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뿌::'선두권 분수령' 앞둔 SSG-키움-LG의 표정은?[SS포커스]

(왼쪽부터)SSG 추신수, 키움 이정후, LG 오지환.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1위 굳히기냐, 2·3위 역전이냐!

이번주, 한국 프로야구 선두권 ‘지각변동’이 생길지 모른다.
1, 2, 3위가 연달아 붙는다.
오는 2일부터 4일까지 1위 SSG 랜더스와 2위 키움 히어로즈가 서울 고척돔에서 주중 3연전을 펼친다.
이후 키움은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서울 잠실에서 3위 LG 트윈스를 주말 3연전 상대로 만난다.

SSG는 1위 굳히기에 들어갈 작정이다.
2위 키움에 7경기 차 앞서 있지만 이번 3연전에서 최소 2승을 거두며 우승 발판을 만들고 싶다.
SSG는 전반기 막판에도 키움을 상대로 2승을 거두고 격차를 벌렸다.
반면, 키움은 갈 길이 바쁘다.
최근 4경기 동안 1무 3패다.
같은 시기 3승 1패를 기록한 SSG과 간극이 더 벌어졌다.
게다가 3위 LG가 1경기 차이로 바짝 쫓고 있다.
더구나 LG는 키움에 비해 세 경기를 덜 치렀다.
키움 입장에선 1승이라도 더 적립해야 시즌 막판 순위가 뒤집히지 않는다.
마음 급한 키움에게 이번주 1, 3위와의 일전이 중요한 이유다.

SSG 투수 박종훈. 스포츠서울DB.

올 시즌 SSG는 개막부터 1위를 한번도 내주지 않은채 반환점을 돌았다.
7월에만 19경기 16승을 거뒀다.
단연 승률 1위다.
와이어투와이어로 시즌 마침표를 찍고 싶은 상황에서 ‘핵 잠수함’ 박종훈(31)이 재활을 마치고 건강하게 돌아왔다.
또한 후반기 합류한 새로운 외인 선수 후안 라가레스(33)는 21타수 5안타 5타점, 숀 모리만도(30)가 6이닝 6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 전체에 힘을 싣고 있다.
김원형 감독은 “(박)종훈이가 경기 나가면 투수들을 원활하게 가동할 수 있게 된다.
지금의 투수력을 시즌 끝까지 유지해야 중요하다.
또 하나는 야수들의 수비력이다.
절대적으로 투수들을 잘 던지게 하고 시즌 끝날 때까지 버티게 만드는 부분”이라고 했다.
막강 투수진과 그물 수비가 1위 고수의 원동력이라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아쉬움은 있다.
후반기들어 주춤한 타선이다.
김 감독은 “타격이 약간 침체”라고 하면서도 “살아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SSG가 공수주에서 완벽하려면 최정, 한유섬 등 중심타선의 활약이 필요하다.

잘 나가는 집안에도 걱정은 있다.
최대 위험 요소는 야수진의 부상이다.
김 감독은 “야수들은 주전 가운데 한 명이라도 문제가 생길까 걱정이다.
지금부터 한 달이 가장 힘든 시기이다.
하루를 부상없이 잘 마무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잘 관리할 것”이라고 신중함을 보였다.

키움 야시엘 푸이그. 스포츠서울DB.

키움의 후반기 키플레이어는 메이저리그(MLB) 스타 출신 야시엘 푸이그(32)다.
그는 기대를 모았지만 전반기 활약은 밋밋했다.
7월 들어 시즌 개막 후 가장 높은 타율 0.247을 기록했지만, 장타가 만족스럽지 않다.
시즌 개막부터 월 3개 이상의 홈런 손맛을 못봤다.
7월에도 단 2개에 그쳤다.
키움은 평균 자책점 3.32로 리그 1위다.
하지만 투타 불균형이다.
팀 타율이 0.248로 10개 팀 중 9위다.
게다가 키움은 최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팀 답지 않게 최근 6경기에서 평균 6점을 상대팀에 내줬다.
후반기 들어 투타의 부진 속에서 키움은 7월 19경기에서 10승 1무 8패를 기록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이번주 선두권과의 시리즈를 앞두고 애써 담담함을 유지하고 있다.
홍 감독은 “우리의 위·아래 상위권 팀과 맞붙는다.
특별한 것은 없다.
시즌 끝까지 가더라도 어차피 붙어야 할 팀들”이라며 “일단 힘대 힘으로 붙어보고 전반기 때 상대와 붙었을 때 부족했던 부분을 생각하면서 경기를 치러야 할 것 같다.
우리 스탭들도, 선수들도 모두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중점으로 보완해서 경기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LG 문성주. 스포츠서울DB.

2위를 노리는 LG는 신구조화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외야수 문성주(25)가 올시즌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타율 0.344, OPS(출루율+장타율) 0.942로 맹타를 휘두르며 LG의 상승곡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또한 외야수 이재원(23)이 후반기 들어 3년 연속 퓨쳐스리그 홈런왕의 타격감을 찾아가고 있다.

후반기에 새로 영입된 외국인 타자 로벨 가르시아(29)는 20타수 6안타 2타점 3득점의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김현수, 오지환, 채은성을 도와 ‘쉬어 갈 틈 없는’ 타선을 만들고 있다.
LG는 홈런 84개로 리그 1위이기도 하다.
반면, LG 국내 투수들의 분발이 촉구된다.
외국인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33)와 아담 플럿코(31)가 각각 12승, 10승으로 2위와 4위에 랭크된 가운데, 나머지 국내선발 경쟁력이 떨어진다.
임찬규, 김윤식, 이민호로 구성된 3-5선발 모두 4점 대가 넘는 평균 자책점을 기록하며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조기 강판되고 있다.
후반기 들어 마무리 고우석이 패배와 시즌 첫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며 흔들리기도 했다.
그러나 LG 류지현 감독은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전반기 때 (우리팀이)마무리를 잘 해줬다.
늘 말씀드리지만 우리가 계획하고 가는 길로 차근차근 끝까지 잘 가겠다.
후반기 들어서 8경기를 했는데 전반기 마지막 때보단 날씨도 그렇고 감각적으로 좋은 상태는 아니지만 남은 52경기에서도 좋은 기운들이 경기 후반부에 형성되리라 믿는다”고 했다.
이번주가 끝나고 SSG, 키움, LG 세팀중에 어느 팀이 과연 함박웃음을 지을지 시선이 집중된다.
웃는 팀이 있다면 눈물 흘리는 팀도 나올 것이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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