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문학=김민규기자]“마지막 올스타전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
”
올해 마지막 시즌을 치르고 있는 진정한 거인 이대호(40)가 올스타 베스트12에 뽑아준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개인 통산 10번째 올스타 베스트12에 올린 그는 자신의 마지막 올스타전에서 팬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것을 다짐했다.
이대호는 최근 “이렇게 뽑아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어쨌든 나도 마지막 올스타전인 만큼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잘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대호는 드림 올스타(SSG·KT·삼성·두산·롯데) 지명타자 부문에서 팬 투표 125만5261표와 선수단 투표 171표를 받아 총점 48.86으로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 ‘베스트12’에 뽑혔다.
그는 사실 올스타는 기대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잘하는 후배들이 너무 많다는 이유에서다.
이대호는 “잘하는 선수도 많고 젊은 후배들 많아서 솔직히 기대는 안 했는데, 아마도 내가 은퇴하는 걸 많이 알아주셔서 이렇게 많이 뽑아 주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은퇴를 앞두고 있는 그는 지난 3일 잠실 LG전에서 박용택의 은퇴식을 보며 타석에 서는 순간 울컥했다고 고백했다.
이대호는 “첫 타석에 눈물이 나더라. 조금만 있으면 내가 은퇴식 해야 하는데 생각하니 진짜 마음이 자꾸 울컥울컥 하는 게 ‘나도 나이를 먹긴 했구나’라고 생각했다”며 “은퇴식만 보면 눈물이 난다.
이제 얼마 안 남았으니까, 이렇게 한 경기 한 경기 하다보면 게임차 자꾸 줄고 이제 그만둬야 된다고 생각하니깐 그날은 좀 마음이 그랬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박)용택이형이 계속 나한테 그만두면 바로 최강야구로 오라고 말하더라.(웃음) 진짜 야구를 해야 하는데 자꾸 최강야구 쪽으로 연결하시는데 잠실야구장에 왔던 최강야구 팀에서 자꾸 나를 초대했다”며 “아직 은퇴도 안했는데 계속 초대해서 당황했다.
어쨌든 최선을 다해서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혹시나 은퇴 번복은 정말 없는 것일까. 불혹의 나이에도 기록만 놓고 본다면 여전히 리그 최정상급 실력을 뽐내고 있다.
이대호는 올 시즌 타율 0.343(289타수 99안타) 9홈런 42타점을 기록 중인데 100안타까지 단 1개만 남겨둔 상태다.
그는 “진짜 처음에도 말했지만 내가 (은퇴를) 뱉었다.
은퇴하고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말이다.
이미 말했는데 잘한다고 다시 하고 이런 건 아닌 것 같다”며 “팬들도 좋아하시니깐 마지막까지 부상없이 더 잘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아울러 그는 은퇴 투어를 시작하면 팬들을 위해서 특별한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팬들을 위한 깜짝 이벤트 탓인지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
이대호는 “내가 조금 소심하다(웃음) 그런데 팬들을 위해 지금 생각을 하고 있다.
자세하게 말할 순 없는 거고 어떻게든 작은 선물이라도 드리려고 한다.
유튜브 은퇴투어 시작하면 차차 알게 될 것”이라며 궁금증을 자아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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