을 만큼 완벽한 타구였다.
풀타임 마무리 경험이 없는 김택형으로서는 심리적으로 상처를 크게 받았을 경기”라고 말했다.
그는 “팀의 마무리 투수를 믿지 못하고, 죽이되든 밥이되든 맡겼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게 내 불찰”이라며 “최소한 3년은 풀타임 마무리 역할을 하면서 이런저런 경험을 겪어야 심리적으로도 성장할 것으로 믿는다.
택형이는 마무리 투수로 성장하는 단계라 지나치게 자책하거나 크게 상처입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SSG 마무리 김택형이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그러면서 “선수, 코치들이 어린 선수의 상처를 보듬어줄 것으로 믿는다.
나 역시 ‘어제 무슨일 있었어?’라는 말을 건네며 털고 일어나기를 바란다.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게 야구 아니겠는가”라며 쿨하게 넘겼다.
김 감독은 “착한 선수일수록 실패했을 때 더 큰 상처를 입는다.
택형이가 조금 더 뻔뻔해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2연속경기 등판한 탓에 5일 경기는 김택형에게 휴식을 주는 쪽으로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
마무리 투수가 등판하지 않아도 될 만큼 넉넉한 점수 차로 승리하기를 바라는 게 김 감독의 마음이다.
그는 “홈에서 치르는 어린이날이라 어린이 팬이 많이 와주시지 않겠는가”라고 물었다.
어린이 팬을 평생 팬으로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승리다.
역전패 직후 치른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면 어린 마무리 투수의 상처도 빠르게 치유할 수 있다.
zzang@sportsseoul.com

역전 만루홈런 악몽 잊은 SSG 김원형 감독 "어제 무슨 일 있었어?"[SS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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